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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리바이츠 [어웨이크닝] (2010)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6.


리바이츠
[어웨이크닝]

produced by Scott Brenner

(2010/Consecrated Media)




각각의 예배 음반들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다시 말해서 어떤 구분의 소요를 위해 수식어를 붙여 보자는거죠. 그리고 다윗의 장막에서 그 작업을 한다면 '재구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스캇 브레너 목사와 콰이어 팀이 갖고 있는 온화함과 호소력의 보컬들은, 그들이 힐송이나 딜리리어스의 노래를 부를때도, 혹은 브레너 목사의 창작곡을 부를때도 일관된 수렴의 지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지난 몇 년간 그것을 다윗의 장막의 음악으로 매김해 왔고요. 음... 만만치 않은 트랙의 길이와 이를 채우는 반복되는 후렴도 거기에 포함시켜야 할까요? 사실 예배 실황 음반에서 낯선 포맷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요소요소들도 다윗의 장막의 일부였습니다.


그렇기에 레위 지파의 새 음반에 대해서도 우리는 같은 기대치를 가질 법 했습니다. 상황과 여건이 이제 더 이상 '다윗의 장막'이 아닌 '레위지파'로의 출발을 말해주고 있지만 구심점이 된 스캇 브레너 목사와 그의 가족, 조력자들은 여전히 동일하니까요. 하지만 [리바이츠 어웨이크닝]은 생각보다 다른 앨범입니다. 적어도 '다윗의 장막 11집'과 같은 느낌으로 연장선을 그린 앨범은 아닙니다. 몇 가지 소소한 시작점의 차이가 있으며, 이런 차이가 스캇 브레너의 음악과 만날때 오히려 더 뚜렷한 고유의 궤적을 그려나간 앨범입니다.


스튜디오 앨범으로 만들어진 점, 그리고 창작곡들로만 채워진 앨범의 구성이 제일 눈에 띕니다. 물론 다윗의 장막 역시 창작곡이 많은 앨범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곡들이 스캇 브레너 음악의 핵심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모든 곡들이 창작곡이고 그 곡들이 스튜디오 앨범으로 만들어지면서 곡의 본위에 더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 때문에 [어웨이크닝]은 들으면 들을수록 다윗의 장막과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사실상 실황의 분위기가 가라 앉다보니 앨범 자체는 좀더 야무지고 작게 느껴집니다. 앨범 자켓은 우주와 지구의 그림이 보여져서 더 거창한데 말이죠.


그래도 이 앨범이 아티스트의 기획 앨범처럼 들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몇몇 곡에서는 그런 선상을 오갑니다. 모던락의 연주가 꽉 들어찬 "결코 부끄러워 아니하리라"같은 곡은 오히려 콰이어 보컬들의 합창이 락적인 느낌을 감쇄시키지만, "눈을 들어" 같은 곡에서는 워십 싱어로서의 스캇 브레너가 더 전면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흐름들이 점철되면서 -방금 전에도 말했듯이- 앨범은 야무지게 느껴집니다.


물론 그 정점은 아름다운 곡들입니다. 우리가 다윗의 장막의 찬양들을 들으면서 느껴왔던 감흥들. 그 공감대를 조율해 온 것은 온전히 스캇 브레너와 그 동역자들의 몫이고, [어웨이크닝]에서는 새로 만들어진 곡들이 온전하게 그 도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레위 지파로서의 변화, 스튜디오 앨범으로서의 구성.... 모든 것을 차치하고 앨범을 딱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웨이크닝]은 정말로 아름다운 찬양들이 채워진 곡입니다. 다윗의 장막 이후 5년만에 나온 앨범이니, 이 곡들이 기획력이나 번득이는 재능이 아닌 짧지 않은 시간과 그 시간을 채운 도전과 응분, 감동에서 나온 것임은 너무나 당연하겠죠.


어찌보면 [어웨이크닝]은 함의를 담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들이 받아들여야 할 각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통해서 지향점을 바라보는 레위 지파 사역의 각성이기도 하겠죠. 그 출발점으로 [어웨이크닝]은 적절한 출발선을 그린 앨범입니다. 아마도 이후 레위 지파의 음반들이 이번과 같은 공백기를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어떤 스튜디오, 혹은 라이브 음반이 나온다 해도 그 앨범들은 늘 이 앨범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서 뻗어나가는 앨범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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