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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플러스 원 Plus One [The Promise] (200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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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David Foster, Buster & Savoni, Lashawn Daniels, Dow & Bradd,Chris Farren, Rodney Jerkins, Harvey Mason Jr., Robbie Nevil, Phil Sillas, Bradley Spalter, Reed Vertelney, Eric Foster White

(2000/143)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을 휘어잡은 것은 보이밴드의 열풍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뉴키즈 온더 블록'의 열풍이었죠. 가히 신드롬에 필적했던 이 열기에는 극단적인 평가가 난무했는데, 젊은 여성팬들의 광적인 열광부터, 조작된 마케팅의 얼굴마담 퍼레이드라는 비난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행보는 후자를 따라갔고, 결국 추억속의 열기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을 휘어잡은 것은 보이밴드의 열풍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뉴키즈 온더 블록'의 열풍이었죠. 가히 신드롬에 필적했던 이 열기에는 극단적인 평가가 난무했는데, 젊은 여성팬들의 광적인 열광부터, 조작된 마케팅의 얼굴마담 퍼레이드라는 비난까지 정말 다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행보는 후자를 따라갔고, 결국 추억속의 열기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해아래 새로운' 밴드는 아니었습니다. 경향만 따진다면 옛날옛적 잭슨파이브나 뉴에디션같은 팀들이 시초를 이뤘다고 할 수 있죠. 뉴키즈는 조작적인 상업성이 토대를 이룬 버전업된 '문화현상'이었습니다.


이 보이밴드의 열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국내에서는 H.O.T를 필두로 과도한 붐이 조성되었고, 한동한 휴지기였던 미국 팝계에서는 백 스트리트 보이스나 엔싱크등이 그 열풍을 이었고요. 게다가 뉴키즈의 멤버였던 조던 나이트같은 애들도 솔로로 컴백하면서 그들의 '한가닥'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보이밴드의 계보를 잇는 팀들은 이전의 모습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백인 미소년들,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화음구성과 화려한 댄스.... 그러나 근 10년전의 뉴키즈가 받았던 것 보다는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음악'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입니다. 그들의 액션피겨 인형이라든지, TV 만화시리즈, 영화출연보다는 안무나 앨범에 더 신경을 쓴다는 의미지요.


그 결과, 이제 아무도 98 디그리스와 스티비 원더의 듀엣을, 혹은 보이존과 파바로티의 협연을 상스럽게 보지않는, 그런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CCM계는 어떨까요? 청소년 대상 사역자인 제롬 올즈의 세 아들인 'Brothers'도 있었지요. 이들은 스타송에서 두장의 앨범을 내었고, 뮤직 비디오까지 만든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순간적인 화제만 모으고 사라졌죠. 사실 이들은 '량현량하'에 가까울 정도로 키즈밴드에 달하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너무나 어리기에 정격적인 보이밴드와 비교하기가 그렇다면... 보이밴드 평균연령보다 나이를 좀 위로 올린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CCM의 천지입니다. 보컬밴드 자체가 CCM계의 등뼈를 이룰 정도로 수많은 그룹이 양산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아웃 오브 이던같이 여성밴드 중에는 나이가 어린팀도 있었고요. 또 RnB 부문에서ㅡ 십대인 와이넌스 페이스투가 이미 인기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플러스 원은 멤버 구성보다는 스타일로서 최근의 경향을 따르는 팀입니다. 젊은 모던팝,댄스... 그것 이외에 이들을 보이밴드와 다른 의미로 특별하게 규정짓는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10대 백인소년들로 구성된 팀이 각광을 받은 사례는 거의 전무했죠. 게다가 +1 의 출신 자체가 데이빗 포스터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일입니다.


포스터가 만든 143 Records의 첫주자인 이들의 앨범 [The Promise]에 데이빗 포스터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파악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1의 음악은 지극히 '경향'을 따라가는 음악이니까요.


