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 ISSUES/읽을거리 ARTICLES

2009년 결산 "2009 Best 7 Songs"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13.



2009년 Best 7 Songs 입니다. 선정 대상은 2009년 동안 글 발표가 아닌, 정규 음반이 발표된 곡들에 한합니다. 따라서 2008년에 싱글이 나왔는데, 본 앨범이 2009년에 나온 경우엔 포함이 됩니다.  반면 2009년에 싱글 발표가 되었는데, 본 앨범이 2010년에 나오는 경우엔 제외 했습니다. 

 




비비 앤 시시 와이넌스
Bebe & Cece Winans

"Close to You"


비비 와이넌스와 시시 와이넌스의 앙상블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반가운 앨범이 바로 [Still]이었죠. 이 앨범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키스 토마스와의 작업에서 만들어 졌었던 팝적인 분위기 보다는 오히려 90년대 중반즈음의 알앤비 감성이 더 뚜렷한 느낌의 앨범들 - 특히 마지막 앨범이었던 [Relationship]에 더 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Close to You"는 이 앨범의 간판같은 곡이었고요.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흐름에 두 남매가 적절하게 받고 넘기는 곡의 분위기는 정말로 '그들이 돌아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듭니다. 이후의 이들의 듀엣 작업이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적어도 노래를 듣는 동안은 그 향수에 폭 빠진채로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컴백 곡입니다.




 


 

발로우 걸 Barlowgirl
"Beautiful Ending"


발로우 걸은 [Love and War]에서 그들 고유의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열정적이다라는 표현이 적합한 몰아치는 연주, 그 가운데 청아하고 뚜렷하게, 그리고 연주에 걸맞는 힘이 담긴 보컬이 곡의 상승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스타일 말이죠. 이전 앨범인 [How Can We be Silent?]에서 다소 부족했던 느낌은 이번 앨범의 수록곡 여기저기서 보충되고 있습니다.

그 중 힘있는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Beautiful Ending"은 가히 클라이막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힘은 진정한 해피엔딩을 바라는 간절함의 어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후반부 세 자매의 보컬 앙상블은 압권입니다. 







 
 

자스 오브 클레이 Jars of Clay
"Safe to Land"


[The Long Fall Back to Earth] 에서 자스 오브 클레이는 과감한 음악적 시도를 감행하지 않고도 인상적인 곡들을 툭툭 남기고 있습니다. 능청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더군다나 이들은 14년 전인 데뷔 당시부터도 그런 기질을 보여왔습니다. 네 이 친구들은 정말 천재 밴드입니다.

"Safe to Land"는 후렴구 멤버들의 허밍이 묘한 중독을 일으키는 맛깔스러운 노래입니다. 사실 그 위를 덮는 댄 하셀틴의 목소리는 곡조라기 보다는 그냥 읊조리는 듯한 느낌이고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지면 그것을 노래라고 부르던지, 시라고 부르던지 아무 상관 없이 흐뭇하게 들을 수 있는 멋진 완성품이 됩니다. 




 


 
 
 

커트리스 Kutless
"What Faith Can Do"


커트리스는 워십 앨범을 낼때마다 괜찮은 창작곡이 꼭 들어가더군요. 어떻게 보면 그냥 리메이크 앨범이나 기획 앨범에서 머무르고 싶지 않은 욕심이 반영되나 봅니다.

"What Faith Can Do"는 감성에 호소하는 멜로딕한 락 발라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커트리스의 전형적인 곡입니다. 워십 앨범이니만큼 가사도 단순하게 와닿고요. 하지만 '커트리스가 들려주는 또 한 곡의 락 발라드' 정도로만 이야기하기에는 "What Faith Can Do"가 주는 호소력은 굉장합니다. 앨범 [It is Well]이 주는 다소 밋밋한 인상보다 더 전면으로 나서있는 그런 싱글입니다. 물론 제일 수훈을 세운 이는 역시 보컬인 마이카 섬너고요.





 


 


맷 카니 Mat Kearney

"Closer to Love"



맷 카니의 [City of Black & White]는 명실공히 명반으로 올려 마땅할 앨범입니다. 초기 앨범처럼 편향된 시도에 머물지도 않고 보컬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노래들을 골고루 들려주고 있고요. 고백하자면 앨범 베스트 7에서 정말 고심고심하다 내려간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멋진 노래도 많습니다만, 아무래도 싱글로 먼저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Closer to Love"가 눈에 띄네요. 제일 무난한 느낌으로 앨범의 색깔을 규정해 주었다고나 할까요. 그만큼 맷 카니는 이제 자신의 음악에서 모든 요소 하나하나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베테랑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Steven Curtis Chapman
"Heaven is the Face"



이 둔중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되는 곡은 사실 듣기에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알려진대로 이 곡은 채프먼의 죽은 딸인 마리아를 위한 곡입니다.

그러나 앨범 제목처럼 이 곡도 역시 잿더미 가운데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입니다. 채프먼이 죽은 딸을 그리워 하며 바라본 것은 바로 천국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천국의 모습이 바로 작은 소녀의 얼굴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Heaven is the Face"는 아이러니한 감사의 경로가 됩니다. 앨범의 오프닝을 여는 이 곡을 듣다보면 마치 "괜찮아, 아빠는 괜찮아... 그리고 감사해..."라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비극의 과정을 경유했지만, 우리는 이 곡을 통해서 삶이 노래가 되는, 정말 생생한 예를 하나 보게된 셈입니다.
 
 


 




 


스위치풋 Switchfoot 
"Your Love is a Song"

 

스위치 풋의 "Your Love is a Song"은 단순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사랑의 찬가입니다. 다양한 테마들을 담아온 밴드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사실 스위치풋은 활동 초기부터 이런 느낌의 곡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일단 대표적인 곡이 "Only Hope" 아니겠습니까.

노래가 되는 사랑, 도시의 밤을 밝히는 빛이 되는 사랑... 그리고 그 희망의 자취를 놓치지 않으려는 나의 눈길을 회화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곡은 낯설기도 하면서... 그러면서도 정말 스위치풋 다운 곡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