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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코드 오브 에틱스 Code of Ethics [Soulbait] (199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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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Tedd T & Barry Blaze

(1997/Forefront)





- 코드의 새 음반....이미 지난해말에 싱글 앨범까지 내놓으면서 우리를 설레게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 "Soulbait"라는 타이틀 곡이었지. 거의 충격에 가까왔어. 차라리 두번째 앨범인 [Code of Ethics] 다음에 이 싱글을 들었 더라면, 덜 놀랐을지도 몰라. 하지만 세번째 앨범 [Arms Around the World] 의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그리며 듣기에는 쇼킹했지. 코드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가장 강한 분위기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거든.


- 싱글이 나오기 전에 4인조의 풀 세션 밴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이것도 쇼킹할만한 이야기거리일까?


= 글쎄.. 새 앨범의 분위기만큼 놀라울 이야기 거리는 아니라고 봐. 코드의 음반들을 많이 접해본 사람이라면 말이야. 그래, 새로운 세션들에게는 다소 미안한 얘기이지만 코드 오브 에틱의 네번째 앨범 [Soulbait] 는 역시 배리 블레이즈를 축으로 만들어진 앨범이야.


- 그렇지만..방금 너말대로 이번 앨범은 예전의 음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고 했잖아. 난 그런 변화가 새로운 세션들의 참가에서 비롯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물론 세션들은 새로운 사람이지. 좋아. 우선 기타의 찰스 가렛과 베이스의 스티브 데일이 새로 들어왔어. 하지만 코드의 음반에서 기타와 베이스는 언제나 있었지. 게다가 블레이즈의 연주로 말이야. 제리 모우리의 드럼? 드럼도 당연히 언제나 있었던 세션중의 하나야. 게다가 모우리 말고도 이 앨범에서는 최근 아주 CCM 계에서 출중한 드럼 주자인 댄 니드햄도 상당부분의 드럼 연주를 맡았어. 내 말은 연주인들이 좀 업무를 전문적으로 분담하는 측면에서 좀 여유로와 진거야. 그것 이상의 의미는 없어. 하지만...기타의 찰스 가렛은 이 음반의 태반의 작곡을 도왔던 공로는 인정할만한 세션이야.


- 타이틀 곡 "Soulbait"...이게 무슨 뜻이야?


= "Bait"란건 낚시할때 쓰는 미끼를 말해.고로 "영혼을 잡기 위한 미끼" 라고 할 수 있지. "그들이 볼 수 있도록 빛을 발하거라.그들을 끌어 당기고 그들을 자유롭게 하여라. 왜냐면 우리가 모두 영혼을 잡기위한 미끼이기때문에.." 가사를 봐도 이해가 가지. 포어프론트의 홈페이지에 등록 되어있는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도 재미있어. 미끼통에서 마티스의 기도하는 수상을 꺼내는 모습...그리고 각 세션들이 기타대신 물고기를 잡고 연주하는 모습등... :)


암튼 이 타이틀 곡 "Soulbait"는 여지껏 코드의 노래들중에서 제일 정통락에 근접한 사운드를 보여주기때문에, 이 노래의 간주에 살짝 들리는 "Something Special...Something Real.." 이란 백보컬이 없었다면 이 노래가 코드의 노래라는 것을 깜빡 했을지도 몰라.



- 그게 뭔데?

= 그들의 두번째 앨범 [Code of Ethics]에 있는 수록곡인 "Something Real"의 후렴부분을 그대로 부르거든. 왜 이런 스니크 버스를 포함했을까..? 가사대로 "무언가 새로운것...무언가 확실한것"은 그들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뭔가 확실하고 새로운 영혼의 미끼"가 되자는 뜻일까? 해석나름이겠지만 어쨌든 두가지 의미 모두 다 훌륭하게 적용이 되는 센스인 것 같지?


- 이 노래의 작곡으로 오디오 아드레날린의 밥 허드만이 있는 걸 보니 락스타일이 가미된게 그렇게 우연한 일은 아닌것 같네. 그렇지만, 두 번째 곡인 "That was Then"에서는 다시 느긋해지는 사운드가 들리는 걸.


= 그러나 징징거리는 기타 연주의 시작은 몇년전의 코드의 음반 에서는 듣기 힘들었다는 것도 고려해야지. 암튼 이젠 프로그래밍이 줄고 악기의 연주가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경향인데, 특히 빨라지는 리듬이 멋지게 조화되는 곡은 세 번째 "Love" 야. 코드가 보컬보다 주변적인 연주에도 힘을 쓰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는 멋진 곡이지.



