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연말결산
CCMPAGE 선정 베스트 신인 7팀
2005년 Best 7 New Artists 입니다.
2005년의 특징중 하나로 다소 침체한 신인들의 활동을 들 수 있을듯 합니다. 첫 앨범으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신인들이 그다지 많은거 같지는 않았어요. 아쉽긴 하지만 이것이 퇴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죠. 어쨌든 선정하는데 다소 버거웠던건 사실입니다.
소개 순서는 무순이에요. 솔직히 일곱 아티스트들 중 아주 넉넉한 느낌을 선정에 올린 것이 아닌 팀들도 있긴 합니다. 상대적인 선정의 영향이죠 뭐.
크리스탈 마이어스
(Krystal Meyers)
어디선가 본인은 그런 비교의 대상이 되는걸 싫어한다는 말을 들은거 같긴 한데, 그래도 크리스탈 마이어스는 CCM계의 에이브릴 라빈이라는 비유가 제일 적당합니다.
물론 단순히 라빈의 모사품인 아티스트는 아닙니다. 자신만의 개성 또한 잘 갖춘 아티스트죠.
10대 락 싱어송 라이터 특유의 당참이 잘 살아 있고요. 앨범안의 곡들은 "The Way to Begin"이나 "My Savior" 같은 힛트 싱글을 제외해도 힘이 잘 살아 있고요.
어린 나이에 자기 관리를 잘 해서 롱런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이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선배들의 전례로 잘 알 수 있으니까요.
(Casting Pearls)
캐스팅 펄스는 뉴스보이스의 새로운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올슨이 이끄는 스핀오프 밴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캐스팅 펄스를 창팀한 이후에 뉴스보이스로 들어왔죠.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 두 밴드의 멤버로 뛰는 거에 대해서 그렇게 긍정적인 인상은 아니에요. 하지만 싸우전드 풋 크러치와 FM 스테이틱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선입견도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이 팀도 괜찮은 예로 남을듯 합니다. 뉴스보이스의 근거지인 인팝의 소속이라는 점, 여기에 오디오 아드레날린의 멤버와 프로듀서가 함께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은 캐스팅 펄스의 스타일을 잘 말해줍니다. 그리고 앨범은 그 기대치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고요.
따라서 그룹 자체의 개성이 그다지 튀는 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기발랄한 감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첫 싱글 "Weighted" 역시 좋은 노래였고요.
브라이언 올슨의 스케쥴때문에 앞으로 활동을 이어가는데 꾸준함이 관건이 될 듯합니다.
(The Afters)
크리스탈 마이어스와 함께 미리 예정해 놓은 두 팀중 하나입니다.
애프터스의 화려한 활동상을 반추하면 최고의 신인팀 중 하나였다는데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한 개의 싱글만으로 차트 공략을 한 팀도 아니었고요.
젊은 락밴드 대부분이 그렇듯이 스타일 상으로는 여러 선배밴드들의 이미지에 투영될 수 밖에 없는 팀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팀이 갖고 있는 음악적 반경은 넓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차트에 올랐던 많은 노래들은 정말 훌륭했고요. 크로스오버의 이야기가 전혀 성급하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팀입니다.
(Stellar Kart)
유달리 신인팀들이 첫 발을 많이 내딛는 분야인 펑크락의 틈새에서 좋은 패기를 보여줬던 팀입니다.
[All Gas, No Break]라는 앨범의 제목에서부터 그런 이미지가 강했던 팀이죠. 본 조비의 노래 "Living on a Prayer"를 리메이크하는 독특한 선택부터 팀의 개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노력을 한 팀이고, 그에 대한 답지로 역시 크로스오버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그룹입니다.
사실 데뷔 앨범 자체의 완성도가 그렇게 말끔하다고 하긴 힘듭니다. 앨범이 고조시켜 놓은 스타일 자체에 그냥 각각의 음악이 묻혀버린 감이 있거든요.
하지만 팀이 갖고 있는 강렬함이 이를 어느정도 상쇄합니다. 다음 앨범에서는 좀 더 멜로딕한 노래들을 더 부를 수 있으면 좋은 상승효과가 날 팀입니다.
새러 브렌델
(Sarah Brendel)
독일 태생이라는 점때문에 앨범을 접하기 전부터 약간은 남다른 기대를 했던 아티스트입니다.
사실 브렌델의 첫 앨범에서 그 기대를 부응하는 음악을 만나긴 힘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아메리칸 락스타일에 캐스팅된 여성 싱어 송라이터였죠.
브렌델의 음악에서 더 주목되는 점은 이미 독일 본토에서 크고 작은 활동을 해왔으니만큼, 그 기간에 단련된 원숙미입니다. 크리스탈 마이어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당찬 면모를 보여주는 셈이죠.
사실 음악 스타일만으로는 크리스탈 마이어스보다는 켄달 페인이 더 연상되기도 합니다. 좋은 곡들을 더 만날 수 있다면 페인과 비슷한 행보를 걸으면서, 성공의 가능성도 보여줄 신인입니다.
(House of Heroes)
라우드한 사운드로는 스텔라 카트보다 더 우위에 놓을 만한 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로딕한 느낌을 잃지않고 있는 수완을 보여주는 신인팀이죠.
이들이 회자된 데는 물론 소속사인 고티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후광이 전혀 과대하지 않은 팀입니다. 장중함마저 느껴지는 이들의 하드한 분위기는, 분명 최근의 모던락과는 약간의 차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다보니 80년대의 하드한 사운드에 대한 향수의 반영으로 이들의 음악이 더 참신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정말 복고적인 락스타일을 하는 것도 아니죠. 본질적으로는 모던락 사운드고요.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강하다기 보다는, 순수한 밴드 음악으로 마일드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팀이라고 정의할 만합니다.
(Robbie Seay Band)
모던 워십의 열풍 가운데서 새로운 트렌드로 줄기를 뻗어낼 그룹입니다.
이미 베이시스트인 라이언 오웬스가 데이빗 크라우더와 공연을 할 뻔했다는 에피소드 등에서 음악적인 교류의 접점을 엿볼만 하죠.
직설적인 찬양의 가사, 여기에 정말 아메리카 틱한 서던락의 느긋함과 리더인 로비 셰이의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그들만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앨범 [Better Days]가 그 개성이 아주 잘 발휘된 앨범이라고 보긴 좀 힘듭니다. 그룹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과도기에 놓인 앨범 정도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 무난함도 이들의 색깔중 일부분이고, 이 정도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많이 있었죠.
물론 사역과 음악적 원숙미가 더 돈독해질 앞으로의 행보에도 큰 기대를 해볼만 합니다.
■ Notable Others ■
마이클 쿡도 참 좋은 아티스트였습니다. 싱글인 "Lately"에 힘에만 의지하는 그런 아티스트는 아니었어요. 비슷한 맥락에서 조쉬 베이츠 역시 괜찮은 신인이었지만 앨범이 좀 지루한 감이 있었죠.
"Open My Eyes"라는 괜찮은 곡을 내놓았던 인해비티드도 앨범 전체가 균일한 완성도를 보였다면 일곱팀 중 하나로 꼽을뻔 했습니다.
서두 부분에서도 말했지만, 올해는 신인팀들에 대해서 좀 다채로운 이야기를 할 건덕지가 없군요. 2006년에 다시 풍성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2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