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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마이클 카드 Michael Card -The Ancient Faith Trilogy (1989~199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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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ard
-The Ancient Faith Trilogy

[The Beginning]
[The Way of Wisdom]
[The Word : Recapturing the Imagination]


produced by  Phil Naish & Nobert Putnam   (1989/1990/1992/Sparrow)


[The Ancient Faith] 시리즈는 마이클 카드가 89년부터 시작한 연작 앨범입니다. 89년에 첫번째인 [The Beginning]이 나왔고, 90 년에 두번째인 [The Way of Wisdom], 그리고 2년뒤인 92년에 세번째이자 시리즈의 마지막인 [The Word: Recapturing the Imagin ation] 이 발표되었죠.



다음 해인 93년에 이 세 앨범을 묶어 [The Ancient Faith] 라는 타이틀로 2장의 CD 합본이 만들어 졌습니다. 두 곡의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어서요. 위에서 프로듀서로 필 내시와 노버트 퍼트남 을 말했지만, 퍼트남은 연작 시리즈의 첫번째인 [The Beginning] 만을 프로듀싱 했습니다. 나머지 시리즈와 박스 세트의 두 신곡은 모두 내시에 의해서 프로듀싱 되었어요.


카드는 이미 예수님의 생애를 노래한 [The Life] 시리즈로 연작 앨범 분야에 도통했었죠. 역시 3부작으로 만들어졌던 [The Life] 시리즈도 마지막해에 합본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The Ancient Faith] 는 [The Life]보다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시리즈입니다. 애초부터 트릴로지의 형태를 감안한 기획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이는 자켓 구성에서도 알 수 있는데, 합본 시리즈의 자켓에 있는 로고-손을 모으고 있는 그림과 그 밑의 'The Ancient Faith' 라는 타이틀-는 89년의 [The Beginning] 발표때부터 92년까지 시리 즈 앨범들 자켓의 후면에 계속 등장했었고, 이 세 장의 앨범 자켓은 타이틀의 글씨체와 자켓 그림의 구성이 모두 비슷하죠.


[The Life] 시리즈는 이렇지 않았어요. 연작중 하나였던 [Known by the Scar]는 가시관 그림을 자켓으로 썼지만, 나머지 두 시리즈 ([Scandalon], [The Final Word])에서는 카드의 사진을 자켓 으로 썼어요. (이 당시 카드는 대머리가 아니었습니다!!) 좀 중구난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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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ginning] (1989)

 
[The Beginning]은 시리즈의 첫번째로 모세의 오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믿음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앨범이었지요. 창세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비장한 분위기, 그리고 믿음의 세대들이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얻는 기쁨과 고통을 음악으로 잘 표현했어요. 이삭을 얻은 아브라 함 부부의 이야기인 "They CalledHim Laughter", 희년을 노래한 "Jubilee" 에서는 이런 밝은 분위기가 음악에서도 완연하게 표출되죠.


카드가 구약에서 추려내어 담은 이 앨범의 이야기들은 성경에서 도 간극이 떨어져 있지 않은 내용들 이기에 일관성이 있고, 카드의 음반들이 그랬듯이 교육적(!)인 면도 잘 배려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시리즈에서는 [The Beginning]에서 보여졌던 일관성이 감쇄되었단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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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of Wisdom] (1990)


그런감이 있지요. 두번째인 [The Way of Wisdom]은 타이틀 곡이 잠언을 토대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앨범 전체의 컨셉트가 잠언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욥기의 이야기를 다룬 " Job Suite"는 앨범 내에서 또 다른 컨셉으로 잡혀 있는 일종의 뮤지컬로 [The Way of Wisdom] 내에서 좀 떨어진 분위기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 앨범의 후반부에서는 시편의 여러장이 노래로 불려집니다.


결국 잠언과 전도서, 그리고 욥기의 트릴로지와 후반부의 시편까지 구약의 중간쯤의 책들이 곡으로 옮겨진 것이죠. 이 두번째 시 리즈는 그 타이틀 때문에 '지혜'를 테마로 다룬 앨범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아가서를 토대로 한 -정말로 아름다운 노래인- "Arise, My Love (Song of Solomon)"이라던지 아까 말한 시편의 고백을 노래한 "My Shephered", "Search Me and Know Me" 등 감성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 노래들이 오히려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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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d] (1992)


세번째 시리즈인 [The Word] 에서는 성경보다는 '말씀'이라는 테마에 더 고정을 시킨채로 이를 이야기한 성경을 찾아 곡들을 구 성했습니다. 물론 토대가 된 성경의 책들은 구약의 후반부인 에스겔, 아모스, 말라기, 호세아 등이지요. [The Beginning]이 믿 음의 선조들의 이야기를 주된 흐름으로 잡은 반면에, [The Word] 에서는 말씀의 실현과 우리가 해야할 사명에 대한 주제가 고정됩니다. (사실 이즈음의 책들은 모세의 오경 부분보다 '이야기거리'는 없잖아요.)


