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S/음반 ALBUMS

Lifehouse [Who We are] (200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Lifehouse [Who We are]

produced by
Jude Cole & Jason Wade
(2007/Geffen)



= 라이프하우스의 세번째 음반 [Lifehouse] 발매 후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 왜요? 그 앨범 좋아하잖아요?


= 그 앨범은 라이프하우스가 미스터 툼너스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워십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를 산산조각낸 앨범이기도 하거든요. 그대신 나온 앨범이 정말 멋들어진 앨범이었으니 라이프하우스라는 팀에 대한 잠재력의 가능성은 가능성대로 느껴지면서, 나오지 못한 워십 앨범에 대한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느껴진거죠.



- 하지만 [Lifehouse]는 그다지 성공작이 아니었습니다.

 
= 사실 상업적인 측면에 있어서 첫 앨범 이후 라이프하우스는 계속 침체기였습니다. 하지만 평단의 반응은 달랐죠. 평단은 두번째 앨범인 [Stanley Climbfall]의 과격한 변화를 싫어 했지만, [Lifehouse]의 자연스런 느낌은 좋아했어요. 그리고 그 느낌의 유효함 덕분인지 -고맙게도- 이번 앨범인 [Who We are] 역시 그런 평을 듣고 있죠. 다만 상업적 성공도 역시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 약간 막연한 앨범임에도 사실이에요. [Who We are]를 처음 들었을때 싱글의 느낌이 확 와닿는 곡이 없었습니다. 한 번을 스르륵 듣는동안 심지어는 '이번 앨범은 별로구나'라는 생각마저도 들 정도였습니다.


= 나도 마찬가지였어요. 힛트 싱글들이 전반부에 포진했던 [Lifehouse]와는 달라서 그런 느낌이 더 강했을 수도 있죠. 사실 [Who We are]는 전반적으로 고르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너무너무 튀는 "The Joke"를 들을때는 이질감까지 들 정도였어요. 게다가 전반적으로 고른 느낌이 드는 앨범이 갖는 약점인 약간의 지루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앨범도 아니고요.



- 그럼에도 이번 앨범은 매력적이란 말이죠.


= 매력적이죠. [Who We are]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안 하나 하죠. 두어번 들어보세요. 마치 염전에서 햇볓을 받은 바닷물 위에 반짝이는 소금이 남듯이 귀에 붙는 느낌들이 서서히 남을거에요. 그것이 이 앨범의 매력입니다.


- 체로 걷어내듯이 몇 곡이 걸리는게 아니고요?


= 네, 염전을 비유로 든 것은 [Who We are]의 느낌이 그야말로 서서히 젖어드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트랙간의 느낌은 서서히 상보적인 느낌으로 각각의 곡들을 어느 단계 이상으로 올려주고 있어요. 그 앙상블은 감탄스러울 수준입니다. 또 이야기해서 미안한데, 그래서 저는 여전히 "The Joke"가 맘에 안들어요. 제목처럼 이 트랙은 그야말로 농담이었으면 좋겠어요.




- 자연스런 분위가가 장점이라고는 하지만 [Who We are]에는 비교적 센 느낌의 곡들도 꽤 있어요. 적어도 [Lifehouse]보다는 강한 앨범이에요. [Stanley Climbfall]만큼은 아니어도.


= 네, "Disarray"로 시작되는 전반부는 느린 비트의 곡일때에도 그 강렬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강한 비트의 곡이 자연스럽지 말라는 법은 없죠. 그냥 복잡한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노래들이 썩 잘 만들어졌다는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는 장르의 진폭이 [Lifehouse]때보다 더 커진 편이에요.


= 완성되지 않은 사람의 일상 속에서 결실된 부분을 찾으려는 간구의 마음, 그리고 이상향을 바라보는 시선은 활동 초기때부터 쓰여진 가사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편모 슬하에서 자란 웨이드의 성장 배경과도 여전히 연관성이 있겠지만, 그것 외에도 그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는 한 분에 대한 바라봄의 심상과도 연결되어 있는듯 해요.



- 이 앨범 제작전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음반에 참가하기도 했었다고 하죠.


= 그거야 유년시절 우상과의 조우를 실현한 것이고요. 그 경험이 [Who We are]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결점을 꼭 고려하지 않는다해도 이 앨범은 라이프하우스'답게' 감미로운 락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