- 다음곡인 "Golry"도 리듬과 멜로디의 흐름상을 따르면 아주 멋진 발라드 곡인데?


= 그렇지. 이 앨범에서 듣기 드문 스타일인데, 꽤 괜찮아. 하지만 코드의 발라드 곡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출중했던 음반은 아무래도 지난 앨범인 [Arms Around the World]야. 발라드나 느린 흐름의 구성을 갖고 있는 노래들은 [Soulbait] 앨범에서는 전반적으로 좀 떨어지는 느낌이야. 하기야 그런 느낌의 노래가 이 앨범에서 세 곡밖에 없으니..."That was Then", "Glory" 그리고 마지막의 "Echo".


- [Arms Around the World]에 있는 발라드 곡이 워낙 뛰어 나잖아.


= 그렇지. 그래서 아무래도 비교가 되겠지? 정말로 메아리를 듣는듯한 분위기의 곡인 마지막의 "Echo"도 사실 괜찮은 트랙이야. 다만 스트링 연주가 많이 들어가는 노래가 코드의 노래라는게 익숙치 않을 뿐이지.


- 익숙한 노래를 원한다면, 다음 곡인 "Shake Me"가 어떨까? 이 노래는 코드 오브 에틱의 원래 스타일에 많이 닿아 있는 듯 한 느낌인데?


= 응. 최근의 음악 스타일의 변화에도 그들의 고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노래들은 계속 보여주고 있지. 지난 앨범에서도 그런 스타일인 "Hurricane"이 큰 힛트 곡이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이 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이 드는 곡들이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트랙인 "Shake Me"와 "Me,Myself & I",그리고 여덟번째 트랙인 "Free"야. 하지만 일곱번째 곡인 "Brightside" 이 그 흐름에 스타카토를 주는 엄청난 곡이지.


- 응, 우와...엄청난 펑크 사운드. 이게 어디서 나온거지?


= 사실 코드를 뉴웨이브의 부류로 넣기에도 원래 큰 무리는 없지. 뭐 MxPx같은 팀의 팬들이 듣는다면 다소 완급한 시도같아 보이기는 하겠지만, 이 노래에서는 보컬의 평이함을 입고 무리없는 연주를 해냈어. 그 결과 이 앨범에서 제일 튀는 노래가 된 셈이지? 앞으로 코드가 이런 펑크 사운드를 다시 시도할지 정말 궁금 해지는데...


아홉번째 곡인 "Good Things"는 아주 스탠다드한 모던락 사운드의 곡인데, 그래서 인지 오히려 이 앨범에서 제일 무난하게 들을만한 노래야. 그리고 앨범의 대미를 아까 얘기한 노래인 "Echo"가 끝을 맺지. 아주 느긋하게..



- 마지막 트랙은 "Soulbait"의 리믹스 곡인데?


= 뭐..코드 오브 에틱의 앨범의 마지막에 리프라이즈가 들어가지 않았던 적은 한번도 없으니, 이번도 예외로 칠 건 없지. 하지만 이번 앨범의 리믹스 반복은 꽤 원곡에 비해 특색을 갖고 있어서 한개의 엄연한 트랙으로 봐줄만 하기도 해.



- 코드오브 에틱이 테크노의 본령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현상을 아쉬워 해야 할까?


= 글쎄. 본격적인 하드코어 테크노의 스타일은 아직 N-Soul이나 마이너 레이블들이 지켜주고 있거든. 그리고 원래 코드 오브 에틱의 노래들은 그렇게 전적인 테크노의 스타일에 놓일 만한 곡들이 아니었어. 다만 이전의 앨범들에 비해 틀려진 것이 많다는 것이 사실일 뿐이지.

 

- 보컬 하나만은 계속 변하지 않잖아. 근데 베리 블레이즈는 도브상에서 보컬 상을 받을만한 목소리는 아니지?


= 뭐, 원래 그룹에 속해있는 보컬은 후보로도 잘 못오르는게 도브상인데 새삼스럽게 그런 애기를....그래. 너말대로 보컬이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는 팀은 아니야. 하지만 이런 점을 커버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한 음악 폭을 갖고 있는 코드 오브 에틱의 오늘이 있게 한 것일지도 몰라. 이런 새로운 변화의 시도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또 어디서 고유의 스타일을 정착할지는 앨범이 계속 나와봐야 알겠지만, [Soulbait]로 타진해본 결과는...그들의 음악적인 시도가 더 이상 이전의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결론정도면 적당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199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