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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디씨 토크 dc Talk [Jesus Freak] (1995)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Toby McKeehan, Mark Heimermann, & John Painter

(1995/Forefront)



디씨 토크가 CCM 음반계에 있어서 내세우는 최고의 장기는 젊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그들의 스타일에 있어서 언제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그들의 지속적인 건재함을 과시 해왔다. 이건 매번마다 기존 스타일을 그들의 음악에 어댑트하는 퍼스트 콜(First Call)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형태였고, 보다 과감하고, 원숙미를 보였다.


89년 그들의 셀프 타이틀 앨범에서는 그당시 조금씩 주류화 되던 정통 랩사운드와 펑키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기존 곡의 새로운 버젼과 뭐니뭐니해도 세 사람의 특이한 개성을 밑바탕으로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성을 보였다. 다음해의 [Nu Thang]에서는 락의 도입이 역시 큰 성과였다.


그리고 1992년의 [Free At Last]는 이 음악적 요소들을 동원해 그들의 역량의 최대를 보인 장이었다. 그리고 그 원숙미는 젊은이들을 향한 각성과 참회를 울부짖는 강한 메세지와 더불어서 선보였다.



[Free At Last]의 성공이후 그들의 새 앨범 제작은 어디서나 화제였다. 디씨 토크의 당시 음악 스타일의 안정성은 후의 앨범에서도 빛을 발할수 있으리라는 말이 언제나 분분했다. 그러나 [Free At Last]가 그들의 음악 스타일에서 본령을 취할 분수령이 되는 앨범일 것이라는 의견에 다소 의아함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언제나 보여줬던 신선함과 차별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는 동안 3년이 지났다. 토비 맥키한은 다른 가수들의 제작에도 도움을 줬고, 마이클 타이트 (Michael Tait)도 디씨 토크를 대표하는 멤버로서 다른 앨범 제작에도 참여했고, 특히 케빈 스미스(Kevin Smith)의 개인 가수,시인으로서의 활동은 유명했다. 또 앨범 발표를 제외한 활동에 있어서도 그들에겐 충분히 3년을 커버할 많은 일이 있었다. [Free At Last]의 열기는 좀체 식을 줄을 몰랐고, 비디오의 출시와 무산되기는 했지만 영화의 제작까지 그리고 왕성한 콘서트 활동도 물론 이었다.



그리고 이번 여름 그들의 싱글 [Jesus Freak]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11월에 나올 그들의 새 앨범이 또 다른 [Free At Last]가 될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Free At Last]의 제작을 맡았던 마크 힘머맨(Mark Heimmerman)이 다시 함께 가담한 새 앨범 [Jesus Freak]는 모두 열 세개의 트랙을 담고 있다.


첫번째 노래인 "So Help Me God"에서도 그 강한 느낌의 디씨 토크 답지 않음을 거부감 없이 받아 들일 수 있다. 이 노래에는 맥키한의 랩이 들어가 있으나, 이것만으로 그들이 예전의 정통 랩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굉장히 모던 락 적인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는 다음노래 "Colored People"에서도 드러난다. 빠른 스트링이 주가 되는 이 가벼운 노래는 보다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세번째의 "Jesus Freak"는 이미 싱글로 누차 들었던 노래. 이 앨범의 색깔을 미리 보인 예고편격인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의 얼터너티브 스타일(정격적인 이런 스타일이 있다고 규정하기는 싫지만 굳이 다른 용어로 말할 필요 또한 느껴지지 않아서..)의 다소의 약점이라고 하자면 노래간의 특이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고, 강점이라면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네 번째 "What If I Stumble?" 도 그런 느낌의 노래이다.


아뭏든 앨범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보칼이 주가된 그들의 노래를 들고 있는 동안 디씨 토크는 이미 "정통 랩그룹"이 아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Day By Day"는 스테판 슈와츠의 1971년의 올드 넘버-뮤지컬 [갓스펠]수록곡-를 리바이벌한 노래. 이 노래에는 리바이벌 곡이 두곡 있는데, 모두 보컬 어레인지먼트의 변화가 신선함을 느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섯번째 트랙 "Mrs.Morgan"은 짧은 트랙으로 고티 스튜디오의 옆집에 살고 있는 캐슬린 모건 부인의 멘트가 담겨 있는데, [Free At Last]의 "Greer"같이 팁으로 들어있는 트랙이다. 스미스와 타이트의 보컬이 주를 이루는 노래 "Between You And Me"를 지나, "Like It, Love It, Need It"은 올드 락에 펑키 사운드를 도입했다. 이 곡에서는 후반부의 중간의 화낸 듯이 내뿜는 랩 사운드도 들을거리.


다음은 "In The Light"-찰리 피콕의 노래로 이 앨범에 있는 또 하나의 리바이벌 곡이다. 카니발 송같은 원곡의 화려한 반주가 아닌 싱글 기타로 노래가 시작되어 원곡을 아는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준다. 오히려 반주는 단순화 시키면서 보컬이 줄 수 있는 화음의 다양함을 살렸다. 피콕의 원곡을 보다 더 정제시킨 노래라고 할까... (이 노래의 원곡은 91년의 [Love Life]에 있다.)


"What Have We Become"...조용한 느낌의 이 노래는 들리는 느낌으론 이전 앨범과의 사이에 놓아도 될듯.. 간주에 역시 토비의 중얼거리는 랩이 이어지는데.. 이번 앨범에서 꽤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다.


다음은 이 앨범에서-많은-백미중의 하나인 마지막 곡 "Mind's Eye". 빠른 이 분위기의 노래에서도 화음의 원숙미가 느껴진다. 음반의 마지막 트랙을 위해 아껴논 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메인 보칼을 이끄는 마이클 타이트의 특유의 목소리가 반갑다. 물론 2절에서는 스미스가 바톤을 이어 받는다. 타이트와 스미스가 메인 보컬을 주고 받으면서 맥키한이 랩으로 브리지 역할을 하는 형식의 노래들은 물론 이 앨범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다.


마지막 13번째 트랙에서는 1분정도의 공백이 지난 후 의외로 케빈 스미스의 자작시 'Alas My Love'의 낭송이 있다.



팬들을 위해 노래를 소개하는 가수의 입장이라면 3년은 객관적으로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이어야 한다. 디씨 토크는 1995년 [Jesus Freak]를 통해서 그 임무(?)를 훌륭히 완성한 듯 싶다..


당분간 그들의 음악적 색깔에 대한 향방을 예측해 보는 팬들의 노고(?)도 잠시 숨돌릴 때가 온 것이다.


[My Utmost For His Highest]...갑자기 이 제목이 생각난다. "주님의 높음을 위한 나의 최상의 것"... 이것을 CCM 이라는 시장에 적용 시키는 것이 상업성에 연연한 것이라고 비판할 사람이 있다면 이번 디씨 토크의 새 앨범을 들어 보라고 하고 싶다.


주의 찬양을 위해 최선의 것을 준비하는 모습...


"Freak"란 단어..너무 강한 어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디씨 토크의 3년간의 준비기간과 맞물려 시기 적절하게 쓰인 단어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예수에게 "Freak" 되었다는 뜻이기에..


(199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