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Michael W. Smith, Mark Heimmermann,& Stephen Lipson
(1998/Reunion)
- 헥헥...드디어 나왔구나. 왜 이렇게 음반 발매를 지연시키는거야?
= 늦긴 많이 늦었지. 작년 10월이 이 앨범이 나오기로 한 최초의 약속 시한이었으니까. 아무튼 나왔어. 그렇지? 그리고 음반 제작 자체가 이뤄진 상태에서 발매가 미뤄졌기 때문에, 몇몇 노래들을 겸사 겸사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 "Live the Life"..."Missing Person"..."Love Me Good"...
- 이 앨범의 리스트에서 제일 황당한 건 10월에 나왔던 맥시 싱글의 인핸스드 파트에서 미리 예고했던 싱글이 빠져있었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그래 "Anna"와 "Evening Show"가 빠졌지. 스미스는 "I'll Leade You Home"의 투어 이후 새 앨범을 위한 노래를 줄곧 써왔고, 97년부터 선곡작업에 들어갔다고했어. 후반부에 선곡 작업에 이상이 생긴거지. 암튼 드문 경우고, 이 앨범의 뒷 얘기를 많이 만들어낼 요소가 되어버렸어
- 리치 멀리스에게 헌정한다는 그 경음악 때문이었나?
= 아니. "Song for Rich"는 10월 발매가 늦춰지게 된 요인이었어. 그 때는 맥시 싱글이 발매된 때였지. 인핸스드 파트를 잘 들어보면, 이 곡은 이미 싱글 발매때 수록곡으로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잘 찾아봐!!) 98년 3월 발매 지연의 요인은 아니야.
- 이 앨범 발매의 전후 상황은 어떠했지? 지극히 상업적인 관점에서...
= 90년 부터 시작된 메인스트림으로서의 승승 장구가 92년의 [Change Your World]로 정점에 이르렀지. 그뒤로 10주년 결산으로 90년대 중반을 향해서 잠시의 유예기간을 갖고 있었어. 95년의 [I'll Lead You Home]은 성공작이었고 마이클 스미스가 음반 시장에서 갖고 있는 잠재력때문에 이 앨범도 메인 스트림에서 어느 정도 어필 되었지만, 이 앨범은 보다 더 크리스찬의 영역에서 터를 잡은 음반이었어. 그 동안에 디씨 토크와 자스 오브 클레이가 마이클 스미스와 에이미 그란트의 뒤를 이었지. 그것도 아주 '담대한' 방식으로
- 이제 다시 마이클 W 스미스의 차례가 된거라고 생각해?
= 음반을 듣고나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사실 음반 발매 전까지 소개된 몇몇 곡의 가사들, 특히 타이틀 곡인 "Live the Life"같은 곡들이 갖고 있는 테마는 적어도 메세지 면으론 '십자가의 선언'을 계속 담고 있었기 때문에 크로스 오버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기복이 있었어. 하지만, 헛된 예상이었지. '음악'을 들어보지 않고 내린 예상들이 어찌 맞을 수 있겠어?
- 크로스 오버에 대한 가능성을 얘기하는거야?
= 맞어. 물론 '현상'으로서의 크로스 오버는 음반 발매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야 그 성공 여부를 가릴 수 있겠지만, [Live the Life]는 아무리 소박하게 줄여서 말해도 CCM시장과 메인 스트림에 걸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앨범이야.
- 그렇게나...마크 하임머맨을 프로듀서로 다시 만난것도 영향을 줬을까?
= 알 수 없지. 하지만 같은 프로듀서가 두장의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는 것은 스미스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야. 마크 하임머맨은 진정한 90년대의 브라운 배니스터야. 정말로 마이더스 프로듀서지.
- 마이클 스미스는 인터뷰에서 이 앨범이 [i2(EYE)]와 비슷한 앨범이 될 것 이라고 했는데, 그럴 의도라면....왜 웨인 커크패트릭과 함께 작업하지 않았지?
= 작업을 안하다니....88년의 [i2(EYE)]의 이후로 커크패트릭은 마이클 스미스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이야. 88년은 그들이 처음으로 조우했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었지 커크패트릭의 프로듀서 능력이 개성으로 점철 되었다는 뜻은 아니야. 그 상태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음악 스타일을 늘림에 있어서는 새로운 프로듀서를 만날 필요가 충분히 있었어. 그리고 실제로 커크패트릭은 이 앨범에서도 태반의 노래의 가사를 썼고.
[i2(EYE)]에 대한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그 앨범이 줬던 의미는 85년 앨범인 [The Big Picture]에서 보여줬던 락 성향이, 세련된 AC 음악과의 동일점을 찾았다는데 있어. 바꿔 말하면 '다양한 음악스타일'의 결합을 말하는 것이었지. 그리고 그 전통 (내지는 습관)은 [Go West Young Man]과 [Change Your World]에서 충실히 반영되었어. 다만 [I'll Lead You Home]이 좀 온건한 앨범이었을 뿐이지.
따라서 마이클 스미스가 말한 [i2(EYE)]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음악스타일을 보였던, 90년대 초반의 흐름을 다시 복귀 시키겠다는 의미와도 같애.
- 이 음반의 분위기 역시 차분해.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 [i2(EYE)]는 전작이었던 [The Big Picture]의 락무드에 비해서 훨씬 차분한 분위기의 음반이었지. 반면에 [Live the Life]는 전작인 [I'll Lead You Home]에 비해서는 비트가 오히려 더 세진 음반이야. 그런 상반되는 분위기의 전환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지.
- 12곡 (히든트랙까지 감안하면 13곡)인 앨범에서 센 비트를 느낄 수 있는 곡은 겨우 4곡밖에 안되는걸.
