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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신디 모건 Cindy Morgan [Listen] (199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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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Brent Brougeious

(1996/Word)






- 와아..신디 모간의 새 앨범. 그런데 우리의 프로듀서이자 드러머 마크 해먼드는 어디로 사라진거야? 그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과연?

= "브루즈와"야. "브렌트 브루즈와". 스미스의 대 힛트 싱글 "Cry For Love"의 작곡자를 잊으면 섭하지. 또 찰리 피콕의 언더 시절 동역자이자, 앨범 몇장 발표한 후로 지금은 리유니언에서 솔로 활동하고 있어. 언더 시절에는 스티브 그리피스, 지미 에이, 폴리스의 프로듀서였던 나이젤 그레이와 함께 일했던 베테랑이지...


- 그런데, 이런 브렌트 브루즈와의 캐리어를 일일이 나열하는게 신디 모간의 새 앨범 [Listen]의 음악 스타일을 예견하는데 어떤 도움이 되지?


= 사실..별로 도움이 안되지....중요한 건 브렌트 브루즈와가 이 앨범에 참가했다는 것이 아니라, 마크 해먼드가 신디 모간을 완전히 떠났다는 점이야. 마크 해먼드는 지난 95년에 워드 음반사를 떠나서 다른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어. 그리고 [Listen] 앨범에서는 퍼쿠션 주자로도 안 등장하지. 그러나 이 상황이 신디 모간한테 급작스런 당황함을 안겨주진 않았을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적어도 작곡자로서의 마크 해먼드와의 작별은 충격이 아니 었을꺼야. 왜냐면...


- 지난 세장의 앨범동안 작곡자로서의 신디모간의 비중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겠지?


= 바로 그거야. 그리고 송라이터로서의 신디 모간의 입지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어. 그녀의 작곡 비중이 크지 않았던 처음 두장의 앨범 [Real Life]와 [Reason To Live]에서도 힛트한 싱글 "사람들이 좋아했던 노래" 들은 모두 그녀의 작곡 이었으니까. "How Could I Ask For More" 나 "I Will Be Free"같은 노래말이지.


- 내 생각엔 가사면에 있어서도 그런 노래들은 아무래도 어린 소 녀의 회고적인 신앙 고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봐. 모든 가수들이 그렇겠지만, 신디모간의 노래들은 정말로 "하고 싶은 말들을 들려주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거든. 한 여린 크리스찬 소녀의 고백같은....진솔된 삶의 이야기..


= 그런 이유로 신디 모간은 리사 베빌과 함께 미국내에서는 유독 소녀 팬들이 많은 가수지. 예전에는 킴 보이스가 이런 가사들을 전했었고...


- 넘어가자구. 그렇다면 이번 앨범 [Listen]에서도 그런 느낌의 노래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말인데... 도대체 이번 앨범에서는 몇 곡을 작곡했지?


= 12트랙중 무려 아홉 곡이 그녀의 작사,작곡 노래이고, 그나마 세 곡의 나머지 노래들도 공동 작사 작곡이야. 괄목할 만하지. 그러나 이 때문인지 음반의 성격은 크게 달라졌어.


- 글쎄...음악적인 변화는 이미 지난 앨범인 [Under The Water fall]에서 있었던 일 아니야? 이전의 팝/댄스 음악 스타일에서 ...보다 더 클래시컬 한 분위기로....?


= 그렇긴하지. [Listen]의 스타일은 처음 두 앨범보다도 세 번째 앨범인 [Under The Waterfall]에 더 가까운 앨범이긴 해. 아무튼 이 최근의 두 장의 앨범들은 처음 두 앨범 [Real Life] 와 [Reason To Live] 만큼 닮은 꼴의 앨범은 아니야.



- 이 앨범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정의 한다면?


=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 한 편의 뮤지컬이야. 모든 노래들이 연결되어 있고, 기승전결이 있고, 중반의 브릿지가 있고, 클라이 막스가 있는 앨범이야. 오해하지마. 이건 일종의 비유일뿐이지 이 앨범이 노만 밀러의 메시야 프로젝트처럼 대작이라는 뜻은 아니야.


- 그래..그런 앨범의 흐름은 그렇다치손 낯설지는 않어. 3부작으로 만들어져 있는 [Under The Waterfall]도 뭐 일종의 뮤지컬 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이 앨범은 삼부작은 아닐텐데..한번 좀 잘 풀어줘봐.



