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Steve Taylor & Peter Furler
(2003/Sparrow)
= 뉴스보이스의 새로운 음반 [Adoration] 출반후 반응은 참 독특해. 평단에서는 꽤나 평이 안좋았거든. CMCentral이나 CCM 매거진 모두 평이 안좋아서 독자들이 항변의 글까지 올릴 정도였어. 그런데 차트 등극이나 앨범 판매량에서는 발군의 성과를 거뒀지.
하긴 인더스트리의 뒷 이야기를 우리가 어찌 알겠어. 고로 [Adoration]에 대한 과소평가가 뉴스보이스란 그룹에 대한 것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워십음반'이 나온것에 대한 아쉬움인지는 알 수가 없지.
하지만 평론이 모두 균일해야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보기에 [Adoration]은 전작인 [Thrive]만큼은 아니어도, 비교적 간결하게 잘 만들어진 수작이야.
- 혹평은 아마 모던워십앨범의 전형안에 놓인 구성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앨범을 듣노라면 서드데이의 [Offerings] 시리즈가 생각 안날 수가 없거든. 강한 느낌의 몇몇 신곡, 라이브 트랙과의 혼합...
= 하지만 그런 구성을 '워십앨범의 전형'으로 놓을건 없지. 그런 구성이 인상이 깊다면 그것은 [Offerings]가 성공한 앨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실상 그런 구성이 그동안 특별히 많았던 것은 아니잖아.
- 여하튼. 성공적인 워십 앨범의 틀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은 사실이잖아?
= 그렇긴하지. 하긴 [Thrive]에서 [Adoration]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서드데이의 앨범 [Time]에서 [Offerings]로 이어지는 과정이랑 비슷하긴 해. 전작에서 워십스타일의 싱글-뉴스보이스의 "It is You", 서드데이의 "Your Love, Oh Lord"-들이 큰 성공을 거뒀고, 연이어 풀트랙의 워십음반이 나왔잖아.
심지어 전작의 힛트 싱글들이 다음 앨범에서 라이브로 다시 불리는 점도 같고.
- 그래도 뉴스보이스의 음반이니 이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스타일에 대한 관건은 역시 뉴스보이스의 스타일로 워십 싱글들이 잘 수렴되었냐일텐데...
= 잘 된 편이지. 뉴스보이스의 세션이나 보컬이 팀의 색채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굳어졌기 때문에, 어지간한 노래를 불러도 다 그 개성이 배여나는거 같애.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랐다고나 할까?
때문에 전반적인 스타일이 이전 앨범들과 큰 차이가 안난다는 면도 느껴지지만, 어느정도 수준있는 스타일의 앨범들 사이에서 음악적으로 큰 차이가 안난다는 것이 단점은 아니지.
아까 이야기한 서드데이 앨범과의 구성상의 유사점도 사실 전체적인 맥락을 본다면 음악적인 지루함을 감쇄시켜 주거든. 일단 임팩트가 큰 신곡과 친숙한 기존 찬양들을 적당히 오가며 앨범을 따라가다 보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라이브 트랙들이 어느새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형식말이야.
게다가 트랙수가 10곡이니 간결한 끝. 어떤 갑론을박이 오간다 해도 적어도 [Adoration]은 지루한 앨범은 아니야.
- 그러나 이런 구성을 십분활용하기에 앨범이 지나치게 간결하다는 생각도 들어. 신곡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기존 찬양의 리메이크를 몇곡 더 수록한다해도 앨범이 방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텐데.
=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지. 리메이크 곡인 "You are My King", "In Christ Alone" 두 곡 모두 차분한 찬양들이라 피터 펄러의 보컬을 제외하고는 뉴스보이스의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는 면도 있고. 좋은 노래들이지만 훌륭한 리메이크는 아니야.
하지만 정말로 아쉬운 것은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곡들도 큰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야. 스티브 테일러, 마틴 스미스, 토비 맥키한... 이름만 들으면 정말 쟁쟁한 송라이터들이 펜을 잡은 노래들이지만 곡의 느낌보다도 너무 스타일이 앞서있거든. 그러지말라는 법은 없지만 웬지 워십이라는 컨셉과는 좀 떨어져 보이지.
- 이렇게 따지니까 아쉬운 점이 좀 많아 보이긴하네? ^^;
= 각개의 곡보다는 전체의 느낌이 큰 앨범이라고 요약할 수 있지. 앨범의 축을 이루는 뼈대는 좋지만, 스타일의 두드러짐이 좀 과용된... 그러다보니 교회음악에 더 닿아있는 예배음악의 느낌은 약간 떨어진 앨범같아.
- 아까 얘기했던것 처럼 리메이크 곡을 더 수록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 혹은 신곡의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리메이크로 채웠어도 괜찮았을거 같애.
결국 [Adoration]은 뉴스보이스의 음악적 도약을 보여준 앨범은 아니야. 하지만 난해함에 가까운 비유와 풍자를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온 뉴스보이스가 이런 워십음반을 냈다는 사실은 밴드나 팬들에게 무시못할 큰 의미로 남을거 같애.
그리고 이 의의는 몇몇 스타일이나 음악적인 구성의 아쉬움을 다 상쇄할만하고. 이 점을 더 중요하게 본다면 [Adoration]은 여전히 괜찮은 앨범이야.
(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