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S/음반 ALBUMS

크리스티 녹클스 Christy Nockels [Life Light Up] (2009)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4.


Christy Nockels
[Life Light Up]

produced by Nathan Nockels

(Sixsteps/ Sparrow / 2009)




       
= 부부듀엣 워터마크의 리드싱어이자 패션의 여성 싱어였던 크리스티 녹클스의 첫 솔로 앨범 [Life Light Up]의 오프닝 트랙곡인 "No Not One"은 지난해 나온 브랜든 히스의 두번째 앨범에 실린 동명의 곡의 리메이크입니다. 제게는 이 곡의 리메이크가 웬지 컨템퍼러리한 스타일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확인도장 같아요.


- 꼭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정말 대중적인 스타일로의 방향성을 잡았다면 첫 곡을 리메이크로 하진 않았을거 같은데... 게다가 이 곡은 녹클스와 히스가 같이 작곡했던 곡입니다. 자기가 아끼던 곡을 단순히 리메이크 한 것일 수도 있겠죠.


= 하지만 차분한 스타일의 팝넘버였던 히스의 원곡에 비해, 이 곡은 편곡면에서 다양한 테크닉을 보여줍니다. 스트링 연주로 시작되다가 락비트로 넘어가는 이런 스타일은 대중적인 음반 스타일에서 아주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 사실 워십 싱어들의 개인 음반이 이런 추세이기도 하죠.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역시 패션의 일원인- 데이빗 크라우더는요? 테크노 사운드에 리믹스까지 동원되어도 많은 이들은 크라우더의 정규 음반을 워십의 테두리 안에 넣습니다. 녹클스의 음반을 그렇게 규정지을 필요까지는 없어요. 굳이 그러려고 한다면 앨범의 후반부에 "Marvelous Light"나 "Hosanna" 같은 곡이 수록된 것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고요.


= 그렇긴하죠. 사실 워십과 CCM의 카테고리 구분으로 이래저래 말을 늘어놓는 것은 평론의 입장에서는 아주 안이한 태도가 된 거 같기도 해요. 어쨌든 "No Not One"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포문을 연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어요.


- 아무래도 워터마크 시절의 느낌 때문에 [Life Light Up]이 크리스티 녹클스 개인의 음반으로서 특출난 것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게다가 남편인 네이던 녹클스 역시 백그라운드 보컬로 상당부분 참여 했고요. 하지만 좋은 워터마크 앨범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아쉬울 이유는 없죠. 크리스티 녹클스는 여전히 멋진 목소리로 좋은 노래들을 들려줍니다.


= 또 있어요. 싱어 송라이터로서 그녀의 기량이죠. 이 앨범에는 크리스티 녹클스 혼자서 만든 곡이 네 곡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상당히 좋은 곡들입니다. 앨범의 인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Life Light Up"이나 "No Not One"같은 곡이 우선할지 몰라도 앨범의 깊은 골격을 만들고 있는 트랙들은 모두 그녀 혼자 만든 곡들입니다. 특히 "Choose"와 "By Our Love"는 더욱 멋진 곡들이고요.


- 브룩 프레이져의 "Hosanna"는 여기에도 실려 있습니다. 요즘들어 이 곡이 미국판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처럼 여겨져요. 꽤나 많은 앨범에 실리고 있고 특히 여성보컬이 부를 때 힘이 더 실리는...


= 그래도 녹클스 버젼의 "Hosanna"는 다른 버젼에 비해 굉장히 강렬합니다. 찰리 홀의 "Marvelous Light" 보다 더 인상적인 리메이크에요. 


- 어찌되었든 귀결점은 크리스티 녹클스의 보컬입니다. 스타일이 팝지향적이든, 혹은 워십에 기반을 둔 경험의 산물이든, 그 어느 경우라도 녹클스의 보컬은 모든 트랙에 깊이를 줍니다. 보컬의 톤에서 유별난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는 - 참 잘 부른다라는 느낌 정도이지만 그 총합은 인상적입니다. 잘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 이 앨범의 출반으로 식스스텝스 프로덕션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죠?


= 식스스텝에서 배출한 '포스트 제이미 스미스'라고 해도 되겠죠. 하지만 워십 싱어 출신의 레이블이 갖고 있는 전형성에 갇히지 않고, 독자적인 가능성도 훨씬 열려있어요. 크리스 탐린의 음반들 처럼요. 그렇기에 이 앨범은 더욱 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