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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SUES/읽을거리 ARTICLES

2009년 제40회 도브상 이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31.


4월 23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그랜드 올 오프리에서 있었던, 제40회 도브상 시상식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엔 예상치 않은 참가여서 GMA 주간은 전혀 보지 못했어요. 도브상은 프리쇼(Pre-Show) 때부터 보긴 했지만, 중간에 약속이 있어서 한 30분 가량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참관석에 앉아서 봤는데, 공식적으로는 사진 촬영을 못하게 되어 있어서 사진은 거의 못찍었습니다. 일부사진은 인피니스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감사


수상 결과는...

http://gospelmusic.org/newsmedia/pressRoom_detail.aspx?iid=40927&tid=33

를 참조하세요.


■ 시상식 스케칭 ■


역시 시간 순서대로 가보는게 좋겠죠? 머리에서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빨리 써볼께요. 나중에 생각나면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순서 중 일부는 뒤바뀌어서 적었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 4:30부터 시작된 프리쇼는 대부분 비주요 부문 후보들의 시상으로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의 관객들 / 수상자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공연보다도 순전히 시상 위주였죠. 앞부분에는 어린이 앨범 / 뮤지컬 부문 시상이 있었습니다.



- 올해의 연주 앨범상은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가 수상했습니다. 해리 그렉슨 윌리암스가 와서 수상을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대리 수상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진짜 왔다면 이 시상을 프리쇼가 아닌 본식에서 할 수도 있었겠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때도 그렇고, 이렇게 일반 영화 음악가가 받는 수상이 있다면 GMA에서 좀 애를 써서라도 수상자를 모셔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 올해의 뮤직 패키지는 써드 데이의 [Revelation]이 수상했습니다. 라디오헤드 자켓과의 유사성때문에 홍역을 치뤘던 앨범 커버였죠. 제가 CCMER 칼럼에서 언급한 적도 있는데... 아무튼 사연이 있는 수상이라 좀 애틋하기도 했습니다.


- 코랄 컬렉션 부문은 브루클린 태버너클 콰이어가 받았습니다. 프로듀싱을 캐롤 심발라가 했는데, 역시 안왔습니다. 대리 수상자는 누군지 모르겠더군요. 저는 짐 심발라가 혹시 오는게 아닐까... 했는데, 부인이 안왔는데 남편이 왔을리 없죠.


- 썰렁한 프리쇼라 할 지라도 락 앨범 부문과 락 송 부문 시상에선 갑자기 활기를 띄더군요. 게다가 시상자로 라루의 오빠인 필립 라루가 나왔습니다. (얼마전 솔로 앨범을 냈죠) 앨범 부문은 디 애프터스가 송 부문은 레드가 받았습니다.


- 컨트리 앨범 부문 시상을 하러 나온 사람중에 크랩 패밀리의 애덤 크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보에 크랩 패밀리의 음반이 있었습니다. 수상자를 발표하기 전에 '사실 제가 받았으면 하지만...'하는 뻔한 농담도 잠시 던졌습니다. 그러나 수상은 랜디 트래비스. 하지만 트래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 프리쇼에서의 첫번째 공연은 메레디스 앤드류스의 "You're Not Alone" 이었습니다. 뮤직 비디오에서처럼 피아노 솔로로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 전통 가스펠 앨범 부문과 송 부문은 블라인드 보이스 오브 앨라바마가 받았습니다. 어깨에 어깨에 손을 얹은 할아버지들이 나란히 나오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재밌게도 두 부문에서 연속 수상인지라 첫번째 수상후 들어가다가 다시 나와서 두번째 상을 받았습니다.


- 크리스마스 부문을 수상한 캐스팅 크라운스. 멤버 전원이 올라오면서 역시 수상 무대를 꽉 채웠습니다.


- 프리쇼 두번째 공연은 J.R 이라는 레트로 락 밴드. 저 역시도 처음보는 팀인데... 후보에도 올랐다네요. 예전 토네이를 연상시키는 음악이었습니다.


