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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샤메인 Charmaine [All about Jesus] (200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Jeremy Bose, Otto Price,  Steve Wilson, Jamie Moore,
Chris Estes, David Das, Ainslie Grosser & Joel Smallbone

(2002/Elevate)





10대 가수라는 점에서 샤메인 캐러스코를 화제에 올려놓는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2002년에 새로이 데뷔한 10대 아티스트로는 오랜만이지만, 어짜피 1, 2년 정도의 차이로 먼저 데뷔한 선배들이 이미 새로이 음반을 발표했고, 여기에 (간신히 10대이긴 하지만) 새러 새들러까지 올해 데뷔 앨범을 발표하였으니 특화되는 부분을 논하자면 적어도 샤메인에게는 '10대 가수'라는 것과는 다른 화제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 특화의 구심점은 [All about Jesus]가 '워십앨범'이라는 사실이 될 것 같군요. 예, 요즘엔 창작곡으로 만들어진 워십음반들도 많이 만들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샤메인의 선배들은 이런 워십의 부밍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에 앨범을 발표했던 사람들입니다.


여자가수들만 따져보세요. 제키 벨라스퀘즈,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 레이첼 람파, 스테이시 오리코...이들의 스타일은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개성에 따른 장르에 더 묶였었지요. 이들의 앨범을 '워십앨범'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습니다.


경향을 따랐다고 해서 [All about Jesus]가 개성이 결여된 앨범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워십지향의 방향성만큼은 선배들의 앨범보다 더 확고하다는 뜻이에요. 물론 이것은 샤메인의 앨범 위에서만 자동적으로 이뤄진 개념이라기보단,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어요.


2002년 10월에 발표된 새러 새들러의 음반도 같은 방향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세세한 부분은 다르겠지만, 아직 새들러의 음반은 안들어봤으니 다음으로 미루고....



많은 틴에이지 싱어들이 그렇듯이 [All about Jesus]도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만들어졌습니다. (후반부 MR을 제외하면) 10곡 수록앨범에 참가한 프로듀서가 무려 8명이니 기획의 야심참도 엿보이지만 실제로 그다지 다양한 편은 아니에요. "Hungry"같은 노래에선 한곡에 세명의 프로듀서가 참가했으니 한 프로듀서가 겸해서 작업한 것들도 꽤 된다는 의미죠. (거의 한곡당 한명의 프로듀서들이 달라붙었던 플러스원의 앨범들을 생각해 보세요)


게다가 앨범 자체도 소박한 편입니다. 물론 엘리베이트라는 신생 프로덕션의 다소 미진한 홍보력이 이런 면모를 더 드러나게도 해보이고요. 후반부의 MR을 통해 앨범의 트랙수가 풍성하게 보이는 착시효과는, 웬지 앨범의 소박함을 극복해보려는 고육책 같아 보이기까지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스케일이 앨범 전체를 짓누르지는 않습니다. 일단 샤메인의 보컬 자체가 앨범의 전반적인 부분을 확고하게 이끌고 있거든요. 그녀의 보컬은 노래의 맥을 따라 힘을 얻으면 나이와는 전혀 연관이 안되는 느낌을 던져주는 보컬입니다. 선이 뚜렷하고 나름대로의 테크니션도 있지요. 무작정 '예쁜' 보컬도 아니고요.


이런 보컬이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를 연상케 한다는 사실도 참 재미있습니다. 제임스와의 투어로 공식적인 데뷔를 한 것이나 다름 없는 아티스트이니까요. 하기야 분명 레코딩 단계에서도 많은 교류가 있었을테고, 동향이기도 하니 영향을 많이 받았을 법도 해요.


물론 송라이터로서의 샤메인의 역량도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녀는 이 앨범에서 모든 신곡의 작곡에 참가했습니다. 그렇기에 노래의 스타일을 아우를 수 있는 여유도 보컬에서 보이고 있지요.



다양한 장르가 포진했음에도 앨범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가집니다. 여기에 메시지의 일관성까지도 있지요. '하나님을 향한 고백의 마음'이라는 전제로 연관되는 10곡의 노래들은 실질적으로는 각 노래들의 음악적 스타일보다도 더욱 일관됨을 보입니다.


고백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만큼 가사에서 강조되는 것은 '나'입니다. 물론 앨범의 입장에선 샤메인의 고백이 되겠지요. 틴에이지 팬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음악계에 출사표를 던진 신인 아티스트가 가질 만한 심상을 보이는 듯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면을 보면 [All about Jesus]는 앨범이 가져야할 원론적인 부분에 아주 충실합니다. 수려한 보컬, 멋진 프로듀싱, 그리고 (이미 검증된) 명곡들과 창의적인 부분을 덧붙인 새로운 신곡들. 이 모든 것은 그다지 크지 않은 앨범의 스케일 위에서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이런 소박한 면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 줍니다. '소박함'은 '화려함'의 반대말이 될 수 있지만, '부담스러움'의 부정어가 될 수도 있죠. [All about Jesus]는 후자에 충실한 앨범입니다.


(2002/11)


PS : "Falling on My Knees"를 연주한 팀은 샤메인과 같은 엘리베이트의 소속 연주그룹인 리버트라이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