그리고 각 구약의 서에서 남겨진 예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신약에서 이뤄질 일들, 그리고 후세들이 해야할 말씀의 전파라는 측면으로 조명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말라기를 토대로한 곡인 "Who Can Abide?"는 동시에 신약서인 요한계시록의 말씀도 인용하고 있습니다. 구약에서 언급한 예언의 실현과 계시록의 부분을 재인용하는 거죠. 그 내용이야.... 제목만 봐도 너무 뻔한거구요.


강명식이 번안하기도 했던 "Song of Gomer"-사실 이 곡도 스토리라기 보다는 고멜의 고백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을 이야 기 한 것입니다-를 제외하고는 이 앨범에서는 '말씀'의 속성에 대한 여러가지 변주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의 메인 타이틀이라고 할만한 "So Many Books, So Little Time" 에서는 말씀의 전파를... "Then They will Know" 에서는 하나님이 전하신 자신의 속성(곧 그분이 '말씀'이라는)을, 에스겔서를 바탕으로한 "Recapture Me" 에서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들어가는 고백의 이야기를 말하는 등... 여러가지 '말씀'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타나는 가사들이 일관된 컨셉을 잡고 있습니다.



[The Ancient Faith] 라는 타이틀로 이 세 앨범이 연동될 때 파악되는 구약의 흐름은 상당히 대단한 것이어서, 단순히 이합본이 상업적인 메리트를 타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단언을 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결국 '믿음의 조상들에게서 나타나셨던 하나님', '여러 말씀과 고백에서 나타나는 그의 말씀', '그리고 그 말 씀을 통한 고백과 이를 전파할 사명'이 연대기적으로 보여지는거죠.


제가 알 도리는 없지만, 이런 흐름을 보면 카드가 이 세 앨범을 각개적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하나의 큰 앨범으로 만 든 뒤, 주제별로 삼단분리(!)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에요.



박스 세트에 추가된 두 곡중 오프닝 서곡인 "Ancient Faith Overture"는 각 시리즈의 대표곡들을 메들리식으로 오케스트레이션 연주하며, 이 연대기적인 작품을 듣기전 워밍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곡을 시작으로 들어간다면, 이 시리즈는 정말 쉼없이 한큐에 쭉 들어봐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세계 기도의 날을 위해 만들어진 "Heal Our Land"는 서곡에 비해서 보너스트랙 정도의 기능만 남기고 있지만, 실상 '기도'라는 주제에 대해서 크게 말하고 있고 실제로 이 연작 세트가 나왔을 때 CCM 카운트다운 차트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던 곡이죠.



이 연작 앨범들의 음악들에 대해서는 카드가 갖고 있던 음악적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앨범들이 갖고 있는 메시지에 비해서, 음악적인 성격들은 차별화되지 않거든요. 이는 앨범이 나왔을 당시 인기를 끌었던 노래들의 순서나 구성을 보면 매나 비슷했다는걸 쉽게 알 수 있어요. 연작이라는 성격을 생각해보면 이런 균형은 상당한 장점이죠.


그러나 음악적인 다양함을 생각하면 [The Way of Wisdom]이 제일 우위에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잘 생각해보면 그 앨범의 "How Long?" 에서 들려졌던 파워풀함이, 세장의 시리즈를 통털어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느껴지는 체감적인 편차인거 같기도 하네요.



'음악적인 균형이 시리즈의 전반적에서 이뤄져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들을 수 있고, 또 메시지의 연대기적인 흐름이 무난하면서도 교훈적인, 일관된 주제를 말했던 구약 3부작 시리즈'


자... 이렇게 요약을 한다면, 이 시리즈에 '명작'이라는 작위를 붙이는데 항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정상이고요.


최근에는 새로운 음악적 시도때문에 바빠서 그런지 "자장가 2부작 (이래도 되나..)" 이후에는 카드에게서 이런 대작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갖고 있는 중요성은 상당히 오래동안 크리스찬 음악계에서 큰 존재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마이 클 카드 자신도 그런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는 음악인이고요.



이 박스 세트는 우리나라에 수입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구하기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구할수 있다면 각 시리즈를 따로 구하는 것 보다, 박스 세트를 살 것을 권합니다.


경제적인 이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강점들이 많음을 위에서 계속 설명했으니까요.


엔간한 뮤지컬 뺨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을지 누가 압니까?


(199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