-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의 "I Wish"가 컨트리 음악상을 받았습니다. 놀라워라. 더 놀라운 것은 이 곡의 작곡으로 수상 무대에 올라온 신디 모건의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


- 랩/힙합 앨범은 그룹 원 크루가 받았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분위기. 2년전 신인 밴드로 르네상스 호텔에서 작은 무대를 가졌던 그들이 이렇게 큰 팀이 되었군요....


- 장편 뮤직 비디오 역시 별 이변이 없이 결정. 토비맥의 [Alive and Transported]. 그의 첫 수상. 팬들이 열광합니다. 참고로 프리쇼에서는 장편 비디오 시상을, 본 행사에서는 단편 뮤직 비디오 시상을 했습니다.


- 스패니시 앨범 부문... 시상을 이안 에스켈린이 하는데 앨범이름 발음하는데 쩔쩔 맵니다. 이 시상 부문은 매년 이런 풍경인듯. 수상은 세븐스 데이 슬럼버의 스페인 앨범.


- 얼번 앨범 역시 당연한 분위기로 커크 프랭클린의 [The Fight of My Life]가 수상. 상 받으러 나오지 않아서 이번에는 안오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본 행사에서는 등장했습니다.



- 랩/힙합 송 부문은 KJ-52의 "Do Yo Thang"이 수상. 자기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핸드폰 카메라를 관중들을 향해 들었습니다.



- 컨템퍼러리 가스펠 앨범 부문은 매리 매리, 테이크 식스, 시시 와이넌스 등이 쟁쟁했고 당연히 시시 와이넌스의 [Thy Kingdom Come]이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수상은 마샤 무니찌가 했습니다. 흑인들 사이에서 받은 백인의 컨템퍼러리 가스펠!



- 프리쇼의 절정. 다운히어의 공연이 있었고 저는 여기서 약속이 있어 잠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프리쇼가 끝나고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가스펠 채널의 생방송이 시작되었죠. 참고로 제가 참여했었던 2007년까지는 녹화방송이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잠시 포즈를 갖고 세월아 네월아 하며 늘어지게 다음 시상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시상식이 끝나는게 12시 늦으면 새벽 1시까지 갔었죠.

그러나 생방송 시스템이 되니까 (2008년부터 가스펠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했습니다.) 광고가 나가는 중간에 어떻게든 다음 무대 구성을 위해서 여러 스탭들이 일사불란한 세팅을 했습니다. 세션 악기들도 바퀴가 달린 구루마 위에 올려서 옮기는 등의 기민함을 보였고 진행 구성 자체도 신속했고요. 덕분에 시상식이 끝나고 나니 겨우 9:30 정도밖에 안되었습니다. 훨씬 좋더군요.



- 돌아오니 남자 가수상 수상이 막 끝나고 있었습니다. 제레미 캠프야 존 포어맨이야? 하고 황급히 무대를 쳐다봤는데 수상은 브랜든 히스.



- 써드 데이의 "Revelation" 공연. 본 행사의 포문을 여는 분위기였습니다.



- 올해 새롭게 주목받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많았죠. 프란체스카 바티스텔리, 메레디스 앤드류스, 브룩 프레이져. 그러나 단연 인기 최고는 바티스텔리인듯. 그녀의 흥겨운 "I'm Letting Go"는 분위기를 한껏 돋궛습니다.



- 캐스팅 크라운스의 올해의 그룹상 수상. 이것으로 5년 내리 수상입니다.



- 아웃 오브 에덴의 리사 킴미와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가 중간 리포터 역할을 했습니다. 세인트 제임스는 헤어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서 첨에는 못알아 봤습니다.



- 올해의 여자 가수상은 나탈리 그랜트. 그녀의 2년 연속 수상입니다.



- 여자 가수상 수상 이후 나온 세 남자는 반가운 얼굴들. 포힘의 마티 매그히와 마크 해리스, 그리고 웨인 왓슨이었습니다. 매그히는 살이 꽤 쪄서 못알아볼 정도였는데, 웨인 왓슨은 오히려 머리만 조금 희끗해졌지 여전히 구수한 모습이었습니다.



