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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카티나스 The Katinas [Timeless] (2005)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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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Dan Needham & Brown Bannister

(2005/BHT)




카티나스의 [Timeless]는 독특한 시도로 이뤄진 앨범이에요. 이 앨범은 유명한 CCM 곡들을 리메이크로 이루어진 앨범입니다. 어떻게 리메이크 앨범이 독특할 수 있냐고요? 그럴 만하지 않은가요? 리메이크 앨범은 국내 가요계에서나 흔했지 해외 CCM계에선 분명 보기 힘든 구성이었잖아요.


워십 앨범도 리메이크로 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요? 그렇죠. 하지만 [Timeless]는 워십 앨범이 아닙니다. 제목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올드 클래식 곡들만을 리메이크한 앨범이죠. 이쯤되면 이 앨범의 독특함을 말할 수 있습니다.


[Timeless]에 수록된 곡들은 분명 명곡이지만 의외로 가려져 있는 곡, 또는 보컬 그룹들의 노래로 불려진다면 웬지 이상할 곡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안드레아 크라우치의 "My Tribute"는 당연한 선곡처럼 느껴지지만, 에미 그랜트의 "Arms of Love"나 마이클 W 스미스의 "Secret Ambition"같은 곡은 꽤나 의외스럽죠. 기획으로 더듬어 올라가보자면 카티나 형제들이 정말 좋아하는 곡들만을 모아서 부른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CCM 그룹이 아닌 마이크 앤 더 메카닉의 "The Living Years"같은 곡을 리메이크한 것을 보면요.


[Timeless]의 시도는 전반적으로 훌륭하게 성공했습니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원곡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스타일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곡들이 카티나스 특유의 감미로운 분위기로 일관되게 새로 불려졌지만, 다른 팀도 아닌 '카티나스'의 리메이크인 이상 이런 변화는 당연하겠죠.


그렇다고 원곡과 지나치게 배치되는 분위기도 아니고요. 원곡이 주는 곡 본래의 감흥과 카티나스의 보컬 앙상블이 좋은 합일점을 찾았어요. 이런 정제된 완성도는 불려진 곡들이 낯선 케이스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게 합니다. 유일하게 신곡으로 수록된 "Love for a Lifetime"도 전반적인 분위기에 잘 합일되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루즈해질 수 있는 앨범의 분위기는 랜디 스톤힐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Shut De Do"나 마이클 W 스미스의 "Secret Ambition"같은 곡의 리메이크를 통해서 리듬감을 부여받습니다. 두 곡은 이 앨범에서 매우 훌륭하게 리메이크된 곡들입니다.



이런 느낌의 총합은 카티나스의 최근 음반인 [The Roots]보다도 더 좋습니다. 이런 장점의 상당한 부분은 대선배들이 불렀던 원곡의 감흥에 빚지고 있지만, 길고긴 기간의 마스터피스들을 한데 정연하게 모은 카티나 형제들의 역량도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분량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새로운 레이블인 BHT에서 발표된 첫번째 앨범이죠. 명곡들과 조우한 앨범을 통해서 이 형제들에게 좋은 수업의 기간을 마련해준 앨범이었길 기대합니다.


(2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