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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Various [City on a Hill -Sing Alleluia] (2002)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produced by
Steve Hindalong
& Marc Byrd

(2002/Essential)



최근의 워십열풍을 생각하면 [City on a Hill]도 지극히 시류를 따른 앨범처럼 생각되겠지만, 그래도 분명 차별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창작워십이라는 점이었지요. 이 독창성이 주는 느낌은 너무 명약관화해서 굳이 애써 구분 하려하지 않아도 여느 워십앨범과의 차별이 쉽게 느껴지게끔 했습니다.


여기에 특화된 장르가 주는 독특함까지 있었고요. 속집은 충분히 나올만 했습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의 제작진이었던 (더 콰이어의) 스티브 힌달롱과 데리 도허티는 90년대 중반에 그들이 제작한 워십 프로젝트였던 [At the Foot of the Cross]도 2부작의 시리즈로 만들었지요.


말이 나온김에... [At the Foot of the Cross]와 [City on a Hill]의 연관성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제작진도 동일하고 음악 스타일도 비슷해서인지 [City on a Hill]이 [At the Foot of the Cross] 시리즈의 불륨 3이나 4... 뭐 그정도로 느껴져요.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지요. [At the Foot..] 시리즈가 한개의 프로젝트의 줄기를 잡는 테마에 크게 의지했다면, [City on a Hill]의 경우에는 특화된 장르의 워십화가 그 화두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십보 백보이긴하지만 속집등을 통한 연장은 [City on a Hill]이 더 유리한 셈입니다.



[City on a Hill-Sing Alleluia]는 이런 잇점을 타고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기본적인 포맷, 곡들의 스타일은 유지 시키면서, 새로운 참가자, 새로운 곡들로 보강을 시킨 그런 앨범이죠.


게다가 참가 가수들 부분에서는 그 라인업이 '교체'라기보다는 '누적'-식스펜스 넌더 리쳐나 소닉플러드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팀들이 다시 참가했습니다.-되었기 때문에 그 친밀함도 더 하고요.


새로이 가세한 멤버들도 니콜 노드먼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수긍이 갈만한 팀들로 채워졌습니다. 사실 노드먼도 보컬 싱어이니 프로젝트의 분위기에 맞추는 것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겠지요. 훼르난도 오테가도 다소 스타일과는 멀어보이지만, 일단 앨범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멜로우해진 점을 생각하면 역시 노드먼의 참가와 비슷한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중 전면으로 등장한 사람은 역시 제니퍼 냅입니다. 물론 타이틀 싱글인 "Sing Alleluia"을 같이 부른것이 확실한 어필을 하거든요.


냅이 서드 데이의 맥 파웰과 함께 이끌어 가는 이 곡은... 사실 듣다보면 좀 우스운 생각까지 듭니다. 부제를 "God of Wonders 2"로 지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드나 인스트루멘탈의 진행이 "God of Wonders"와 비슷하거든요.


사실 [City on a Hill]를 대표하는 곡이니 유사한 스타일의 싱글을 하나 더 삽입시킬만도 했습니다. 그 결과, 시리즈의 성격으로 전면에 내놓을 만한 곡으로 태어나긴 했지만 너무나 전작과의 유사성이 짙은 탓에 좀 묘하다는 느낌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앨범을 리드하는 싱글이 다소 약해져 보이는 반면, 전체적인 구성은 더욱 첨예해졌습니다. 지난 앨범에서 작고한 진 유진이 큰 존재감으로 앨범의 한 트랙을 차지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필 케이기의 연주와 콰이어의 데리 도허티가 그자리를 메꾸고 있습니다. 이들이 참가한 트랙 "Lift Up Your Hearts"와 "Communion"은 두말할 나위 없이 앨범 후반부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있어요.


여기에 "All Creatures of Our God and King"이 전주와 후주로 수미쌍관식의 배치가 된 것도 이 앨범의 뮤지컬적인 요소를 한껏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클로징 역할을 하고 있는 후주 -'Postlude'는 마지막 곡인 "Communion"과 연결되어 앨범의 스케일도 훨씬 더 커보이게 합니다.


한 곡의 트랙에서 여러 팀의 앙상블 보컬을 만날 수 있는 구성은 전작에 이어서 충실하게 재현되었습니다. 다시말해 참가팀의 멤버들을 완전 해체해서 또 다른 올세션 밴드를 만든 뒤, 이들중 보컬멤버를 묶어서 한 트랙을 부르는 식의 구성 말이지요. 자스 오브 클레이의 "The Comforter Has Come"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은 이렇게 녹음이 되었습니다.


특히 (서드데이의) 맥 파웰과 (케이드먼스 콜의) 클리프와 다니엘 영, 데렉 웹은 이들만의 타이틀로 이 앨범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고만고만한 비트와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보컬들과 편곡들을 통한 다채로움을 주는 등, 앨범의 구성면에서는 전작보다 훨 뛰어난 앨범으로 만들어진거 같아요.



대부분의 가사는 찬양 앨범답게 찬송가나 일반적인 스크립트를 그대로 따 왔습니다. 타이틀인 "Sing Alleluia"나 제니퍼 냅이 부르는 -주기도문을 옮긴-"Hallowed", 자스 오브 클레이의 "The Comforter Has Come", 더 콰이어가 부른 "Lift Up Your Heart"에 이르러서는 이런 부분이 좀더 드러나죠.



이 앨범의 수록곡들도 일반 워십을 통한 영영한 파장을 남길 수 있을까요? 그건 모르죠. 사실 전작에서도 "God of Wonders" 정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니, 이 앨범이 남길 영향도 싱글파워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여전히 저에게는 '앨범 자체'가 갖는 힘이 너무나도 크게 와닿거든요.


그 힘은 아마 듣는 이들만큼이나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겁니다. 스티브 힌달롱과 (이번 앨범에서는 제작쪽에 참가를 많이 안했지만) 데리 도허티의 역량이, 비슷한 장르의 카테고리를 관통하는 10여년의 기간동안에도 전혀 빛이 바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새 앨범을 통해 증명된 것은 그만큼 '워십'이 주는 초월적인 의미가 주는 힘때문이겠지요.


(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