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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SUES/읽을거리 ARTICLES

2009년 결산 "2009 Best 7 Albums"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12.


2009년 결산 베스트 앨범 7선입니다.


선정 앨범의 대상은 출반일이 2009년에 속해있는 음반들입니다. 전 해에 싱글이 나왔다 하더라도 본 앨범이 2009년에 출반된 앨범들입니다. ([CompassionArt]의 경우는 미국 출반일인 1월로 기준을 잡았습니다.)




브릿 니콜 Britt Nicole 
[The Lost Get Found]


브릿 니콜 같은 스타일에 대해서 단발성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댄스/팝 스타일은 아티스트의 나이에 따라서 그 유효함의 기간이 정해지죠.

그렇기에 브릿 니콜의 두번째 음반은 이에 대한 평가의 중요한 선상에 놓인 앨범이었습니다. 다행히 [The Lost Get Found]는 이 당찬 아가씨가 자신의 음악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다는 호언장담을 날려주는 앨범이었습니다. 단순히 니콜 자신의 음악에서 뿐만 아니라, 2009년에 발표된 모든 댄스/팝 스타일의 앨범들 가운데서도 단연 발군의 음반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여러 아티스트
[CompassionArt]


[CompassionArt] 음반을 단순히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모인 이벤트 음반 정도로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면면이 있습니다. 이 앨범은 크리스천 음악이 나아가야할 사역의 지향점에 대해서 큰 화살표를 그려준 앨범입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오히려 그 안에 담긴 음악적인 면면 또한 너무 작게 이야기 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90년대에 자주 만들어졌던 이벤트 옴니버스에 비해 음악적인 시도가 두드러지는 앨범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모던워십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역을 해온 이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 방향성에 맞는 멋진 곡들을 만들어낸 것은 좋은 귀감이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큰 감동을 줍니다.


 
 


데이빗 크라우더 밴드 David Crowder Band[Church Music]


모던워십 싱어로서 데이빗 크라우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예배 음악 본위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세대의 예배 음악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의 밴드가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치장된 음악들만을 들려주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 음악들의 최종착지를 예배 음악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Church Music]은 소위 말해서 '멀리 나간' 앨범입니다. 그의 스타일이려니 하고 감상하기에도 과격한 면면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앨범입니다. 하지만 [Remedy]를 기점으로 이제 데이빗 크라우더는 이런 음악을 온전하게 잘 하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예배 음악과 자신의 고유의 아티스트리의 균형을 잘 맞춰주는 놀라운 음반이 되었습니다.





 

플라이립 Flyleaf
[Memento Mori]


첫 앨범의 화려한 등장 이후 플라이립은 그냥 '이랬던 밴드가 있었다'는 철지난 이야기로만 흘러갔던 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이야기가 오래갔던 것은 이들의 재능이 놀라웠기 때문이죠.

[Memento Mori]는 이들의 재능에 앞서, 팬들이 얼마나 큰 신뢰를 갖고 있는 밴드인가를 보여준 앨범이기도 합니다. 발매 첫주 판매량의 놀라운 성공 때문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레이시 모즐리의 보컬을 비롯해 밴드의 역량들이 이미 창팀때부터 그들 본연의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인입니다. [Memento Mori]는 그것을 잘 증명해주는 앨범입니다. 하드코어적인 이들의 개성이 그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자연스레 다가가는 놀라움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재현됩니다.


 



이스라엘 호튼 Israel Houghton
[The Power of One]


[The Power of One]이 이스라엘 호튼에게 큰 의미가 있는 앨범이라는 점은 인터뷰 등에서 그가 누차 밝혔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앨범을 듣고 찬찬히 뜯어보면 사전정보 없이도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 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개인적인 음반'이 갖고 있는 힘이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통해 이뤄지는 사역과 잘 어우러진 결과물이 되었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만 합니다.

음악적으로는 뉴 브리드와 함께 해왔던 음악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분명 그 시절에 비해서 좀 더 에너지가 들어간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소소한 차이를 느끼다보면 이스라엘 호튼이 보여줄 '파워'가 아직도 더 남아 있음이 느껴집니다.



 


사라 그롭스 Sara Groves 
[Fireflies and Songs]


포크 스타일을 최신 유행 음악이라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라 그롭스는 이 불가능한 명제를 성립시키는 아티스트입니다.

그 행보에 대해 음악적으로 무한한 신뢰를 보낸 팬들은 아마 새 앨범 [Fireflies and Songs]에 담긴 다양한 감성들을 사랑하게 될 겁니다. 중년의 여성이지만 결국엔 소녀이기도 한 아티스트의 추억, 그리고 현재와 주변의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면서도 그 이야기가 맛깔스럽기도 합니다. 타이틀 곡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정말 앨범의 제목을 잘 지었죠.

장광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런 재능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라 그롭스는 최근 몇년 동안 자신의 앨범들을 통해 이를 몇 번씩이나 증명했습니다. 2009년에도요.

 




스킬렛 Skillet 
[Awake]


활동이 10년을 훌쩍 넘었음에도 스킬렛은 숨고르기도 하지 않은채 뜀박질을 하는듯 합니다. 새 앨범 [Awake] 역시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 앨범이 비교할만한 대상은 다른 락밴드의 음반이 아닌, 스킬렛의 전작 [Comatose] 정도일 겁니다. 특히나 3년만의 앨범이어서 이런 비교가 더 두드러집니다.

이젠 지칠만도 하건만 존 쿠퍼의 파워풀한 보컬, 아내인 코리와의 보컬 앙상블은 마치 신인팀의 노래처럼 여전히 신선합니다. 후반부에 다소 힘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 역시 '굳이 잡는 흠'처럼 느껴질 정도로 [Awake]는 멋진 앨범입니다. 

로리 피터스 대신 젠 레저가 들어온 이후 첫 앨범이기도 합니다. 사실 흔치 않은 여성드러머로 계속 라인업을 이어가는게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킬렛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는 의미겠죠. [Awake]는 그런 작위가 부끄럽지 않을 앨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