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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조이 윌리암스 Joy Williams [Joy Williams] (200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Dennis Patton, Dan Muckala, George King

(2001/Reunion)





조이 윌리암스의 모습을 보면 여러모로 르앤 라임스가 생각납니다. 동글동글 수더분하게 생긴 외모를 보자면 데뷔초반 컨트리 음악을 하던 라임스의 모습이 떠오르지만, 정작 앨범의 노래들을 듣노라면 '코요테 어글리'의 주제가 이후 뇌쇄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라임스의 최근 앨범에 담긴 팝적인 사운드가 연상되거든요. 실제로 이 앨범에서 몇몇 곡을 써준 타이 레이시는 라임스의 힛트곡 "I Need You"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켓의 컨셉이 음악과 맥락을 같이하란 법은 없습니다. 그래도 좀 독특하긴 하죠. 여하튼 윌리암스의 데뷔 음반은 스테이시 오리코나 레이첼 람파와는 다소 다른 방향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일단 (미묘한 차이긴 하지만) 데뷔할때의 나이가 18세라는 점도 틴팝의 전형에 놓기는 힘들었죠. (졸업즈음에 레코딩 작업이 이뤄져서 무지 바빴다고 하는군요) 또, 아주 어린 프리틴 싱어들에 비해 기성 보컬의 모사에 힘을 쓰려고 하지를 않다보니, 오히려 더욱 그 보컬이 앳되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실 윌리암스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것은 풍성한 성량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맞는 보컬 테크닉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프리틴 가수들이 성인 보컬을 따라갔던 반면에, 조금 나이가 있는 윌리암스는 오히려 팝가수들의 스타일을 더 따라간 셈이에요.


스타일의 대역폭도 아주 독특합니다. 가녀린 보컬때는 아웃 오브 더 그레이의 크리스틴 덴테의 목소리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 (저만의 느낌은 아니었답니다) 강도가 세지면, 재키 벨라스퀘즈를 연상시키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 저변 깊숙한 곳에서 앨범의 모든 힘을 만들어내는 것은 윌리암스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인것 같습니다. 일단 평점 4.0의 우등생에 교지 편집장이고 학생회장까지 하던 친구라 하니 이런 팔방미인 지향성이 음반에 투영될만 하지요.


당연히 백화점식 장르의 나열이 예상될만하고 앨범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도 음반 전체적으로 노래들이 각각 따로 논다는 생각은 그다지 크게 들지 않는데, 그것은 아마도 윌리암스 자신이 레퍼터리에 대한 선을 확실히 잡고 있기 때문일거에요. 일례로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노래 "Home"도 윌리암스의 고집으로 리메이크 되었다고 하죠. 맥나이트의 음반수록과 거의 동시에 커버가 이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 이 추측이 맞을겁니다.


그래도 이분화를 시킨다면 댄스 스타일의 곡들이 더 인상적입니다. 완연한 댄스팝을 지향한 노래인 "No Less"나 "Serious"도 인기있는 트랙이었고, 약간 미드템포인 "Touch of Faith"도 앞의 두곡과 연결시킬 수 있을만한 노래였죠.


"I Believe in You"나 "Better Than I"같은 곡들도 좋았어요. 다만 댄스 스타일의 노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지요. 이처럼 한 앨범의 곡들이 상보적인 혹은 상대적인 영향을 주는것이 느껴질 정도라면 분명 잘 만들어진 앨범이죠.


적어도 윌리암스는 이 앨범을 통해서 자신이 '될성싶은 나무'가 될것이라는 '떡잎'을 보여준 셈이었습니다. 증명은 2002년 앨범 [By Surprise]에서 이뤄지죠. 자켓은 더 수더분해졌지만, 내용은 이전의 배로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번에 리뷰하도록 하죠.


(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