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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코드 오브 에틱스 Code of Ethics [Arms around the World] (1995)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Barry Blaze & Tedd T.

(1996/Forefront)







독특한 음악들을 레이블의 특성으로 갖고 있는 포어프론트 (ForeFront) 레코드사의 소속인 코드 오브 에틱은, 그렇지 않아도 독특한 이 레이블 내에서 디씨 토크, 아이오나와 함께 아마 제일 개성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음악적 역량은 원래 R.E.X 레코드사의 소속이었다가, 이전한 팀이라는 점에서 UK 출신인 아이오나와 더불어 음악적 전문성과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코드는 프로젝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데뷔 앨범 [Visual Paradox] 이후로 모든 앨범에서 팀의 멤버가 일관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다시말해 코드 오브 에틱은 배리 블레이즈(Barry Blaze)의 퍼스널 네임을 대표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 배리 블레이즈는 세장의 앨범과 두장의 리믹스 앨범에서 보컬을 비롯해 작곡, 프로듀싱등 언제나 제일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던 재원이다.


하지만, 코드를 거쳐간 세션들과 엔지니어들도 기량있는 멤버들이었다.특히 이중에 이안 에스켈린이 솔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유명하다.



전문적인 전자 음악을 하는 음악 분야-이 분야에서는 더욱 전문성을 강조하기때문에, 오히려 인디 계열의 음반사로 이야기가 흘러가야 한다-에서는 위에서 말한 스캇 블랙웰의 N-Soul을 들 수 있겠지만, 오히려 독립 음반사의 음악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너무 낯설 수가 있다.


사실 코드도 원래 REX의 소속이었지만, 포어프론트로 이적하면서 부터는 다소 파퓰러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단순한 사운드의 믹싱뿐만 아니라, 리듬이나 하모니면에서도 대중적인 느낌을 발산했는데, 코드의 두번째 앨범 [Code Of Ethics]는 이런 면을 잘 보여준 음반이었다. 이런 역할을 배리 블레이즈라는 개인이 (물론 그 외 멤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해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앨범 1995년의 [Arms Around The World]는 두장의 리믹스 앨범을 제외한다면 그들의 세 번째 공식 앨범이다. 이 당시 코드의 멤버는 베리 블레이즈와 테드 티(Tedd T), 이렇게 두 명의 멤버 뿐이었다. 그들은 이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를 맡았다.


물론 가수들이 새 앨범을 거듭해내면서 더욱 유연해지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 여유로움이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사운드의 믹싱이나 소리보다는 음악 자체에 대한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 앨범에 두 곡의 리메이크 곡이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왜냐면 두 곡의 올드 힛트를 댄스풍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Salute" 의 의미가 짙게 느껴지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 두 곡중 하나는 래리 노먼의 "Nothing Really Changes"로 이미 래리 노만의 포어프론트 헌정 앨범 [One Way]에 수록되었던 노래다.


또 한 곡은 60년대에 캐롤 킹이 작곡하고 몽키스가 불러서 히트를 쳤던 "Pleasant Valley Sunday"인데, 아직은 크로스 오버가 활발하지 않은 CCM 팀으로서 팝분야의 올드 힛트를 자신의 음반에서 리메이크 했다는 점은 음악적인 영역의 도전에 있어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노래의 가사는 복음적에 연관된 가사는 아니지만,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기를 충고하는 권고의 내용이다.


사실 코드 오브 에틱은 이 시도에 있어서 합당한 팀이다. "Pleasant Valley Sunday"는 이 앨범에서 가장 훌륭한 트랙중에 하나로 꼽힐만큼 멋있게 불려졌고, 이 노래와 함께 음반의 초반 부를 끊는 싱글들 "Sticks and Stones" ,"Well Done","Voice Of Reason" 은 예전 코드의 음반들 답지 않게 차분함과 유연한 노래-그러나 분명히 코드의 노래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섯번째 트랙인 "Take Control"부터 이 앨범은 본격적으로 스피디한 전자 음악을 선보이는데, 여섯번째 트랙 "Hurricane"과 더불어 코드의 본령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한 노래들이다.


"Hurricane"과 다음곡 "Paradise",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릎꿇는 내용의 노래인 "Just A Man"은 다소 단조로우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의 노래들로, 전음의 믹싱과 보이스 믹싱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다소 불협화음과도 같은 느낌을 주면서 현란한 신디와 키의 연주로 이를 유연하게 넘기는 이 앨범 중반부의 노래들이 다소 전앨범 [Code Of Ethics]와 비슷한 부분이었다고 하면, 앨범 후반부로 가면서 부터는 다시 코드의 새로운 느낌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


우선 들리는 노래는 래리 노만의 "Nothing Really Changes"는 앨범의 음악 스타일 전체에서 특이하게 들리는 사운드의 노래는 아니지만, 오리지널 곡을 무리없이 댄스 음악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단순한 "시도" 이상의 리메이크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곡이다.


그 다음 타이틀 곡인 "Arms Around The World"은 이 앨범의 백미로서 에디 드가모와 밥 패럴이 작곡한 차분한 느낌의 노래다.


풍성한 베이스, 특히 어쿠스틱 기타나 스트링 현악의 사운드는 코드의 노래 중에서 참으로 듣기 힘든 사운드인데도, 수려한 보컬과 더불어서 전혀 무리없이 이 트랙을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 곡 "Garden For Two"를 시작하는 피아노 연주는 사실 코드의 음악에서 낯선 인스트루멘탈은 아니나, 다른 프로그래밍 연주에 비해 독주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주목할 만한 노래다. 게다가 차분한 연주 만큼 노래의 내용도 크리스찬의 사랑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듣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이런 면을 볼때, [Arms Around The World]는 코드 오브 에틱이 갖고 있던 전자 음악의 비주류성에서 파퓰러한 주류성으로 옮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앨범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던 캐리어를 버리고 옮긴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류적인 것으로 잘 변용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더욱 칭찬 받을 만하다.


전 앨범 [Code Of Ethics]만큼 폭발적(!)인 음반은 아니나 훨씬 여유로운 음반-뜨거운 여름을 위한 앨범이 아닌, 차분한 가을을 위한 음반이 되었다.


위의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아뭏든 코드의 음반들을 연대 별로 쭉 들어왔다면, 자연히 다음 음반 [Soulbait] 가 충분히 기대 될 것이다.


(199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