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Matt Bronleewe, Toby McKeehan, Mark Heimmerman
(only for new recordings)
(2000/Forefront)
- After last hurah
디씨 토크의 데뷔 10주년은 사실 2000년이 아니라 1999년이었습니다. 따라서 [Intermission:The Greatest Hits]도 이때 나왔어야 정상이었죠. 하지만, 99년은 그저 [Supernatural Experience] 비디오 출시만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시기야 어쨌든, 이름 값도 있는 팀이니 수많은 팬들이 이 앨범을 기대했을 겁니다. 그러나 앨범 발표 직전까지 10주년 결산의 미담보다는 해체설까지 오고가며 참으로 많은 팬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Intermission..]은 그냥 여느 메이져 가수의 결산 앨범다운 모습으로 발표 되었습니다. 구색을 맞추는 홍보와, 연이은 투어의 시작으로 치장을 하면서 말이지요. 팬들은 어쩌면 이 앨범 자체의 모습보다는, 앨범의 발표과정에서 그들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 Collectable?
[Intermission]의 구성은 2곡의 신곡과, 2곡의 리믹스, 그리고 2개의 interlude 세그먼트와 13곡의 컬렉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의 셀렉션 구성은 최악입니다.
2곡의 리믹스까지 포함해서 15곡으로 따지면, [Free at Last]에서 5곡, [Jesus Freak]에서 6곡, [Supernatural]에서 2곡, 그외의 옴니버스에서 2곡이 커트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부분도 있는데, 그것은 [Exodus]에서 "My Will",싱글 발표곡인 "I wish We'd All been Ready"를수록했다는 점입니다. 정식 앨범 이외의 참가곡을 수록하는 것은 결산의 과정에 큰 의미를 더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결산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들의 데뷔 앨범인 [DC Talk]와 [Nu Thang]에서도 충분히 몇 곡이 소개 되었어야 합니다. 또 두어곡 정도는 [Welcome to the Freak Show]에서 커트된 라이브 버젼으로 수록할 만도 했지요.
이 모든 원인은 앨범 제작직전 팬 페이지와 메일링 리스트로 벌였던 수록곡 투표에 의한 결과입니다. 팬들이 선정한 곡들중 최다 득표(?)곡들만을 수록했던 거죠. 물론 팬들과의 호흡이라는 점에선 충분히 수긍할만 합니다.
하지만 이게 순작용만 있을까요? 일전에 아웃 오브 더 그레이의 컬렉션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컬렉션 앨범은 그 그룹이 생소한 초짜 팬들에게는 그들의 밴드사와 더불어, 앨범들을 두루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Intermission]은 이런 점에서는 전혀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는 앨범입니다. 수록곡은 물론, 부클릿 어디를 보더라도 dct의 앨범이 89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단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짤막하게 수록곡과 앨범들에 대한 정보는 오피셜 홈 페이지를 참조하라는 글이 있긴 하지만, 홈페이지를 가봐도 [Nu Thang]이전의 앨범들은 "Earlier Work"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자켓 사진도 보여지지 않고 있지요.
- Nu Thangs
그렇다면, 컬렉션이 골수팬들에게 가질 수 있는 기능-새로이 수록된 신곡들에게 큰 관건이 남겠지요. 두 신곡 "Chance"와 "Sugar Coat It"은 괜찮은 노래들입니다.
의도로는 빠른 템포의 곡 하나와 느린 발라드 한곡으로 발란스를 맞추려고 한 것같지만 화려한 화음과 겹치는 보컬들 때문에 "Chance"도 그냥 빠른 비트의 곡처럼 느껴집니다.
"Sugar Coat It"도 그리 강렬한 느낌의 곡은 아닙니다. 리드미컬한 곡의 전개가 경쾌하긴 하지만, 이전의 그들의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락싱글만큼은 아니에요.
두 곡다 무난한 정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코 지루하지도 않고 말이지요. 골수팬들을 위한 구매의 동기부여 정도는 충분히 해내고 있어요.
하지만 "Sugar Coat It"이 좀 더 강렬한 싱글이었다면 하는아쉬움은 남습니다. 진짜로 강한 싱글을 원한다기 보다는 "Chance"와의 대조되는 발란스를 위해서 말이지요.
- Reborn!
그러나 이 앨범의 진짜 백미는 예상치 않은데서 드러납니다. 리믹스 버젼으로 된 두 곡중 "The Hardway"는 이미 [Free at Last] 발표 직후 나왔던 포어프론트 리믹스 싱글에서 선보였던 비디오판 리믹스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는 곡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Free at Last]의 수록곡이었던 "Say the Word"의 리믹스인 "Say the Word (Now)"는 리믹스의 수준이 아니라 완연한 신곡의 느낌까지 들 정도로 발군의 재창조를 해냈습니다.
자스 오브 클레이의 매트 브론리위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곡은, 원곡이 갖고 있던 트립합의 분위기에 보코더나 키의 연주를 가미하여, 완전히 뉴로팝같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곡의 문법을 써냈습니다.
앨범 발표직후 근 10년전 노래의 리믹스 버젼이 차트의 수위를 차지하는 아우성을 떨었던 것도 절대로 우연이 아닐 정도로 이 곡은 백번 칭찬 받을만 하고, 앨범의 가치 상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and the Beat goes on..
이 앨범의 발표가 해체설의 루머에 대해서 직접적인 어떤 해결을 보여줄 수는 없을듯 하네요.
하지만 인터넷 상의 참새들도 dct의 해체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락 지은 상태죠. 게다가 엄청나게 요란을 떨었던 케빈 맥스의 솔로 앨범도 영 소식이 없는 상태고요.
결국 [Intermission..]에 대한 평가는 해체설이라는 필터링을 완전 제하고 앨범 자체로밖에 볼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앨범 자체로 [Intermission..]은 잘 만든 컬렉션입니다. 특히 신곡과 리믹스는 완연하게 앨범의 핵을 이루고요.
하지만 좀 썰렁하다는 느낌은 여전히 듭니다. 그 첫째는 위에서도 얘기한 선곡의 문제와, 두번째는 무신경한 부클릿 때문입니다. 적어도 dct 같은 팀이라면 컬렉션 패키지에 있어서는 남다른 구성을 보여줄만 한데요. 상하가 상반된 인쇄가 좀 독특해 보이는 정도에요.
이 모든 아쉬움이 그들의 이름값에 기인한 과대 기대라는 것도 무시 못합니다. 하지만, dct의 음악 활동은 CCM계의 역사 한 부분을 차지해 왔습니다. 그들 정도라면 좀 더 멋진 컬렉션 앨범을 만들수도 있었어요
(2001/11)
PS1 : 모간 부인의 남편인 Mr. Morgan이 등장하는 첫번째 세그먼트는 정말로 깹니다. 하지만, 더 멋진 것은 두 번째 세그먼트에서 믹싱 조정으로 만들어진 모건 부인의 랩입니다!
PS2 : 그렉 햄과 함께 이 앨범의 총제작을 맡은 사람은 가디언의 멤버였던 데이빗 바하입니다. 포어프론트에 취직이라도 한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