- 멋진 세 남자는 특별상인 엔젤 어워드 수상자인 자스 오브 클레이의 'Blood:Water Mission'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모두들 기립박수. 첫 기립박수였을거에요 아마.



- 멋진 세 남자는 지난해동안 세상을 떠난 두 가스펠의 거장을 죽음을 기렸습니다. 첫번째는 팝 와이넌스. 맘(들로레스) 와이넌스의 남편이자, 비비, 시시, 4형제 와이넌스 등 와이넌스 9남매를 키운 거장이죠.



- 두 번째 사람은 세 남자가 아닌 다른 깜짝 게스트에 의해서 소개되었습니다. 도브상 휩쓸이로 시대를 풍미했던 샌디 패티. 역시 관객들은 그녀의 출연에 기립으로 화답했습니다. 14여년전 이혼과 추문으로 냉대를 받았던 크리스천 음악계의 디바는 수많은 이들의 기립박수에 잠시 회한에 젖는듯 했습니다.



- 그러나 할 일을 해야죠. 샌디 패티가 소개한 두번째 헌정자는 작곡가인 두티 램보였습니다. 연이어 여러 가수들이 두티 램보가 만든 노래들을 헌정하는 무대를 가졌고.... 마지막에 등장해서 샌디 패티와 하모니를 보여준 사람은 라넬 해리스! 수염을 깎고 나와서 더 젊어보였습니다.


- 광고 시간이 나오면 대부분은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갑자기 에드윈 호킨스가 나와서 자리를 떠나지 말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가 말하길 크랩 패밀리의 어린 딸이 방금전에 집의 2층에서 떨어져 크게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답니다. 1시간 전만 해도 아빠인 애덤 크랩이 무대에 올라와서 농담을 하고 내려갔는데.... 호킨스의 주재로 크랩의 딸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디 무사하길.


- 남자가수상 수상자인 브랜든 히스의 "Give Me Your Eyes" 공연. 뮤직 비디오에서처럼 역에서의 장면을 재구성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 토비맥과 이름 기억 안나는 두 명의 여성이 나와서 올해의 노래를 시상했습니다. 결과는? 브랜든 히스의 "Give Me Your Eyes" 오 놀라워라.



- 더 놀라운 것은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 텐쓰 애비뉴 노쓰가 탈 줄이야.



- 캐스팅 크라운스는 단편 뮤직 비디오 부문에서 "Slow Fade"로 수상. 수상자로 나온 사람은 '어윈 브라더스'로 일컫어 지는 두 명의 공동 감독인 존 어윈과 앤디 어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단편 뮤직 비디오 후보로 오른 5편 중에서 무려 3편이 그들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어떤 것으로 받든 어윈 브라더스가 받을 가능성은 컸겠죠.



- 나탈리 그랜트의 공연은 그룹 원 크루와 함께 했습니다. 예전의 분위기 있는 공연보다는... 굉장히 강렬한 편이었습니다. 약간은 과격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하..



- 그 다음에 등장한 사람.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했는데, 코메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신배드였습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와 함께 '솔드 아웃'이란 영화에 나왔었죠) 그는 관중석으로 가서 올해의 라디오 스테이션 수상자들과 번갈아가며 인터뷰를 했는데, 자신의 딸이 소속된 팀의 음반을 건네면서 꼭 방송에서 틀도록 하라고 종용하는 개그를 했습니다. 정말 신배드의 딸이 음악을 하는걸까요? 아님 개그를 위한 설정? 검색해봐야겠네요. (근데 팀 이름이 뭐였는지 까먹었습니다.)



