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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천관웅 [Mighty Generation] (201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2.


천관웅
[Mighty Generation]

produced by
Bobby Shin
(CKW Ministry/2011)




      
최근 한국의 크리스천 음악계에서 천관웅만큼 다작을 한 아티스트도 흔치 않을 겁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디사이플스-뉴사운드 워십으로 이어지는 행보도 모두 그의 것이었고, 그 사이사이로 솔로 앨범도 두 장이나 발표했죠. 음악 외적으로는 전임 목회까지 감당하게 된 상황에서 쉼없는 창작열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교회사역을 시작한 뒤 내놓은 첫 솔로 앨범인 [Mighty Generation]은 그 분수령에 해당하는 앨범이라 할만합니다.


큰 그림부터 말하자면 [Mighty Generation]은 훌륭한 앨범입니다. 천관웅 음악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충실하게 재생산 되었고, 이를 매만지고 있는 세션이나 편곡, 프로듀싱은 그야말로 최상급입니다. 출반의 텀이 비교적 짧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생각하면 꽤나 만만찮은 강행군이었을텐데도, 12곡의 모든 트랙이 꽉찬 느낌이며 모든 트랙이 여백 메꾸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곡이 그의 솔로 앨범에서 보아온 세대에 대한 각성을 강하게 말하고 있고, 리드미컬한 락싱글은 그에 잘 어울리는 멜로디와 하모니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 트랙인 "주의 나라가 비전인 세대", 타이틀 곡인 "Mighty Generation"은 앨범의 대문 역할을 하며 그 강렬함을 진작에 각인시킵니다. 유난히 강한 트랙들이 많은 앨범이기도 한데 이는 앨범 자체의 개성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나온 여타 다른 국내 앨범들과 비교해서 차별성도 있고요. 그 차별성이 실험적인 시도만에 그치다기 보다는 오래동안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어온 노련함의 결과로 나타났기에 너무나 자연스럽기까지 합니다.


인상깊은 강렬한 트랙들이 많지만, 사실 이런 곡들이 이전의 천관웅 음악의 기시감을 강하게 준다는 점때문에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한 소절 던진 뒤 스르륵 흘러가는 전반부와 갑자기 강렬하게 전환되는 진행의 곡은 솔로 1,2집은 물론 뉴사운드 워십에서도 이미 익숙해졌는데, 여기에 '세대'와 'Generation'이 일종의 여음처럼 계속 남아서 그 유사한 느낌을 한층 더하기까지 합니다. 일관성을 보이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였을 수 도 있지만, 음악적인 부분으로만 전적으로 생각하면 그 덕분에 심심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강렬한 곡들에서만 이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조용한 싱글인 "날 향한 주의 뜻이라면" 같은 경우에는 '밀알 2'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사실 곡의 멜로디나 분위기로 말하면 전작인 뉴사운드 워십의 "하나님의 꿈"이 차라리 '밀알 2' 같았거든요. 물론 곡이 갖고 있는 주제까지 감안한 부제였겠지만요.


어떻게보면 이런 메인곡들의 기시감 덕분에 상대적으로 "우리 함께 할 세상", "다함이 없는 주사랑"같은 곡들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 함께 할 세상"같은 곡의 레게스런 분위기는 디사이플스 시절 "Higher" 이후로 느껴보는 신선한 시도였고요.

 

몇몇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지만, 사실상 이런 평의 대부분이 다작을 내는 아티스트들이 피해가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죠. 사실 트랙마다 어려있는 힘이 더 강렬하다는 점에서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던 뉴사운드 워십의 앨범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 앨범이기도 합니다.


'세대'라는 주제는 트릴로지 형식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연장되어도 충분히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사실 천관웅이야말로 그에 제일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고요. 그렇다면 차기 앨범에서는 그 '어휘'들이 좀 바뀌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비유나 이벤트들이 가사로 구현되어도 좋겠고요.


네, 이런 바람은 사실 그런 시도로 인해 바뀌어질 음악에 대한 기대로 생긴 욕심이긴 합니다. 하지만 내놓는 앨범마다 훌륭한 자기완결성을 갖추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의 시도에 대한 기대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죠. 분명 [Mighty Generation]는 그런 기대를 끌어낼 만큼 자기완결성이 있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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