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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아발론 Avalon [In a Different Light] (1999)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Brown Bannister

(2001/Sparrow)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아발론이 첫 앨범으로 큰 인기몰이를 했을 때에도 이들의 저력이 과연 두번째 앨범때까지 계속 그 여세를 몰아 갈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첫 앨범이야 그들이 혼성 4인조를 하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팀이라는 팀 구성의 독특함 때문에 화제에 올랐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앨범에서도 힛트 싱글은 많았지만, 앨범은 종종 팝 무드와 인스피 스타일의 양자에서 갈팡질팡 ('두루 섭렵'이 아닙니다) 하는 눈치가 좀 있었거든요.



그러나 [A Maze of Grace]에서 이 기대(?)는 깨졌습니다. 넉살좋게 발표된 이 두번째 앨범에서 그들은 어정쩡한 면모를 버리고 파워싱글의 리드미컬한 이어짐과, 감동적인 발라드 싱글을 자유자재로 배치했지요. 이 앨범의 두 싱글 "Adonai"와 "Testify to Love" 의 성격만 생각해도 이는 확연하죠. 그외의 노래들도 감칠맛이 어리는 멋진 앨범이었어요.


아무튼 두번째 앨범의 성공은 이전에 가졌던 약간의 의구심까지 일소시키면서 자연스레 세번째 앨범에 대한 기대를 더하게 했죠.


세번째 앨범 [In a Different Light]의 발매 직전 몇가지 휘청거리는 뉴스가 들렸습니다. 우선 독특한 개성의 보컬로 자리를 잡고 있던 니키 해스먼이 솔로 활동을 위해 팀을 나갔다는 소식, 그리고 아발론의 앨범에서 기둥 역할을 해온 찰리 피콕이 세번째 앨범을 프로듀싱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 등이었죠.


그러나, 잽싼 보완으로 이런 일들이 해결 되었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들어온 세리 팰리오타가 해스먼의 자리를 대신했으며, 브라운 배니스터가 그들의 새 앨범을 프로듀싱했으니까요. 그리고 결과는?



[In a Different Light]는 [A Maze of Grace]의 연장선에 놓을 수 있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발라드의 감미로움과 감동적인 선율, 그리고 댄스/팝 싱글의 강렬함과 빠름이 그대로 이식된 앨범입니다. 그리고 그 싱글들 각개가 두번째 앨범의 곡들 보다는 그 표현이 더 증폭된 느낌이고요.


전체적인 보컬톤도 라우드해지고 거침없이 내뿜어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쏟아집니다. 요즘에 차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Take You at Your World", 타이틀 싱글인 "In a Different Light" 등에서 이런 면모를 잘 보이고요.



그러나 이 앨범의 진국은 감동을 주는 발라드 싱글들입니다. 앨범 타이틀보다 먼저 화제를 모았던 "In Not of"는 말할 것도 없고요...이 곡의 인기가 식기전에 역시 발라드 싱글로 주목받고 있는 "Can't Live a Day", "Always Have, Always Will" 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두 곡은 각기 남녀 보컬이 리드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혼성 보컬팀이 갖는 잇점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Always..." 에서는 어쿠스틱한 연주의 분위기가 앨범의 색깔을 다채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각각의 싱글 곡들이 주는 음악적인 포만감까지도 빼곡한- '풍성한' 앨범이 되었습니다. 아발론 멤버들의 자신만만함과 단련된 화음도 이런 결과에 일익을 했지만, 그보다는 그랜트 커닝햄, 닉 곤잘레스, 토비 맥키한, 조안나 칼슨, 스캇 크리페인, 실라 월시, 크리스 이튼 등 동료 작곡가/ 가수들이 써준 금싸라기 같은 노래들이 제일 주된 원동력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말 좋은 노래들이 많은 앨범이에요.


어렵지 않은 가사들은 노래의 선율과 함께 쉽게 다가옵니다. 특히 위에서도 말했지만 "세상에 속해있되 세상의 것은 아닌" 이라는 의미의 곡인 "In Not of"는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이 앨범의 큰 기둥이 되고 있습니다. 제 홈페이지 가사 섹션에서도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주절거렸던 적이 있죠.


그 외에는 의지하는 대상, 연약한 인성을 맡길 구주로서의 주님에 대한 고백의 메시지들이 앨범 전반적으로 자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CCM 매거진의 인터뷰에서 각 멤버들이 근자에 굉장히 분주하고, 정신없는 (좋은 일때문이든 나쁜 일때문이든) 경험들을 겪었다고 했던데, 이런 메시지들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르지요.



새로 가세한 팰리오타의 보컬은 해스먼의 독특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애초 해스먼이 아발론의 노래들의 중축을 이룰 정도로 '혼자 튀는' 보컬은 아니었기에, 팰리오타 자신도 그 정도의 위치로 다른 멤버들과의 호흡을 맞추어 갑니다. 세번째 앨범이 기획 되자마자 들어온 10개월차 동역치고는 적응이 잘 된셈이죠.


앨범 출반 수개월만에 몇개의 힛트 싱글이 뜨고,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것이 전혀 우연이 아닌 앨범입니다.


물론 이런 앨범의 완성도적인 측면이 아발론의 네 명 멤버만의 힘에만 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지원들을 응집하고 또 그렇게 받은 곡들을 보컬로 잘 소화했다는 점에서 [In a Different Light]는 '아발론만의' 명반중 하나로 기록 되어지기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199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