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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마이클 W 스미스 Michael W. Smith [Freedom] (200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Michael W. Smith & Bryan Lenox

(2000/Reunion)




제작과정과는 별개로 마이클 W 스미스의 연주 앨범이 구상된건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I'll Lead You Home] 출반직후 CCM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였죠. 그때 얘기했던 연주 앨범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었는데, [I'll Lead You Home]의 다음 앨범이 연주 앨범이 될 것이다. 크리스천 독립영화를 위한 사운드 트랙이 될 것이다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비췄어요.


결국 [Freedom]은 스미스에게 있어서 어느정도 '숙원'과도 같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런 앨범의 발표기간이 전작인 [This is Your Time]의 출반 후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놀랍습니다.


게다가 그 성과에서도 놀랄만 하고요. [Live the Life], [Christmastime], [This is Your Time], [Freedom] 4장의 앨범들은 겨우 3년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발표되었음에도, 전작의 판매수익을 차례차례로 깨면서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특히 사운드스캔 집계에서 [This is Your Time]의 기록-첫주 발매 수익 역대 최고-을 다시 [Freedom]이 갱신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왜냐면 연주음반에 대한 기대층은 기존 앨범의 팬들과는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과는 기존의 팬들을 포괄하는 더 넓은 구매층에게 어필을 한 것 같네요. 캐럴 앨범은 아니지만, 연주 앨범이라는 점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특수를 노린 점도 셀링 포인트였고요.



만약에 이 앨범이 80년대에 나왔다면 스미스의 조력자로 제일 물망에 올릴만한 사람은 당연히 론 허프일겁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This is Your Time]에 이어 브라이언 레녹스(Bryan Lenox)가 연이은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레녹스는 마크 하임머맨을 제치고 스미스의 음반을 '세장이나' 프로듀싱한 최초의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Freedom]의 음악적인 구성은 딱 하나로 집어 말하기 힘듭니다. 하긴 꽤나 각고 끝에 발표된 앨범이니 많은 욕심을 부릴만한 것도 사실이죠. 스미스의 앨범들에서 들어왔던 인스트루멘탈 스타일을 총 망라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앨범에는 클래시컬한 오케스트레이션부터, 뉴에이지, 아이리시 사운드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녹아 있습니다.


그러나 방만하지 않은 구성을 위해 기둥으로 잡혀있는 스타일은 역시 피아노 솔로를 축으로 하는 오케스트레이션입니다. 여기에 한개의 테마 멜로디가 현악기나 휘슬로 바뀌어 연주되면서 다양함을 부여하는 방식이 전개됩니다. 전형적이죠.


여느 스미스의 앨범들같이, 이 앨범에서 들리는 음악들은 이전의 그의 앨범들에서 감상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그가 만들었던 음반들에 수록되었던 경음악들이죠. 이런 기시감은 비단 그의 솔로 앨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My Utmost For His Highest] 같은 옴니 앨범에서 선보였던 관현악 스타일까지도 포괄되어서 느껴집니다.


또, [Freedom]은 아티스트의 타이틀 롤이 'Musician'의 비중보다는 'Composer' 로의 비중이 훨씬 큰 편입니다. 음반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친숙함도 이런 점에 기인하는데, 그런 연유로 이 앨범에서는 연주의 테크닉보다는 곡의 흐름과 편곡이 더 귀에 붙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앨범의 중간중간에 기둥역할을 하는 긴 흐름의 테마들이 있고 그 사이에 브릿지가 있는 소품들이 이어진 형태인데, 이런 구성은 앨범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데 일익을 맡고 있습니다. 사실 '기둥역할'을 하는 테마들도 전반적인 흐름에서 다소 일탈하는 악기나 스타일을 가진 곡들만으로 분류한 결과입니다. 그 외의 곡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피아노가 줄기를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일관되고 있죠.


메인테마라고 할 수 있는 오프닝 트랙 "Freedom"에 이어서 초반의 절정은 민속음악을 연상케하는 "Hibernia"인데, 전통풍의 서두와는 다르게 모던한 일렉사운드가 만발해지는 후반부와 대조를 보이면서 초반의 첫번째 절정을 넘나듭니다.


오프닝 곡인 "Freedom"의 발전된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기둥인 "Freedom Battle"은 영화음악을 연상케하는 장중함과 기복있는 멜로디로 앨범의 중반부를 장식하고, 세번째 "The Call"은 코러스와 스미스의 보컬이 가미되며 다시 일렉사운드와 드럼 프로그래밍이 두드러지는 강렬한 이미지를 줍니다. "Hibernia"와 함께 트래디셔널과 모던사운드가 만나는 음악을 들려주는 트랙입니다.


그외의 소품들도 느낌이 좋고요. "Letter to Sarah"같은 곡은 "Freedom" 메인테마의 줄기를 완전히 단조로 편곡하는 독특한 형식을 보여줍니다. 또 "Thy Word"는 보컬이 들어가지 않은 만큼 색다른 느낌으로 리메이크 되어서 오리지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고요.


[Freedom]은 스미스의 이전 앨범들과의 연속성과는 별개로 '연주앨범' 자체의 측면에서 큰 스테디 셀러가 될겁니다. 물론 마이클 W 스미스라는 이름 자체가 큰 엔진이 되겠지요. 하지만 앨범의 인기가 영속성을 갖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음반 자체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Freedom]은 전혀 뒤지지 않는 마스터피스입니다. 영화음악-물론 스코어 뮤직-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 합니다.


(2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