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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아발론 Avalon [Avalon] (199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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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Charlie Peacock

(1996/Sparrow)






4인조 남성 보컬 팀 포힘....
4인조 여성 보컬 팀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

모던락이나 얼터너티브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시장 마케팅에서 제일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스탠다드한 보컬팀일 것 이다. 그건 위에서 얘기한 두 팀이 도브상의 총아인 탓도 있지만 여러명의 보컬이 일사불란하게 어우러지는 화음이 현란한 기타 연주만큼이나 사람의 마음을 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기도 해서이다.


자...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스탠다드한 '혼성' 보컬팀을 만나볼때도 되었다. 왜 우리에겐 CCM계에서의 혼성 보컬팀이 이렇게 낯설까?


물론 불멸의 이름 퍼스트 콜이 포힘이나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의 대 선배로 맹위를 떨치던 80년대 말과 90년대 초가 있었지만,94 년의 충격적인 사건은 절정에 오르고 있던 그들에게 기약없는 공백기를 갖게 했었고, 결국 지난해 듀엣으로 음반을 발표하게 됨으로써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물론 그들이 다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그들이 새 앨범을 낼 때까지는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에...)


물론 마틴스나 아쳐스 같은 혼성 보컬팀은 멤버라도 바꾸면서 계속 현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장기인 서던 가스펠은 젊은 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그리고, 이들이 애써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이런 기다림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팀이 있다. 지난 96년 12월 엠마뉴엘 앨범의 대규모 성탄 기념 투어에서 비록 앨범 작업에는 참가하지 않았었지만,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함께 공연을 가졌던 아발론이 바로 그팀이다.


이들의 앨범이 리테일 스토어에 나온 것은 올 2월이었지만, 찰리 피콕의 프로듀싱과 함께 극찬이란 극찬은 이미 무성하게 들으면서 신년벽두를 연 팀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이 앨범이 정식 수입되었다.


중세에서 우화적으로 비유한 천국을 나타낸 곳의 이름인 아발론을 팀의 이름으로 갖고 있는 이들은, 혼성 4인조 그룹이다. 니키 해스먼 (Nikki Hassman) 조디 맥브레이어 (Jody McBrayer), 마이클 패슨스 (Michael Passons) 잔나 포터 (Janna Potter)의 네 명으로 모인 이들은 스패로우의 피터 요크에 의해서 결성 되었고 첫 앨범 출반까지 18개월의 유예기간을 가져왔던 팀이다.


이들중 조디 맥브레이어와 잔나 포터가 트루스의 멤버 출신이란 점을 생각하면 아발론이 얼마나 선배 그룹인 트루스나 퍼스트 콜의 전철을 차근히 밟고 있는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또 한명의 여자 멤버인 니키 해스먼은 클레이 크로스의 음반에서 백보컬을 담당했었던 사람이고, 남자 싱어 마이클 패슨스는 경배와 찬양 싱어 출신이다.


대부분의 멤버가 정통적인 인스퍼레이셔널의 필드에서 활동해 온 셈인데, 이제 그 멤버들 각자가 모여서 더욱 모던한 경향의 음악들을 선보인 셈이다.


또한 주목되는 사람....그리고 아발론이 CCM 시장에서 주목받게한 요인중의 하나인 프로듀서 찰리 피콕... 아마도 찰리 피콕의 프로듀싱으로 팝타입의 보컬팀을 제작하기는 95년의 토니 빈센트 앨범 제작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첫번 싱글로 탑에 오른 "Give it Up"은 이 앨범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참으로 비범한 곡이다. 주님께 모든것을 바치라는 이 권고의 노래는, 각절의 메인을 이끄는 두 남성 보컬 조디와 마이클의 원숙한 리드를 들을 수 있다. 이 첫 싱글의 뛰어남은 오히려 뒤이어지는 나머지 곡들에게 지나치게 후광효과를 줄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그 외에 "This Love"나 "Here to Deliver"같은 노래들이 이 앨범에서 빠른 흐름을 갖고 있는 노래로 두 곡 모두 찰리 피콕과 함께 신인 발굴에 제일 열심히인 세션 크리스 로드리게즈가 공동 작곡한 노래들인데, 특히 "Here to Deliver"는 보컬팀의 잇 점을 최대로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첫번째로 들리는 발라드 싱글인 "The Greatest Story"도 아름다운 현악의 분위기를 들려주는 수작이다. 이후로 "Picture Perfect World"와 "Don't be Afraid"까지 들려지는 이 발라드의 배열은 잔잔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다소 앨범의 분위기를 지루하게 하는데 약간의 일조를 한다.



이 앨범에 포함되어 있는 두 곡의 리메이크 곡들은 매우 훌륭하다. "My Jesus, I Love Thee"의 아카펠라는 혼성 보컬팀으로 충분히 예견될만한 노래인데, 다만 아카펠라의 붐이 어지간한 테크니션을 보여주지 않는 한은, 이 장르가 최근에 너무나 유행이 되었기에 식상할 수가 있었고, 다음 곡인 "Saviour Love"에 연결되는 브릿지 곡이었기 때문에 새로움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안드레아 크라우치의 곡 "Jesus is Lord"의 편곡은 매우 훌륭하다. 차분한 분위기에 마이크 헤인즈와 마크 두디트의 호른 연주까지 느긋함을 더해주다가 후반부에서 전형적인 블랙 가스펠의 흥겨움을 들려주는 노래의 스케일은 앨범의 대미를 끝맺기에 손색이 없는 곡이었다.


'젊은 혼성보컬팀'의 기근 현상에서 아발론 4총사의 첫 앨범은 명프로듀 서와의 작업, 크리스 맥휴, 제리 맥퍼슨 같은 명 세션들의 도움을 받은 앨범이라는 점에서 CCM계에서 충분히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열곡의 노래들도 그 관심을 만족 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단명하는 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앨범의 힘을 전적으로 '새로움'에만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팬들의 노파심이란게 가수에 대한 기대에 기인한 것이면서도 어찌보면 참으로 성가신 것이지만, 훌륭한 앨범을 내놓은 젊은 4 인조에게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이다.

(199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