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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Various [One Silent Night] (200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Monroe Jones

(2000/Myrrh)






[One Silent Night]는 워드레코드사 산하의 머(Myrrh) 레이블의 작품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레이블로서는 백조의 노래라고 할 수 있죠. 이 앨범 발표후 얼마 안있어서 머는 파산했거든요.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워드 레코드사 소속 여성 아티스트들이 모여만든 캐롤 앨범으로 기획부터 확실히 독특한 면이 있죠. 게다가 라인업도 쟁쟁합니다. 역시 여성 아티스트들의 참가가 대단했던 99년의 [Streams]의 라인업에 필적할 만해요.


하긴 [Streams]에 참가했던 여성 아티스트 중 미셀 툼즈와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가했으니까요. [Streams] 제작 완료 후 그때 함께했던 여성 아티스트들이 의기투합을 해서 내놓은 후속작같다는 느낌까지도 듭니다.



앨범의 전반적인 구성은 몇개의 오케스트레이션 연주트랙을 기둥삼아 각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형식입니다.


음악 자체보다 기획적인 부분에서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트랙상으로는 두곡의 연주 트랙이 있지만, 실질적인 연주 트랙 몇개는 아티스트들의 노래 뒤에 붙어서 한 트랙을 길게 늘리는 셈이 되었습니다. 물론 분리된 트랙들은 유명한 캐롤의 연주라는 차이가 있지만, 각각의 트랙들을 따지면 꽤나 경제성이 없어요.


사실 지명도에 비해 [One Silent Night]는 꽤나 큰 앨범입니다. 뮤지컬적인 구성의 장중함은 아주 잘 짜여져 있고요. 이런 앨범에서 디바이딩을 좀 신경썼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말이에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One Silent Night]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스타일 기량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무난무난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장르이지만, 이 분류에서 벗어나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는 개성이 뚜렸해요.


신디 모건의 "Joy" 같은 곡은 그 좋은 예입니다. 예의 그 뮤지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멋진 오프닝을 만들어내고 있죠. 그외에도 모야 브레넌, (어노인티드의) 다드라 크로포드와 니씨 월스, (식스펜스 넌더리쳐의) 리 내시같은 아티스트들도 뉴에이지나 얼번, 어쿠스틱 스타일로 각자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덜트 컨템퍼러리 장르의 가수들도 보컬의 기량이 낼 수 있는 한도에서 최대한의 색채를 드러냅니다. 고음과 파워풀한 보컬이 장기인 레이첼 람파나 크리스탈 루이스가 이런 아티스트에 속하죠. (연주곡을 제하고도) 11곡의 노래들이 이렇게 캐롤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자의 역량하에 적절한 앙상블을 이뤄갑니다.



앨범의 테마는... 임마누엘의 기쁨, 그리고 한 작은 아기, 그리고 베들레헴....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자켓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는 '아기'에 대한 찬양이 눈에 띕니다. 에미 그랜트가 부르는 "Child of God"같은 곡은 그런 테마를 위해 아예 만들어진 곡이고, 리 내시의 "Babe in the Straw"는 얼터너티브 캐럴 앨범 [Noel]에서 콰이어가 불렀던 곡을 리메이크 했죠.
 

구세주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마음을 노래한 마이클 잉글리시의 명곡 "Mary, Did You Know"는 에린 오도넬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고요. (뭐 이 곡은 워낙 리메이크가 자주 되었죠.)


그외의 창작곡들이 많다는 것도 이 앨범에서 반가운 점입니다. 재키 벨라스퀘즈의 "Silent Night"과 크리스탈 루이스의 "O Holy Night", 어노인티드 여성 멤버들이 부르는 "Angels We Have Heard on High"를 제외하고는 모두 CCM 필드에서 불려졌던 곡이거나 이 앨범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들이거든요. 테마에 맞는 창작성이 고전 찬양과 잘 어우러져있는 셈이죠.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사람은 바로 몬로 존스입니다. 당시 프로듀서로서 크리스천 음악계에 서서히 물망에 오르던 시기였지요. 분명 성탄 옴니버스중에서는 만만찮을만한 기획이었을텐데 참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앨범에서의 경험이 향후의상승무드에도 큰 기여를 했겠지요.

그만큼 앨범자체도 다시금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뛰어난 완성도에 비해서 대중적으로는 어중간하게 잘 알려지지 않은감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최초 기획사가 파산했으니 지금은 배급사였던 워드에게 판권이 돌아간게 아닐까요? 나중에라도 재판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2003/12)


PS : 최종욱님께 감사. 덕분에 이 앨범 리뷰를 쓸 수 있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