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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재키 벨라스퀘즈 Jaci Velasquez [Heavenly Place] (199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Mark Heimermann

(1996/Myrrh)






미국 크리스찬 음악계에서 1977년은 정말굉장한 해였다. 컨템퍼러리 크리스찬 액트(Contemporary Christian Acts) 신문에서 존 스틸(John Styll)이 담당하는 음악 컬럼난이 1년후 새로운 잡지 [CCM]으로 바뀔 채비를 하고 있었고, 이 시기에 걸맞게 많은 대중 크리스찬 가수들이 보다 더 활발한 활동에 박차를 기하는 시기였다.


이전해에는 데이빗 미스같은 가수들이 데뷔해 새로운 젊은 음악의 시기의 장을 열기 시작했고,향후 데뷔할 마이클 스미스 세대의 가수들이 내쉬빌로 이주하기 시작하던 때가 바로 70년대 후반이었다.


그리고 1977년, 최고의 이벤트로 여고생 가수인 에이미 그란트의 첫 음반 발표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0대인 그녀가 첫 앨범 [Amy Grant]를 만듬으로써 70년대의 크리스찬 음악계가 신국면을 맞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90년대에는?


최근 1~2년만해도...제롬 올즈(Jerome Olds)의 삼형제인 더 브라더스(The Brothers)가 10대의 나이로 메이저 레이블인 스타송과 계약을 맺었고, 토비 맥키한의 고티 프로덕션이 키워낸 여성 3인조 아웃 오브 이던(Out Of Eden)이 소울풍의 노래로 틴에이지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17세의 나이로 호주 출신의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가 성공적인 데뷔를 했었다.



이들중 여자 10대 여자 솔로 가수인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와 지난달 첫 앨범을 낸 재키 벨라스퀘즈를 주목해보자.


이들은 과연 제2의 에이미 그란트가 될 수 있을까?


글쎄...16세라는 데뷔 나이 하나만 갖고 그런 상황을 가늠해 보기엔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 틀리다.


그 당시 10대 가수로서의 에이미 그란트의 출발은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으나, 근자에 와서는 그런 이야기들이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에게 있어서는 한가지 더 괄목할만한 점이 있다. 그들의 데뷔 앨범이 많은 음악 관계자들을 "매우" 놀라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94년에 데뷔해 올해 벌써 두번째 앨범을 내놓는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에게 있어선 이런 놀라움은 더 이상 새삼스러울게 아니다 .그렇다면 96년에 주목되는 틴에이지 디스크는 당연히 재키 벨라스퀘즈의 [Heavely Place] 이다.


첫 곡인 "If This World"-현재 싱글 차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노래를 비롯해 수많은 앨범의 노래들에서....당연히 예상 되었지만, 17세의 보이스를 기대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벨라스 퀘즈의 리드미컬하면서도 여유로운 보컬은 대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몇번 반복해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If This World"를 지나 이 노래와 함께 싱글로 나왔던 "Un Lugar Clelstial-A Heavenly Place"가 다정하게 흘러나온다. 후렴부가 스패니쉬 가사로 나오는 이 노래는 천국에 계신 아버지의 임재함을 노래하는 노래다. 역시 맘에드는 싱글이다. 이 노래를 비롯해 앨범 전체적으로 난해하지 않고 단순한 신앙의 마음을 노래하는 가사들을 엿볼 수 있는데, 아마 벨라스퀘즈의 나이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앨범 전체에 걸쳐서 쟁쟁한 송라이터들의 지원이 돋보인다. 프로듀서인 마크 하임머맨이 작곡에 참가한 처음 두곡과주님의 은혜로 죄를 씻기를 간구하는 노래인 "Baptize Me"는 모두 훌륭한 노래들이다. "Baptize Me"에서는 이국적인 리듬 분위기가 돋보인다. 또, 관련성구들을 "scripture"로 부르는 것도 단순히 즐기는 음악이 아닌,말씀을 체험하는 노래로 만들기 위한 훌륭한 배려였다.


마크 하임머맨이 공동 작곡한 노래들이 몇 곡 더 있다. 아까 말한 "A Heavenly Place"에서는 공동 작곡자인 밥 패럴(Bob Farrell)이 주목할 만한데, 역시 이 두 명이 공동 작곡한 "We Will Overcome"은 다소 느긋한 분위기의 발라드다.


