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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ARTISTS/그룹 GROUP

화이트 하트 Whiteheart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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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음'-이름만 들으면 마치 어린이용 경배와 찬양 그룹을 연상시킬만한 이름이지만, 화이트하트는 명색이 80년대 초반부터 크리스천 락의 명맥을 이어온 그룹중 하나였습니다.


그 시작은 1982년 키보드의 마크 거스멜과 기타의 빌리 스마일리가 뜻을 맞추면서 시작되었지요. 이 두 친구는 WH 결성 전에는 게이서 보컬밴드에서 트럼펫과 트럼본을 연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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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하는 스티브그린

거스멜, 스마일리와 함께 의기투합한 사람은 역시 GVB에 있었던 스티브 그린이었고, 그는 WH의 데뷔 음반 [White Heart] (1982)에서 보컬을 맡게 되죠.


팀의 이름 'Whiteheart'도 그린이 직접 지은 것인데, 그는 MTV에서 조안 제트의 백그룹인 블랙하츠 (the Blackhearts)를 보고 팀 이름을 착안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데뷔 앨범은 그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천이 총 제작을 맡았습니다.


 

창팀 멤버 세명 이외에는 기타의 댄 허프와 드럼의 데이빗 허프 형제, 베이스의 게리 런이 가세하면서 6인방의 진영을 이루지요. 이때 이들의 음악은 강한 팝무드의 컨템퍼러리였습니다.


데뷔 앨범의 수록곡중 "Everyday"를 댄허프와 함께 불렀던 게스트 싱어가 바로 샌디 패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흐름이 쉽게 감지될 거에요. (물론 지금의 음악을 생각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만요.)


그러나 인스퍼레이셔널 지향적이었던 스티브 그린은 첫 앨범의 작업에서 이미 WH의 음악방향과 괴리감을 느꼈고, 같은 해에 팀을 탈퇴합니다. 그 뒤로는 아시다시피 핸섬한 인스퍼레이셔널 싱어로 전향하여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그린의 뒤를 이어서는 스캇 더글라스가 팀의 보컬을 맡게됩니다. 더글라스는 WH의 두번째 앨범인 [Vital Signs] (1984)와 [Hotline] (1985)에서 리드싱어를 맡아왔고, 창팀후 3년의 여정동안 WH는 음악적 틀이 점점 잡혀갑니다. 특히 [Hotline] 녹음때는 댄 허프의 뒤를 이어 고든 케네디가 기타를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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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라인업. 좌로부터 마크 거스멜, 스캇 더글라스, 빌리 스마일리, 데이빗 허프, 댄 허프, 게리 런


 그러나, 결정적인 사고가 생기고 말지요. 1985년 스캇 더글라스가 성폭행죄로 구속되었고 이 때문에 15년 형을 언도받은 것입니다. 당시 크리스천 음악계에서는 어지간히 충격적인 일이었지요. 나름대로의 기틀이 잡혀가던 WH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버거웠겠고요. (더글라스는 후일, 동료 크리스천 가수들의 도움으로 구금 중에도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갖는 등 회심의 노력을 했다는 뒷이야기만 들릴 뿐, 법적상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때 WH의 음악사에 획을 긋는 멤버가 가세하는데 86년부터 현재까지 리드보컬을 맡게된 릭 플로리안이었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강의까지도 했던 경력의 플로리안은 WH의 초창기 기간동안 팀의 버스 운전 담당(!)으로 이미 인연이 있었습니다. 더글라스의 구속 뒤, 오디션을 통해서 새 리드 보컬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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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의 비공식 라이브앨범

리드보컬의 교체와 함께 새로운 음악적 전환을 맞이하는 WH는 86년 앨범 [Don't Wait for the Movie]부터 휘황찬란한 디스코그래피의 황금기를 맞이합니다.

베이스의 게리 런이 타미 심스로 교체된 뒤 발표된 [Emergency Broadcast](1987)와 [Freedom](1989)은 그야말로 WH 최고의 앨범들로 꼽히고 있지요.