= 그렇지만 히든트랙이래봤자 짧은 어쿠스틱 반주이므로 정식으로 넣기엔 좀 그렇잖겠어? 그리고 "Song for Rich"같은 곡은 1분도 안되는 곡이니 나머지는 일곱곡, 그리고 "Live the Life"나 "In My Arm's Again"같은 대작을 어찌 앨범의 템포를 일관 되게하는 잔잔한 스타일의 곡으로 볼 수 있겠니?
- 그래. 아무튼 센 비트의 곡들은 참 좋더라구.
= 너가 말한 네곡 "Missing Person", "Don't Give Up", "Love Me Good", "I Believe in You Now"가 더욱 칭찬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마이클 W 스미스의 장기인 다양한 음악 스타일의 범용 때문이야. 모던락 흐름의 "Missing Person"부터 코러스가 동반되는 "Love Me Good", 더군다나 80년대의 댄스 팝 분위기의 "Don't Give Up"은 펫샵 보이스를 연상시킬 정도지?
- 다만 전반부에 이런 분위기의 곡들이 몰려있는게 아쉽지만, 뭐...사람 취향에 따라선 이게 더 좋은 배치일 수도 있지. 아무튼 앨범의 후반부 자체가 차분한건 사실이야.
= 그 시작을 끊는게 일곱번째 곡인 "Let Me Show You the Way" 인데, 로켓타운의 스탭을 위해 불렀다는 곡인 "I Know Your Name"과 "Matter of Time"까지 이어지지. 그러나 이 곡들의 연속은 그루브한 분위기, 어쿠스틱을 동반한 소박함, 그리고 신디 연주의 잔잔함 등 그안에서 각 곡의 스타일을 발하고 있어. 스미스의 장기 중 하나지. 아까 얘기한 비트가 센 곡들끼리의 조화와도 일맥 상통하고.
- "In My Arm's Again"은 한사코 그 '조용한' 흐름에서 제외 하는군.
= "In My Arm's Again"은 "Live the Life"와 함께 앨범의 양축이 되고 있는 노래야. [I'll Lead You Home]의 "Trilogy"에 비견할 만한 곡이고, 매 앨범마다 등장했던 넘버원 싱글을-여기서는 역시 "Live the Life"가 되겠지- 보좌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곡이야. 그러니 단순히 앨범 후반부의 조용한 곡의 대열에 넣기엔 너무 아깝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스미스의 (혹은 힘머맨의) 선택으로 이 6분여의 대곡은 앨범의 클라이 막스로 선택된 걸꺼야.
- 이 곡이 영화 [타이타닉]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건 맞는 얘기야?
= geocities 에 있는 개인 홈페이지 사이트 중에 하나에서 유표 되었던 이야기인데, [Live the Life] 홈사이트로 갖춰져 있는 그 곳의 정보들은 상당히 신빙성을 기하고 있고, "In My Arm's Again"의 가사까지도 소개하고 있었어. 결국 본 앨범에서 드러났지. 자켓의 가사 전에 직접 마이클 자신이 본 노래가 [타이타닉]을 위해 헌정된 앨범이라고 밝혔어.
- 사실....켈틱 사운드가 많이 풍겼던 영화를 생각하면, 이 앨범에서는 오히려 다음 곡인 "Song for Rich"가 더 [타이타닉]과 어울릴 것 같은데...
= 그렇게 말하면 리치 멀린스가 섭하지. 리치 멀린스는 정말 마이클 W 스미스와는 맹우였어. 에이미 그란트, 캐시 트로콜리와 함께 80년대 워드와 리유니언 진영의 축을 삼은 신진 세력 들이었으니까. 듣는 느낌으로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연주가 짧아서 아쉽지만, 스미스에게는 그야말로 '추도'의 의미로 여운을 남기고 싶기도 하겠지.
- 마지막 곡 "Hello, Good Bye"는 도대체 무슨 의미야?
= 말 그대로 '만나자마자 안녕'이야. 우스운 제목같지만, 태어난지 이틀도 안되어서 그의 아기였던 '노아'를 잃은 한 친구를 위해 만든 노래야. 가사를 좀 살펴보면 수긍이 갈꺼야. 물론 그 친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스미스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제목은 우스워 보이지만 어찌보면 이 앨범에서 제일 슬픈 가사를 갖고 있는 노래인거 같애.
- 히든 트랙은 "Live the Life"의 어쿠스틱 반주인가?
= 그래. 이 반주에 목소리까지 담긴 싱글은 10월의 맥시 싱글에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지? "Missing Person"의 앞부분에도 피아노로 연주하는 인트로가 덧붙여져 있어.
- "Live the Life"가 말하는 테마는....
= 그 노래가 갖고 있는 "움직이는 삶으로 세상의 증거가 되자" 라는 테마는 이 앨범의 궁극적인 대답이야. 그러나 이 앨범의 전반적으로 걸쳐있는 가사들은 외로움과 간구함의 점철이야.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갈구 ("Missing Person"), 소외감 ("Love Me Good") 상실감 ("Hello,Good-bye")....이런 일련의 개인적인 느낌들이 지나가면 서로에 대한 격려와 인도 ("Don't Give Up", "Let Me Show the Way")의 메세지들이 연결되어 있지. 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우리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이해....모두가 볼 수 있는 빛이 되자는 메세지는 타이틀 곡인 "Live the Life"에 담겨있고.
- 그렇다면, 그 곡이 마지막에 나왔어도 좋았을텐데...
= 히든트랙은 그냥 멋으로 넣은게 아니야. 인스트루멘탈의 마지막 verse에서 들리는 보컬을 생각해봐 "Be a light for all to see....every act of love will set you free..."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흔히 하는 말로 이거 하나만 제대로 알면 되는거지.
(199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