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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포켓 풀 오브 락스 Pocket Full of Rocks [Song to the King] (200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Pocket Fill of Rocks, Bryan Lenox & Matt Bronleewe

(2006/Myrrh/Curb)






- 조사 들어갑니다. 얼핏 짐작하기도 힘든 이 팀의 정체와 음악에 대한 소개부터 부탁해요.


= 다시 돌아온 머(Myrrh) 레코드사의 첫 신인 팀이에요. 새롭게 런칭한 머는 워십 레이블을 표방하고 있고요, 당연히 이들도 워십 밴드죠. 국내에서나 낯선 이름이지, 사실 포켓 풀 오브 락스는 이미 10여년째 왕성한 활동을 해온 팀으로 미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진 밴드에요. 특히나 이들이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텍사스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 CCM 매거진에서 가끔 이 이름을 본거 같긴 해요. 팀 이름이었단 말이에요? 난 무슨 앨범 제목이나 컨퍼런스 타이틀인줄 알았지.


= 팀 이름 맞아요. 95년부터 이 이름으로 활동했다고 하네요. 물론 짐작할 만하지만 팀 이름은 다윗이 골리앗과 맞장을 뜰때 가지고 나갔던 물맷돌 주머니를 의미하고요. 원래는 이 팀이 불렀던 찬양의 제목이었는데 자연스레 팀 이름이 되었다고 하네요.


- 팀 이름도 팀 이름이거니와 핵심 멤버 역시 빼놓을 수 없겠죠.


= 네, 마이클 패런이요. 마이클 W 스미스의 워십 앨범 중에 불려졌던 "Let It Rain" 기억나죠? 이 곡을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필립스, 크렉 앤 딘의 워십 앨범 수록곡이었던 "Let the Worshippers Arise" 도 이 사람 노래였고요. 배경설명은 이 정도.


- 또 없어요? 일단 팀 구성 보니까 여러가지 떠오르는 점도 많은데요?


= 그거야 '느낌'이지 사실에 속한 정보는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그쪽이 한 번 말해보는건 어때요?


- 구성을 봤을때 떠오르는건 케이드먼스 콜이나 캐스팅 크라운스 같은 팀이에요. 일단 적잖은 인원으로 구성된 밴드이고, 멤버 중에 부부가 속해있다는 점도 그렇고... 오랜 기간동안 독립 밴드로 활동했다는 점도 포함시켜야 하나요?


= 네, 하지만 그런 인상의 비슷함이 음악까지 연결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게 좋습니다. PFOR은 앞의 두 'CC' 그룹들과는 달리 진짜 워십 밴드거든요.


- 뭐, 캐스팅 크라운스나 케이드먼스 콜도 우리는 워십의 범주에 넣곤 하잖아요?



= 그것은 컨템퍼러리의 영역에서 확장시킨 구분이었을 뿐이에요.
생각해봐요. 캐스팅 크라운스의 노래들은 워십의 느낌을 담고 있긴하지만, 꽤나 많은 곡들이 서사적인 가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해요. 원론적으로는 컨템퍼러리 밴드란 뜻입니다. 케이드먼스 콜은 더 두말할 나위가 없죠. 이들의 음악적 근간은 포크락이고 아예 워십 앨범을 두 차례 따로 만들기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포켓 풀 오브 락스의 곡들은 대부분이 교회에서의 예배를 위해 쓰여진 곡들입니다. 이미 패런이 만든 유명한 워십 중 "Let It Rain"과 "Let the Worshippers Arise"가 재수록 되기도 했고요. 나머지 곡들도 그 인상을 계속 따라갑니다.



- 벌써 리뷰의 데드라인을 그으려고 하는군요.


= 네, 회중찬양을 위해서 만들어진 곡들의 음악적 테크닉에 대해 복잡한 논의를 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워십 음악의 평론적 조명은 다른 부분에서 이뤄져야해요. 딜리리어스나 데이빗 크라우더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팀은 예외에 놓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PFOR의 음악은 크리스 탐린이나 패션, 힐송 유나이티드에 더 가깝습니다.



- 하지만 신나는 음반이에요. 연주는 훌륭하고 보컬들의 호소력도 진합니다.



= 그럼요. 평론의 관점을 다른 측면에서 본다는 것이 음악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Song to the King]은 잘 만들어진 워십 음반입니다. 곡 하나하나도 멋지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가슴뿌듯함으로 느끼는 첫 곡 "The Welcome Song"부터 시작되는 흐름은 마지막 트랙 "Losing Me"까지 잘 이어집니다. 말그대로 '듣다보면 애창되는' 노래들의 퍼레이드에요.


뿐만 아니라 "Now I Sing"나 "This is the Life" 같은 곡에서는 락적인 필도 아주 강렬해서 진짜로 밴드 음악의 느낌을 극대화 시키기도 합니다. 감상하노라보면 앨범이 술술 넘어가요.



-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그다지 큰 반응을 얻지 못하는거 같은데요?


= 그거야 그 사람들 사정이죠. 인디밴드로의 활동 기간이 길었던 탓에 참신함 같은게 많이 떨어진게 이유일 수도 있겠고요. 물론 PFOR 만의 개성이 좀 부족하다는 점은 느껴지긴 합니다. 적어도 비교의 예로 든 케이드먼스 콜이나 캐스팅 크라운스 같은 팀은 아니죠. 하지만 예배의 마인드와 무난한 음악의 공감대를 느끼기 어려운 앨범은 아닙니다. 오히려 체감되는 느낌으로는 한국 정서에 더 맞는 음악 같아요.


- 맺기전에 하나 더. 보너스 트랙으로 실린 "Let It Rain"은 어땠어요?


= 전 이 노래가 이렇게 긴 곡인지 몰랐어요. 마이클 스미스의 앨범에서는 브릿지 곡처럼 흘러 나와서 못느꼈는데 원곡은 아주 비장하고 장중한 노래더라구요.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전 마이클 스미스의 워십 앨범 버젼이 더 좋긴 했습니다.


(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