= 첨부터 쭉 흩어볼까...잘 따라와봐.
Intro 송같은 심플한 노래를 들려주는 "The Master's Hand",사랑의 본질을 노래하는 비가와도 같은 분위기의 "God is Love"- 이 두 곡이 연결되어 있고 귀여운 느낌의 노래 "They Say It's Love-Stars"와 "Need"가 건반 반주로 링크되어 있어. (그러나 이 두 노래의 교차에선 장조에서 단조의 변화가 있지)


느긋한 느낌의 재즈틱한 노래 "Jamie"를 지나면...하일라이트 첫번째로 댄스풍의 "Listen". 잠시 "The Promise"라는 차분한 곡으로 앨범 전반의 분위기를 일단락 지으면, 다시 중반부를 시작하는 인트로 코럴인 "Lord We Come"을 아이들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그리고 여기에 급작스레 이어지는 두번째 절정 "Moon Days"...이어서 잔잔한 싱글들인"To Fly"와 "Gravity" 를 지나면, 엔딩 타이틀로는 짧은 "Will You Be There"로 막을 내리지. 어때?



- 후아..대단해. 그리고 무려 12트랙이나 되는 음반이 40분의 길이도 안된다는 것도. 무슨 습작의 연속마냥. 그래..노래의 연결성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꼭 이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앨범에서 이런 부분을 의도적으로 신경쓴다는 건 잊어선 안되지. 마이클 스미스도 자주 그러고...


= 그냥 이런 분석은, 음악적인 연결이 듣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느껴지는 것에 기인한 것 뿐이야. 그런 시도에 의해서 "새롭다. 성공했다" 라던지 "괜한 짓했다. 댄스 음악이나 해라" -이런 얘기를 덧붙일 필요는 없지.


- 그래. 그런데 말이지 그걸 알고 싶어. 어쩌다 신디 모간이 클래시컬한 음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혹시, 그 배경을 알아?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도 아니겠지만, 내 생각에는 신디 모간은 이미 [Under The Waterfall] 에서부터 완전히 이전의 음악 스타일을 떠났다고 생각해. 그건 다분히 음악적인 모험이었다고 보거든.


= 알지. 그 이유엔 신디 모간 자신이 피력한 자신의 개인적인 신앙 이야기까지 바탕이 되어있어. 혹시 들었어? 신디 모간은 두 번째 앨범 [Reason To Live]를 발표 한뒤 엄청난 슬럼프에 빠졌었어. 젊은 나이에 두장의 앨범으로 뜻하지 않은 영예를 얻은 모간은 자신의 음악 활동에 다소의 회의를 느끼고-내가 뭘 위해 노래를 부르는가? -보다 더 자성하는 시간을 가졌지. 그 기간 동안에 이스라엘로 성지여행도 다녀왔고. 그 뒤에 나온 앨범이 바로 [Under The Waterfall]이야. 94년 CCM 잡지에 나온 이야기지.


- 크리스찬 가수가 아니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스토리겠군.


= 물론이지. 그뒤 나왔던 앨범 [Under The Waterfall]에선 신디 모간의 작곡이나 공동 작곡이 10곡으로 크게 늘었어. 댄스/팝 음악이 아닌 모간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의 방향으로 바뀌었고. 몇 달전 CCM 잡지에서 신디 모간은 자신이 몇 년동안 클래식 음악에 심취 했었다고 했어. 그 영향의 산물이었겠지. 네 번째 앨범 [Listen]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이야.



- 뭐 신디 모간이 훌륭한 피아니스트 인건 알지만, 앨범의 전반부에서는 정말 피아노 반주가 악착같이 등장하는데.....


= 이 전반부의 내용들은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봐. 첫번째 곡 "The Master's Hand"는 아까 얘기했듯이 인트로 송의 역할을 잘하고 있고, "God is Love"도 연이어서 이런 메세지를 받고 있지. 세 번째 노래 "They Say It's Love"-참 재밌고 귀여운 노래지?-의 잔잔한 건반은 자연스레 다음의 "Need"로 넘어가는데, 여기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인간의 노래로 테마가 넘어가. 글쎄....이런 가사의 흐름적인 해석이 개발에 편자 맞추기 일지 는 모르겠지만...


- 그 외에 앨범을 따라가는 흐름에서, 스트링이랑 호른, 색소폰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줄기야? 론 허프?


= 아니올시다. 의외겠지만 이건 크리스찬 음악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탐 하워드의 역량이야. 브렌트 브루즈와와 함께 [Listen] 을 기획할 때에 같이 도움을 주었었지. 왜 이 비중이 커진건가에 대해선 굳이 부연하진 않겠어. 위에서 얘기했으니까. 관악기의 역량은 마크 두디트와 마이크 헤인즈의 활약이 큰데, 누군진 알겠지? 마이클 스미스의 라이브 비디오에서 등장했던 아저씨들이지.


- 너 표현대로.."재즈틱"한 분위기의 노래 "Jamie"는 뭐야? 제이미가 누군감?