풋볼 선수를 연상시키는 등빨에 (멤버중 제이슨 페리는 실제로 선수였답니다.) 동글동글 잘생긴 얼굴 다섯명이 폼을 재고있는 자켓만봐도 앨범속의 내용은 충분히 짐작이 되지요.


이는 [The Promise]의 맹점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팀이 드물었던 CCM의 카테고리 안에서의 상견례야 신선할 수 있지만, 시류에 편승한 스타일의 몰개성은 크로스오버에 한계를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앨범의 제작진 자체는 이미 크로스오버가 된 상태입니다. 데이빗 포스터를 비롯해, 에릭 포스터 화이트, 스테파니 루이스, 버스터와 사보니... 이미 팝계에서 기량을 펼치는 제작진이 포진한 크레딧은 완전히 사람을 압도시킬 정도입니다. 수록곡중 "Run to You"를 써준 댄 무캘러 정도가 CCM 진영에서는 익숙한 이름이네요. (자켓에서는 이름에 오타가 났네요.)


앨범의 흐름은 지극히 모범적입니다. 댄스 팝과 발라드, RnB를 표방한 곡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각 곡마다 멤버들의 보컬도 적절히 믹스되어 있습니다. 특히 싱글 파워에 의지하는 곡이니만큼 첫 싱글 "Written on My Heart"도 발군입니다.


그외의 곡들도 마찬가지고요. 앨범의 테마들보다는 각각의 싱글들이 얼마나 +1의 스타일에 부합하게 만들어지느냐가 이 앨범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그 결과 [The Promise]의 수록곡들은 댄스는 댄스답게, 발라드는 발라드답게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파워풀한 비트가 다소 없는 점이 아쉬워요. "Written on My Heart"를 제외하면 "My Life"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발라드들은 매우 흥미로운데 "God is in This Place"같은 곡은 라틴풍의 리듬과 기타반주가 가미되어 또 다른 맛을 줍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1의 음악에서 이채로움이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 같기도 합니다. 트렌디한 보이밴드들을 벤치마킹했지만, 그 조류에 휩쓸림보다는 나름대로 들쑥날쑥하는 개성들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 듯 해요. 또 앞서말한 것처럼 독특한 색채의 보컬들이 화합을 이뤄가는 것도 듣는 재미를 주고요.


무엇보다도 새 천년에 크로스오버의 첨병이 될만한 젊은이들이 이런 직설적인 화법으로 새로운 크리스천 음악을 열어갔다는 그 시도가 이 앨범의 절정입니다. 비주얼리티의 치중과 젊다는 이유로 성급한 폄하를 할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젊은이들과 나누고, 그들에게 끼칠 영적인, 그리고 음악적인 영향을 생각해보면 +1의 음악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낼지도 모릅니다.


"The Promise", "Soul Tatoo (마가렛 벡커의 노래 제목과 같군요.)", "Run to You (이건 DJ DOC의 노래제목과.. ^^;)", "Here in My Heart (이건 수잔 애쉬톤의 노래... 뭐야 이거..)" 등이 귀에 붙는 싱글들이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느낌이 다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모든 트랙이 가볍게 초이스트랙의 물망에 오릅니다.


[The Promise]는 잘 만든 앨범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1이 그들의 음악을 좀 더 자신들의 것으로 강하게 취하고 (외유내강!) 약간의 고지적응만 해낸다면, 다소의 아쉬움도 분명 다음 앨범에서 극복될 겁니다. 댄스는... 유일하게 본 "Written on My Heart" MV는 댄스보다도 비쥬얼한 면모를 강조했었기에 아직 제가 말할 부분이 못됩니다. (그리고 요즘 보컬밴드 중에 그토록 '무섭게' 춤춰대는 애들이 있던가요?)


무엇보다도 이들의 데뷔 자체가 CCM계에는 큰 선물이 된 셈입니다. 이런 밴드를 근간에 만나야 할 필요는 분명 있었으니까요. 엔간한 완성도로 등장했다는 자체만으로도 [The Promise]는 칭찬받을만한 앨범입니다.


(20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