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ed by Monroe Jones
(1997/Rocketown)토비 맥키한은 '고티' 레코드를 만들었다. 찰리 피콕은 '리씽크'를 만들었다. 스티브 힌달롱은 '서브라임' 레코드를 만들었다. 스티브 테일러는 '스퀸트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기타등등, 기타등등...
이러다보니 마이클 W 스미스가 '로켓타운(Rocketown)' 레코드사를 설립한 것이 우리에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닐 수 밖에... 어쩌면 스미스는 고사하고, 우리는 이미 에이미의 "Age to Age 프로덕션" 내지는 "엘샤다이 레코드"까지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몰라...
("'아버지의 눈' 프로덕션"까지 말하면....좀 심했나? )
아무튼 기세좋게 출발한 이 로켓타운사의 포문을 연 가수는 차분한 분위기의 크리스 라이스 (Chris Rice) 였다. 아주 예리한 매니아라면 이미 리유니언의 작곡자로 일해온 그의 이름을 익히 들어온 바가 있을 것이다.
그의 데뷔 앨범 [Deep Enough to Deep]은 이 근실한 싱어 송 라이터에게는 너무나 늦은 등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앨범이 CCM Update의 경배와 찬양(!) 차트에서 몇주동안 1위에서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 현상을 보면서, 그의 유예기간은 충분히 보상받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의외로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마이클 W 스미스가 아니다. 그는 익제티브 프로듀서만 맡음으로서 이 앨범의 기획단계 정도에만 손을 댔다. 물론 자신의 레이블의 선제탄이니 남다른 신경을 썼겠지만, 라이스는 이 앨범에서 자신의 고유한 안정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듯 싶다.
타이틀 곡 "Deep Enough to Dream"을 비롯해서, 현재 CCM 차트에 오르고 있는 "Clumsy", 캐시 트로콜리의 앨범 [Sounds of Heaven] 에서 선사했던 곡인 "Hallelujah"를 그만의 독특한 심플함으로 리메이크 한 버젼도 들어볼만 하다.
왜 인스피레이셔널 음반이 경배와 찬양과 맥락을 같이 하게 되었는가는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앨범 전체의 길이가 겨우 30분이 조금 넘는 이 소박한 앨범에 담겨있는 고백과 삶의 메세지가 지극히 단순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것은 솔직하다!)
크리스 라이스는 마이클 W 스미스의 꿈이 될 수 있을까? 크리스 라이스의 음악세계는 음반의 길이만큼 소박하지는 않다. 게다가 그 성과는 이미 한 레코드사의 신인으로서 여러 다방면으로 음악 관련 매체에 회자되는 저력으로 대변되고 있으니까.
포근함과 단조로움,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은혜로움을 담고 있는 이 앨범 [Deep Enought to Dream]이 슬쩍 지나가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는 마음에 짧은 감상을 써본다.
아직 말씀사등의 기백에 남아 있는 여분 CD가 있으니...경배와 찬양, CCM 무엇을 좋아하시든...특히 두 분야를 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달려 가실 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이다.
(199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