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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프란체스카 바티스텔리 Francesca Battistelli [My Paper Heart] (2008)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8.

Francesca Battistelli
[My Paper Heart]

produced by Ian Eskelin
(2008/Fervent)


 



워십 음악과 연결점이 없는 신인이라면 뭔가 제대로 소개할 연결의 접점이 부족해 보이는게 요즘 크리스천 음악계긴 하지만, 그 가운데도 '뛰어난' 신인들은 그런 한계의 반경을 넘어서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합니다.


2008년에 첫 앨범을 발표한 여성 싱어 가운데서 이런 대비를 보이는 두 명은 브룩 프레이져와 프란체스카 바티스텔리였습니다. 프레이져가 뉴질랜드에서부터 활동의 맥을 시작했고 2008년에 미국에서 첫 앨범을 내기까지 (사실 이 앨범도 2006년의 뉴질랜드 버젼의 미국산입니다) 워십싱어와 작곡자로서 그 맥을 이어왔다면, 바티스텔리는 그보다 훨씬 자유로운 느낌의 '뚝 떨어진' 신인입니다.


2008년에 뉴욕 출신인 그녀는 2004년에 독립 음반을 발표했지만, 2008년 퍼번트 레이블에서 나온 [My Paper Heart]가 공식적인 첫 음반이죠. 수록된 곡들의 공식적인 인기가 이미 한껏 회자되고 있는 마당에 재차 강조를 하는게 무의미해보일 지경이지만 싱글들인 "Free to be Me", "I'm Letting Go"만으로 앨범에 대한 화제가 마무리 되는게 안타까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My Paper Heart]는 일관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유로움에 대한 만끽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싱글의 가사는 그 느낌을 잘 반영하고 있죠. 아울러 나의 자유로운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 허락하신 자유, 그리고 그 분이 그려내는 삶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기쁨도 "Unpredictable", "My Paper Heart" 같은 곡에서 들려줍니다. 


앨범의 초반부는 정말 정신 없을 정도의 통통튀는 락 스타일의 곡들로 이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트랙인 "Beautiful Beautiful"이 나오기 전까지는 거의 등속도같은 흐름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이너코드의 차분한 발라드인 "Beautiful Beautiful"에서는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그 이후도 앨범은 다소 차분한 미들템포의 흐름을 유지합니다. "Blue Sky"에서는 재즈한 느낌의 미들 템포로 "Someday Soong"에서는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담은 팝으로.. 무엇보다도 클라이막스같은 느낌의 "It's Your Life"의 강렬함은 전반부의 힛트싱글들 못지 않은 강한 인상을 줍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리드하는 것은 바티스텔리의 보컬입니다. 넉살 좋은 목소리라고나 할까요? 20대 중반이지만 나이를 뛰어넘는 연륜마저도 보이고 모든 곡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그리고 곡의 절정을 어떻게 강조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는 목소리입니다. 좋은 목소리, 그리고 이 목소리로 곡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아는 재능이 없었다면 [My Paper Heart]의 완성도는 뚝 떨어졌을겁니다.



아티스트의 활동 포메이션은 다르지만 같은 레이블에서 몇 년전 활동을 시작한 발로우걸을 연상할만큼 뛰어난 신인입니다. 차기작도 이런 멋진 앨범이길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