보컬의 분위기를 잘 살리게 노래를 만드는 작곡자중의 하나인 크리스 이튼(Chris Eaton)도 제이키의 첫 앨범을 위해서 무려 두 곡을 헌사했다. 선이 있는 보컬을 들을 수 있는 발라드 "Flower In The Rain"과 주님께 손을 뻗으라는 권고의 노래 "Thief Of Always"-이 두 곡이 그가 작곡 작사한 노래다.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필 네이시(Phil Naish)가 프로듀서를 맡은 곡인 "On My Knees"는 네이시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 노래를 작곡한 가수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나는 의외의 이름-흑백 부부 가수인 니콜과 데이빗 뮬런이다.


두 사람 다 최근에 활동이 뜸해진 터이나 이 새로운 후배를 위해 훌륭한 발라드 곡을 선사했고, 벨라스퀘즈는 훌륭하게 그 선물을 자기 것으로 만든것 같다.


"On My Knees"를 잇는 다섯번째 트랙 "Shelter"의 작곡자들도 만만치 않다. 마크 힘머맨과 웨인 커크패트릭, 그리고 이 앨범의 기타를 맡은 댄 허프 이렇게 세명이 작곡을 맡았다. 약간 흥겨우면서도 단조의 풍으로 진행되는 이 노래에서 한가지 더 놀랄만한 점은 언제나 감미로운 백보컬로 많은 가수들을 도와 주었던 크리스 로드리게즈가 듀엣으로 함께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고 세상을 모두 함께 변화시키자는 화합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일곱번째 곡 "We Can Make A Diffrence"의 작곡은 마크 힘머맨과 데이빗 뮬런이 맡았다. R&B의 느낌이 어느정도 느껴지는 이 강한노래는 재키의 강한 보컬이외에도 크리스 로드리게즈와 니콜의 백보컬로 더욱 그 흥겨움이 더해진다 .


정말 주목할만한 곡은 다음곡 "I Promise"이다. 바로 벨라스퀘즈가 자기 교회의 청소년 리더 (Youth Pastor)인 자니 라미레즈와 함께 작곡,작사한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시작되는 이 잔잔한 노래는, 역시 자신이 작곡한 만큼 이 앨범에서 가장 벨라스퀘즈의 개인적인 신앙의 고백을 말하는 노래다. (나는 당신께 내 인생을 순결함으로 살것을 약속드려요...) 아울러 이 앨범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멜로디로 다가오는 노래이기도 하다.



단지 보컬 어레인지의 역량으로 기독 음악계에서 어린 소녀가 활동하는게 은혜로운 일이냐의 여부를 따진다면, 동년배에 못 미친다는 이유만으로 연하의 신앙을 무시하는 것과 같은 무지 소치한 일이라고 나름대로 정당화 시키면서 감상을 했보았다.


아뭏든 96년의 [Heavenly Place]가 77년의 [Amy Grant]처럼 CCM 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만한 앨범이 아니라는 (왜냐하면 더 이상 10대 센세이션은 없으니까) 결론을 아까 위에서 내렸다면...



조금 다른 질문....재키 벨라스퀘즈는 과연 에이미 그란트만큼 엄청난 가수가 될 수 있을까?
 

...누가 알 수 있으랴? 역시 대답할 수 없다. 에이미 그란트의 20년 음악 활동에 비해 벨라스퀘즈는 겨우 2달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너무나도 멋진) 그녀의 데뷔 음반을 살펴봤으니 몇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타진해 볼 여부는 충분히 생겼다.


[Hevenly Place]의 화려한 제작진 ?


70년대 당시 에이미 그란트를 지원했던 마이클 블랜튼, 댄 해럴, 브라운 배니스터, 크리스 크리스찬을 대신해서 [Heavenly Place]에서는 마크 하임머맨을 비롯해 댄 허프, 크리스 이튼, 데이빗 뮬런같은 쟁쟁한 선배들이 벨라스퀘즈를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런 팀들의 포진이 벨라스퀘즈의 새 앨범에 상당히 큰 영향을 주었겠지만, 중요한것은 이 앨범의 전체에서 보컬이든 그 메세지에서든 재키 벨라스퀘즈 고유의 것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아직 어린가수라는 점에서 이런 점은 상당히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이 앨범은 결국 17살짜리 소녀의 앨범일까?


자꾸 엇비슷하고 애매한-그러나 벨라스퀘즈가 충분히 감당해야할-질문만 반복되는 셈인데...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CCM 잡지의 로라 해리스가 내린 평이 좋은 대답이 될 것이다.


"[Heavenly Place]는 절대로 미숙한 앨범이 아니다. 이 앨범은 음악적인 재능이 있으며, 신앙적으로 의욕적인 한 젊은 아가씨의 어엿하고 멋진 데뷔앨범이다." (CCM Aug.1996)


브라보, 벨라스퀘즈!


(199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