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Tedd T., Lynn A. Nichols & Robert Marvin
(2003/Sparrow)
- 조이걸의 새 앨범 [Different Kind of Free]를 들어보면 전작들과의 차이가 별로 어렵지 않게 느껴져.
= 락적인 요소가 늘어났다는거?
- 그렇지. MR만 들어보면 키연주 좀 가미된 락 밴드의 음반같지 않아? "You Get Me"같은 곡에서 시작되는 일렉리프를 들어봐. 게다가 저음으로 시작되는 보컬! 아마 이 노래는 데일 톰슨이나 존 슐리트가 불러도 어울렸을걸.
= 물론 이 앨범의 연주들이나 구성이 조이걸의 이전 앨범들보다 락적인 요소가 강하다는건 사실이야. 하지만 락스타일로의 전향과는 차이가 있지.
- 여성 보컬들이라는것 때문에? 사실 다른 락그룹 안에서 여성보컬이 일반적인 보컬보다 유별나게 라우드한 것도 아니잖아. 최근 여자보컬이 이끄는 락그룹들 몇팀만 꼽아봐도 대부분은 오히려 평균보다 다소 가녀린 보컬일 경우가 크고...
= 하지만, 보컬그룹일때는 문제가 틀려지지. 튀는 보컬의 멤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세 여성보컬의 앙상블은 조이걸 음악의 가장 큰 특색이었어. 또 여성보컬의 하모니는 락스타일에서 쉽게 구현되는 것도 아니고. 제일 큰 특색이 빛을 발하고 있기때문에 [Different Kind of Free]의 수록곡에서 보여지는 음악들도 여전히 무리없이 조이걸의 음악으로 받아들여지게 돼.
- 여성보컬의 앙상블이 이 앨범에서 조이걸 음악의 스타일을 이어가는 유일한 특색일까?
= 또 있지. 이 앨범에선 락음악에서 간혹 들릴만한 비트의 불균형이 전혀 없어. 이 팀이 본질적으로 팝/댄스 그룹이기 때문일거야. 단조로우면서도 일관성이 있지. 연주에서 기타 사운드의 독주가 이전에 비해 드러나긴 하지만, 즉흥적인 느낌보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여진듯한 인공적인 느낌이 짙어.
- 그것때문에 보컬과 연주들이 지나치게 개별적인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 사실 그게 팝/댄스 음악의 특색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제일 큰 차이는 여전히 보컬의 음역이 그다지 높지 않은 폭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야. 팝/댄스는 보컬의 역량보다는 비트와 리듬에 힘을 실고 있는 장르지. 수직보다는 수평의 묘를 타고 있는 장르라고나 할까. "Feel Alright"이나 "Different Kind of Free" 같은 곡들은 이런 느낌이 더 두드러지지.
아까 "You Get Me"의 앞부분을 다른 락그룹의 보컬들이 불러도 어울렸을거라고 했지? 앞부분은 어느정도 그럴 수 있지. 하지만 그다지 높아지지 않는 노래의 후렴부까지도 그 보컬들과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을걸.
- 그렇다면 노래가...
= 팝/댄스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노래들로 만들어졌단 소리지. 스타일 구현의 다양화는 있다쳐도 이 앨범은 여전히 조이걸의 음반이야.
- 가사들은 여전한데?
= 그렇지. 여전히 앨범 자체가 성경 구절들의 적용이 되고 있지. 각각의 세부적인 말씀들은 하나의 비유를 통해서 더욱 쉬운 이해로 다가가고 있고. 팝/댄스 장르와 안어울리는 구석이 없지않아 있지만, 이미 처음 두 앨범에서 그런것들은 극복했으니까.
결국 [Different Kind of Free]는 이전의 조이걸 음반에서 얼핏 비쳐진 다양성이 조금씩 증폭된 앨범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장르의 음반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 공로는 프로덕션의 몫으로 돌려야겠지만, 아무튼 조이걸도 잘해냈어. 좋은 음반이야.
(20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