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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Steven Curtis Chapman [Greatest Hits] (199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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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Sparrow)






새 앨범이 나올때도 되었다. 상복도 많고, 멋진 노래도 많지만, 스티븐 커티스 채프맨은 같은 위치의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앨범 출반의 텀이 유달리 일정하고 그리 길지 않은 가수중 하나니까. 그래서 우리는 [Signs of Life]의 열기가 식기전에 당당히 그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그러나 이를 지나치기전에 97년이 이 켄터키 출신의 가수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해라는 것을 잊을 뻔했다. 97년은 그의 "First Decade"이다. 그 10 년의 기간동안 라이브, 캐럴 앨범 다 낸 채프먼이 10주년을 결산 음반 없이 보낼수 는 없는 일. 그래서 우리는 [Greatest Hits]를 만났다.


물론 작년에 [Early Years]란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이 앨범은 스패로우 출신의 가수들의 초창기 곡들을 다 모은 음반사 시리즈의 하나였을 뿐, 사 실 채프맨은 이 앨범의 제작에는 손끝 하나도 대지 않았었다. 진짜 컬렉션은 이거다!


마이클 W 스미스가 [Change Your World]의 비디오 출시로 그의 10주년 앨 범의 보강 마케팅을 했다면, 채프먼도 [The Walk]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이 앨범의 사이드 킥을 맡겼지만, 꼭 이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이 앨범에는 많은 들을 거리가 있었다.


14곡의 곡이 담겨있는 이 앨범에는 두곡의 신곡이 담겨있다.


그리고 마이클 W 스미스가 그의 10주년 컬렉션 [The First Decade]에서 들었던 약간의 원성 - 10주년 결산 앨범이긴하지만, 발매 시기가 제일 근접한 바로 전 앨범 [Change Your World]에서 세곡씩이나 컷팅할 필요가 과연 있었는가? - 을 타개하려는 듯 바로 전 앨범인 [Signs of Life]에서 컷팅된 두곡은 새로운 버젼으로 담겨있다.


(마이클 스미스의 앨범 [Change Your World]와 컬렉션 [First Decade]의 출반 시기는 1년도 채 떨어지지 않았었다. 물론 의미상으로는 중요하지 만, 언제나 그의 음반을 사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불만이 있을만 했다.)



힛트 앨범의 스타트를 끊는 신곡 "Not Home Yet"은 그의 컬렉션 앨범의 모든 말을 대변하는 테마 곡이다. 앨범의 서두에 그가 유럽에서 내쉬빌로 향하는 동안에 쓴 글에서 언급되었듯이, "아직 본향에 다다르지 않았다" 는 고백은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세지- 아울러 그 의 음악 생활에 대한 끊임없는 발걸음을 일깨워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비디오도 바로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라고 하니... 여러모로 채프맨에게, 그리고 그의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곡이리라.


8번 트랙을 차지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신곡 "I am Found in You"는 주님 안에서 서게 된 감격을 노래하는 곡인데 강렬하고 장대한 분위기가 그 느 낌을 잘 표현해준다.


컬렉션의 선곡은 대체로 만족할 만하다. 80년대를 마감하는 시기쯤의 그의 음반들은 정말 한곡도 빠짐없이 주옥같은 곡들이었기 때문에 ([For The Sake of the Call]같은 앨범에서는 "정말 이 앨범에는 안좋은 노래 가 없네.."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이 컬렉션의 단호한 선택이 다소 야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선택된 곡들도 듣는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초창기의 앨범들 중에서는 발라드 곡들만 컷팅된 것이 주목할 만 하다. 이 분위기에 변박을 주는 힘찬 싱글들은 "The Great Adventure", "No Better Place"같은 '반박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명곡들이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Abbey Road Version'이라고 이름 붙여진 새 버젼이 수록되어 있다. (애비 로드는 채프맨이 이 컬렉션 앨범과 비디오 촬영을 위해 머물 러 있었던 런던의 스튜디오이다.)


이 두 곡의 버젼은 단순히 'Remix'나 'Re-recording'의 수준이 아니라 완전한 'Remake'로, 간결하지만 톡톡 튀는 반주와 그의 새로운 보컬 스타일로 인해서 완전히 다른 노래 - 혹은 관객없이 부르는 라이브의 느낌을 준다. 신곡도 신곡이지만, 이 새로운 느낌의 두 곡만으로도 이 컬렉션 앨범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 받을만 하다.


워낙 아쉽게 빠진 곡들이 많아서 채프맨도 스미티같이 두장짜리 컬 렉션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슬쩍 해보지만, 어짜피 그건 팬들 의 성가신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테고...


아무튼 선곡된 주옥같은 곡들과, 아울러 수록곡의 3분의 1씩이나 차지하는 새로운 느낌의 네 곡때문에, 채프맨의 앨범이 한장도 없는 사람이든, 채프맨의 앨범을 다 갖고 있는 열혈 팬이든, 그 누구에게 라도 당당하게 권할수 있을만한 앨범이다.


그가 아직 '집에 다다르지 않았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가리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의 본향으로 향하는 음악 인생의 여정에 언제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19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