- 마이클 W 스미스가 나와서 다음 공연자를 소개했습니다. 최근에 'United' 투어를 통해서 스미티와 더욱 단짝 궁합을 보여주고 있는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 체중도 약간 불고 (프리쇼에서 진행자가 이거갖고 농담을 했는데 약간 분위기가 싸해졌었습니다) 안경도 끼고 수염도 더부룩... 갑자기 나이를 확 먹은듯한 모습으로 등장한 채프먼은 "Cinderella"를 불렀습니다. 이젠 정말 그에게는 큰 의미의 곡이 되었죠. 모니터에서는 객석에 있는 아내 매리 베쓰의 모습을 종종 잡았는데 애써 울음을 참는... 너무나 안쓰러운 모습이었습니다.



- 다음 공연을 소개하러 나온 사람은 낯선 미모의 여인네. 미스 캘리포니아인 캐리 프리진이라는데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격려의 의미일까요? 아무튼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거명했습니다. 그중 한 팀은 머씨미. 다음의 공연 순서였습니다.



- "I Can Only Imagine"과 또 다른 곡을 접속곡으로 부른 머씨미. 또 다른 곡은 아마도 이번에 나온 10주년 앨범의 수록곡일듯 했습니다. 첫 앨범과 최근 앨범의 곡을 부르는 의미있는 퍼포먼스였겠죠.



- 다음 시상자는 커크 프랭클린과... 영화배우인 윌리엄 볼드윈! (알렉 볼드윈의 동생이자 [분노의 역류]같은 영화에 주연으로 나왔었죠) 윌리엄 볼드윈은 크리스천 독립 영화 감독으로 익스트림 스포츠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동생인 스티븐 볼드윈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볼드윈도 배우였죠. 그 유명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 나왔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시상인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발표했습니다.


- 수상자는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 그는 아내인 메리 베스와 함께 올라왔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이 노래 "Cinderella"를 꼭 딸인 마리아 수가 듣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았습니다. 결국 메리 베스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고... 객석에 있는 두 아들 얼굴도 비췄는데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얼굴이더군요. 하지만 그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채프먼은 (저도 정확히는 못 알아 들었지만)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 '가족'과 '소통'에 대한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스피치를 마무리 했습니다. 수상부터 스피치가 끝나기까지 모든 이들의 기립. 그는 정말로 이번 상을 받기에 합당한 아티스트였습니다.



- 블라인드 보이스 오브 알라바마와 써드 데이의 맥 파웰 공연. 락 보컬과 블루스가 묘하게 어울리는 절묘함이 있었고, 후반부에는 에드윈 호킨스, 맨디사 등이 가세해서 "Oh Happy Day"를 불렀습니다. 모니터상으로는 자막이 올라오면서 도브상은 끝.




■ 수상 결과 이야기 ■


수상 결과를 되짚자면.... 브랜든 히스의 "Give Me Your Eyes" 수상은 예상치 않은 결과여서 놀랐습니다. 사실 저는 히스가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것도 의외긴 했어요. 아마 히스의 영향력이 현지에서는 생각보다 큰가 봅니다. 남자 가수상까지 수상했으니 앞으로 그의 어깨가 무거워질 듯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텐쓰 애비뉴 노쓰의 신인상 수상도 놀랍기도 하고요.


올해의 아티스트, 여자 보컬, 그룹 부문은 약간의 전관예우도 비춰집니다. 훌륭한 보컬이지만 나탈리 그랜트 대신에 신선한 얼굴에게 여자 보컬상을 줘도 되었을 법 했어요.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아티스트 부문 수상은 그저 '또 하나의 트로피' 이상의 이벤트였습니다.




■ 그 밖에... ■


저는 주간 행사를 전혀 못봤는데, 미리 온 지인의 프로그램 책자를 보거나 다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간 행사 자체가 굉장히 소박해졌다고 하네요. 아티스트들이 기간 내내 내슈빌에 있는 분위기도 다소 흐릿해져 가고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올해는 주일 저녁 예배처럼 GMA 주간의 랜드 마크 행사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도브상은 라이브 진행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깔끔하고 신속한 진행이 돋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방송사고도 없었고요. 이 상태에서 주간 행사의 라인업 보강만 되면 한층 더 발전할거 같은데... 내년을 기대해봐야죠. 내년에는 부디 주간행사부터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