이 당시 WH의 음악적 역량은 페트라를 뛰어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86년 이후 WH의 음악들은 락 무드의 전형에 위치한 파워 사운드를 주저없이 뿜어냈고 엄청난 호응을 얻어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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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좌부터 고든 케네디, 스마일리, 크리스 맥휴, 거스멜, 타미 심스, 릭 플로리안


 그러나 89년에 새로운 레이블인 스타송으로 이적하면서 황금같은 멤버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새로운 세션들-기타의 브라이언 우튼, 베이스의 안토니 살리, 드럼의 마크 니머-이 가세하면서 WH의 음악은 다른 양상을 맞이합니다. 니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꽤 오랜 기간동안 WH 에 머무른 편입니다. 니머의 뒤를 이어 드럼을 맡은 잔 녹스도 최근까지 함께 해온 멤버죠.


새로운 양상이라고 해서 89년 이후의 앨범들이 함량 미달이라는 건 아니에요. 90년의 [Power House]같은 경우에는 역시 페트라를 제치고 CCM 독자선정 베스트 앨범으로 꼽히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80년대의 앨범들이 워낙 괜찮았기에 상대적인 평가를 받았다는거죠. 특히 92년의 [Tales of Wonder]부터는 이런 아쉬움이 좀 더 심화 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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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특히 93년의 [Highlands]는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한채 화제의 뒤안으로 사라졌죠. 이 즈음부터 WH는 CCM 팬들 사이에서 점점 회자되는 횟수가 줄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이즈음부터 새로운 신진세력들이 무차별로 등장했기 때문에 그 버거움은 더했죠.


데뷔 12주년인 94년에는 두 장의 컬렉션 앨범-락 클래식, 라디오 클래식이 발표 되고, WH는 스타송을 떠나 일반 레이블인 커브와 계약을 맺습니다. 원래 컨트리 레이블인 커브는 몇몇 크리스천 가수들의 기획도 맡아왔는데 WH와의 계약은 그 효시격이라고 할 수 있었죠.


컬렉션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거의 3년만에 발표된 앨범인 [Inside]는 당시의 추세를 따라 스타일의 그런지함과 어쿠스틱적인 면모를 한껏 발산한 앨범이었지만, 기존에 보여왔던 음악적인 흐름과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앨범이었고 결과적으로 '실패'의 반열에 오르는 앨범이 되었습니다.


[Inside] 이후 이들의 활동중에 몇번씩 불거져 나왔던 '해체설'이 또 두드려졌는데, 굳이 해체설이라고 하지 않더라도 참으로 많은 설들이 있었어요. 뉴스보이스의 케빈 밀스가 새로이 가세한다.. 멤버들이 대거 빠진다...기타등등..


사실 이런 루머들은 원래 WH의 주변에 항상 끊이지 않고 있어왔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는 끈끈하지 못한 멤버 결속력 때문이었습니다. 다양한 멤버들과 함께 해왔다는 점에서 이런 멤버 체인지를 단점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이지만, 암튼 팬들에게는 조바심 나는 일이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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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삼인방

그런면에서 97년의 [Redemption]은 확실히 놀랄만했습니다. 타이틀 멤버로 걸린 사람들이 릭 플로리안, 마크 거스멜, 빌리 스마일리, 이렇게 세명뿐이었거든요.


물론 그 외에 참여한 세션들도 더 있었지만, 아무튼 프론트 멤버로 이렇게 세 명만 남았다는 것은 정말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였죠.


하지만 이 앨범은 아쉽게도 화이트하트의 마지막 앨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근 근황. 마크 거스멜은 'Gersh'라는 애칭을 자신의 타이틀 네임으로 [Awakening](2002)이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빌리 스마일리는 쿨 드삭 (Cul De Sac)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었고요.


쿨드삭은 언더그라운드 분야의 신성들을 키우는 모던락 레이블인데, 이 회사의 프로젝트 앨범에는 릭 플로리안까지도 참가했습니다.


더 이상 화이트하트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음악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워낙 실력이 있는 인재들이었으니 새로운 레이블과 솔로활동에서의 면모도 눈여겨 볼만 할 겁니다.



:: DISCOGRAPHY ::

[Whiteheart] (1982)
[Vital Signs] (1984)
[Hotline] (1985)
[Don't Wait for the Movie] (1986)
[Emergency Broadcast] (1987)
[Freedeom] (1989)
[Power House] (1990)
[Tales of Wonder] (1992)
[Highlands] (1993)
[Nothing But the Best -Radio Classics] (1994)
[Nothing But the Best -Rock Classics] (1994)
[Inside] (1995)
[Redemption] (1997)







:: REVIEWS ::
Whiteheart [Emergency Broadcast] (1987)
Whiteheart  [Redemption] (1999)



(최근 수정 : 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