= 가상인물인데...현실에서 떠나서 행복을 쫓는 아이를 말해. 그 아이에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는 내용의 노래지. 여기서 퀴즈, 다음 노래이자 타이틀 곡 "Listen"을 작사한 코바 모간이라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 뭐 친척이겠지. 이름 같으니까...내가 남편이라고 하면 속을 줄 알았남?


= (-_-;...) 신디 모간의 아버지야. EMI에서 작곡가로도 활동 했었던 사람이지. 어린 신디 모간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었던 사람이기도 하고, 그간 신디 모간의 앨범에서 많은 테마의 토대가 되었던 사람이야. "Listen" 은 이 코바 모간이 20년전에 썼던 가사를 토대로 했지.


- 완연한 댄스 음악의 분위기가 풍기는데... 그리고 다음 곡 "The Promise"! 기대하고 있던 스타일이야! "How Could I Ask For More" 와 "I Will Be Free".......그리고.....


= [Under the Waterfall] 앨범의 "Love's Sweet Name"같은 곡 말이겠지? 열한번째 노래 "To Fly"같은 노래도 스타일로는 비슷한 맥락일거야. 자신의 신앙적인 고백이 담겨있는....신디 모간으로써는 언제나 제일적으로 염두에 둔 노래들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런 어린 소녀의 마음의 신앙 고백이라기 보다는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한 격려의 노래야. 마치 신앙의 성장을 보는 것 같지? 자신의 고백에서 남을 위한 기도로 이전되는...


- 열 두번째 노래 "Gravity"는 어때?


= 후..단조의 노래풍과 코러스 때문에 "I Will Be Free" 스타일의 노래라고 보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이게 중요한 점이 아니지. "중력"이라는 테마가 우리에겐 낯설진 않지? 환상과 허황된 꿈에서 우리를 땅으로 끌어내리는...중력...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메세지 말이야. 자...브릿지 역할을 하는 합창 "Lord, We Come"은 어때? 예쁘지 않니?


- 예뻐....이것도 신디 모간 작곡이군....하지만, 역시 이 앨범에서 주목받는 노래 "Moon Days"가 더 귀에 들어오지. 그런데, 이 요란하면서 화려한 노래가 말하는 "Moon Days" 란게 도대체 뭐지...?


= 흠...재치 있는 내용이지. "달이 뜬다"나 "달이 진다"라는 말이 때때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라는 거 알지?


- 더 밝은 해가 떠서 달이 안보이는 거니까.


= 그래서 밝은 대낮에도 달이 떠있는 모습을 볼때가 있어. 혹시 어릴적에 그걸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적 없어? 이 정도면 알겠지. "Moon Days"는 그 유년기의 그 경험을 이야기한 노래야. 어두운 시절을 상징하는 달이 떠있다 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밝은 하나님의 태양이 떠오를때 달빛은 자연히 물러나게 된다는 뜻이지.


- 오옷..그러면 여기서 달은 좋은 뜻이 아니네?


= 제목의 "달의 나날"은 힘들었던 고난의 시절을 의미해. 하지만 그거야.. 뭐 일종의 비유지. 설마 여기다가 점성술같은 이야기를 덧붙일 의도는 아니겠지.


- 아까 얘기한 "To Fly"와 "Gravity"가 뒤를 잊는군..마지막의 " Will You Be There"는 트랙상으로 짧아서 그런지 클로징으로 딱 알맞는 곡같애.


= 내용상으로도 그렇지. 바로 기도의 노래야. "호산나, 구원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창조자이신 주여. 나도 당신과 함께 그곳에 거할 수 있습니까?......" 천국을 소망하는 간절한 기도의 노래지. 곡의 길고 짧음을 떠나서 주님의 뜻이 형통하기를 바라는 메세지는 결코 예사롭지 않은 노래야.



- 신디 모간의 음악적 향방이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해?


= 알 수 없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신디 모간이 자신이 원했던 음악 스타일을 계속 하게 된다면, [Under The Waterfall]부터 보여주었던 이런 음악은 계속 지속되겠지.


- 팝/댄스 필드의 음악 스타일을 갖고 있던 사람이 음악 영역을 바꾸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결단력이었다고 보는데....


= 그것도 복음의 목적을 바라보면서 말이지...아무튼 영적 성숙과 더불어 연이은 변화이니 흐뭇한 일 아닐까? ..너말대로 대단한 결단력이지. 하지만 동부 테네시에서 옷가게 점원으로 일하다가 음악계에 뛰어들었던 5년전부터 신디 모간의 결단력은 이미 예사롭지 않았다고 생각 되는걸. 우리가 왈가왈부한들 어떻게 알겠어? 물론 하나님은 아시겠지.


(199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