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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제이슨 업튼 Jason Upton [Faith] (200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Jim Parroco & Key David Ministries

(2001/40)





제이슨 업튼의 음악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통칭이 '워십 싱어'정도로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식의 구분이 필연이 되야 한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대충 최근 등장한 새미 워드, 숀 그롭스 같은 아티스트들을 필두로, 워십 리더에서 솔로 활동으로 전향한 싱어 송라이터들까지도 이런 범주에 넣고 있죠.

장르 명칭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업튼의 음반 [Fatih]에는 무언가 특별한게 어려있어요. 비슷한 스타일인 숀 그롭스와는 달리 그의 음반은 마치 하나의 논스톱 세미 라이브같은 일관성과 여기에 따르는 장중함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앨범은 특별한 믹싱작업 없이 몇군데의 장소에서 그냥 라이브 녹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관객들의 환호만 없다뿐이지요. 앨범의 현장감은 특별히 언급을 안해도 충분히 느껴질만 합니다.


때문에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묶여진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들기도 합니다만, 이런 일관성이 독특한 매력을 부여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당연하겠지만, [Faith]는 메시지 중심의 음반입니다. 아마 업튼을 키스 그린에 비유한 루 엥글도 이런 면을 생각한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물론 크레디트를 보니 업튼과 이미 교분이 있는 사이인것 같습니다만..)

별도의 이야기이지만, 업튼이 부클릿의 크레딧에서 자신의 '영웅들'이라고 명시한 사람들을 보세요. 키스 그린, 성 프란시스, 오스왈드 챔버스, 리치 멀린스, 헨리 나우엔... 아티스트가 자신의 '영웅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리가 만무하고, 그 영향은 음반 전반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앨범이 갖고 있는 테마는 절대자에 대한 자신의 고백이지만 이는 세상을 향한 권고의 메시지로 대입됩니다. [Faith]는 정말 정통성을 갖고 있는 모던 워십 앨범입니다. 앨범의 전곡이 그의 자작곡이라는 점도 여기에 일조하죠. 그야말로 제이슨 업튼이라는 아티스트 자신의 음악을 하는 듯한 모종의 고집(?)으로 보여지기도 해요.



장르의 측면에서는 엘튼 존이나 빌리 조엘의 음악을 연상케도 합니다. 라이브의 모사같은 즉흥성이 절정에 오를때는 이런 느낌이 최고조에 오르죠. 오프닝 트랙인 "One Reason" 이나 중반부의 "Faith", "Come Up Here"는 이런 자취를 느끼게 해주는 주요한 트랙들입니다.


이렇듯 [Faith]의 트랙들을 구성하고 있는 음악적인 요소들과 그 메시지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묶여서 우리에게 펼쳐질때 이는 새로움이라는 태를 입고 다가오게 됩니다.


제이슨 업튼이 그 흐름을 잘 읽고 있는 아티스트란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그 새로움이 가져다 주는 효과중 제일 중요한 것은 업튼의 음악이 남기는 것이 생경한 새로움이 아니라, 구래의 크리스천 음악역사에서 모퉁이 돌 역할을 해왔던 선지자들의 정신이라는 점입니다.


이 앨범의 감상의 끝에서 느끼는 것은 음악적인 도약보다는 시대를 향한 정신의 부흥을 외치는 젊은 선지자의 목소리가 되지 않을까요. 이것만으로도 [Faith]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앨범입니다. 문제는, 과연 업튼이 이를 앨범의 스타일로 어떻게 지속을 시켜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죠. 하지만 이 앨범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시간의 트랙을 이끌어온 그이기에 별 문제는 없을듯 하네요.


(2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