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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뉴스보이스 Newsboys [In the Hands of God] (2009)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4.


Newsboys
[In the Hands of God]

produced by
Jeff Frankenstein, Peter Furler & Max Hsu
(2009/Inpop)




올 한해동안 CCM계에서 나온 가장 큰 뉴스 - 그러니까 음악 외적인 아티스트의 사고등을 제외한 이슈 가운데서- 중 하나는 역시 뉴스보이스의 리더 교체일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감이 교차하는 의견을 내었죠. 아마 큰 관심사는 뉴스보이스가 리드싱어 교체 이후로 지금과 같은 색깔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여부겠고요.


이런 논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98년 존 제임스가 뉴스보이스를 떠날때도 화두가 되었었죠. 하지만 존 제임스의 탈퇴 이후 나온 앨범인 [Step Up to the Microphone]에서 피터 펄러는 얄미울 정도로 제임스의 빈자리를 잘 메꾸었습니다. 드럼 담당이었지만 보컬도 계속 맡고 있었고 창팀때부터 뉴스보이스의 스타일을 만들어온 장본인이었으니까요. 이 앨범이 나온 즉시 뉴스보이스는 그야말로 제2의 도약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리드싱어 교체에 대한 우려 역시 그 반대급부이기도 합니다.


하기야 이 논의를 [In the Hands of God]의 리뷰에서 더 거론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적어도 이 앨범에서 리드보컬은 아직 피터 펄러니까요. [In the Hands of God]은 여전히 뉴스보이스의 앨범입니다. 그들다운 느낌이 가득한 앨범이에요. 카테고리상으로서는 락에 놓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뉴웨이브의 정서와 피터 펄러의 독특한 보컬이 마름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이 바로 전작인 [Go]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면 싱글로서 동화 될만한 여지의 곡들이 좀 더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워십음악의 흐름에 무게를 실어온 뉴스보이스의 행보와 대비되는 여지를 보여주거든요.


2002년 앨범인 [Thrive]에서 "It is You"가 뉴스보이스의 곡들 가운데 이례적인 워십곡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의 궤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같은 앨범에서 전형적인 컨템퍼러리 곡인 "Million Pieces"도 있었지만, 이 앨범 이후에는 아예 워십 음반으로 두 장의 음반을 발표했죠. 두 장의 워십 프로젝트 이후 나온 앨범인 [Go]는 워십 앨범이 아니었지만, 수록곡 가운데서는 워십곡의 리메이크인 "I am Free"가 더 인기를 얻었고요. "I am Free"는 좋은 워십 리메이크였지만, [Go]라는 정규 앨범이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의 선을 그어버리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In the Hands of God]에서는 들을 거리들이 많습니다. "This is Your Life", "In the Hands of God", "The Way We Roll" 등의 곡들은 창작곡으로 수록된 가운데서 뉴스보이스 특유의 맛깔스러운 들을 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90년대의 음반들처럼 체감도가 확 와닿는 싱글은 부족하지만 뉴스보이스의 음반으로서 존재감은 충분하죠.

이는 메시지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오히려 음악적인 궤도가 본령으로 돌아온 반면에 메시지의 수직적인 면모는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느낌이에요. "Glorious"나 "In the Hands of God" 같은 곡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고요. 워십곡의 리메이크인 "Lead Me to the Cross"의 수록도 이때문에 어느정도 상징적인 의미가 됩니다.

[In the Hands of God]은 뉴스보이스의 전반적인 스타일에서 무언가 조금씩 감쇄된 느낌의 앨범입니다. 하지만 그 방항셩은 오히려 뉴스보이스 음악의 본류로 회기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이끈 피터 펄러의 부재가 아쉽겠지만 그가 뉴스보이스와 연을 끊은 것은 아니니 이 흐름이 어느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군요.


PS : 마지막 트랙인 RSL 1984는 부연설명이 없어서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추측성 담론들을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얼마전 덩컨 필립스가 트위터에서 밝혔습니다. 'Retired Serviceman's League'의 약자로 호주의 재향군인회 클럽 정도로 해석된다고 하더군요. 이 곳은 피터 펄러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자주 전전했던 클럽으로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던 시기에 대한 노래라고 합니다. 팀을 떠나기 전의 회고로는 아주 적절한 노래인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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