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연말결산
CCMPAGE 선정 베스트 신인 7팀
2004년 결산 시리즈 세번째인 Best 7 New Artists 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신인들의 활동이 왕성한 한해였죠. 그래서 7명을 꼽기도 참 난항이었습니다. 특히 언더그라운드에서 메이져의 필드로 올라온 밴드들까지 대상으로 망라하면 더욱 그러했고요.
사진에 구석에 나와있는 작은 박스들은 각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앨범입니다. 소개 순서는 무순이에요.
락 필드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꽉 잡고 있는 투쓰앤네일과 벡 레코드사의 소속 아티스트들은,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누굴 꼽기도 힘듭니다.
역시 상업적인 성과가 그 잣대가 되겠죠. 하지만 그런걸 감안 안해도 폴링 업의 음반 [Crashings]는 잘 만들어진 앨범이에요.
단순히 커트리스와의 음악적 교류가 그 영향의 전부는 아니었을 겁니다. 태생적으로 커트리스보다는 좀 더 라우드한 사운드를 들려주니까요.
[Crashings]의 뒷심은 아마 2005년에 더 빛을 발할 겁니다. 커트리스와의 조우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겠고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단 프로필상의 정보 한가지.
키라 "키키" 셔드는 전설적인 가스펠 싱어즈인 클락 시스터즈의 멤버였던 카렌 클락-셔드의 친 딸입니다.
물론 중년의 카렌 셔드와 풋풋한 십대인 키라 셔드를 동일한 선상에 비교할 수는 없죠. 그럼에도 셔드가 음악적인 느낌을 몸에 배인채 성장한 가수라는 것은 데뷔 앨범 [I Owe You]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키라 셔드는 앨범보다는 보컬 자체의 큰 가능성을 올 한해 동안 보여주었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어머니와는 달리 보다 더 팝적인 알앤비/소울로 전진한다면 장르 반경을 뛰어 넘는 여자 싱어가 되기에 충분할 듯해요.
Shawn McDonald
차분한 어쿠스틱 기반의 사운드에 무언가 할말이 많은 것처럼 주절주절 뿜어지는 보컬이 묘한 결합을 이뤄낸 음악.
숀 맥도날드는 소위말해 첫 인상으로 깊은 기억을 남길만한 아티스트입니다. 신인이 이런 음악을 냈다면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는 그의 몫이죠.
여기에 입지전적인 그의 배경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그의 바이오그래피는 음악에 담긴 가사들과 결합되어 짙은 호소력을 보여주고 있고요. 앨범이 조금 더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면, 맥도날드는 단시간에 정상에 오를 재목입니다.
빌딩 429의 개성은 아주 참신하진 않습니다. 여러모로 서던락의 전형에 기반을 두고 있죠.
하지만 나름대로의 스타일도 잘 구축했고 첫 앨범인 [Space in Between Us]에서 이를 잘 발산했습니다. 제일 큰 소산은 역시 싱글인 "Glory Defined"겠죠.
이 노래의 후광이 결코 적지 않았지만 어쨌든 신인으로는 보기드문 멋진 음반을 만든 점이 정말 주목할만 합니다. 빌딩 429의 영향은 2004년 후반부에 나온 데이 오브 파이어 같은 팀에게 분명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이런 영향력들을 2004년의 중요한 이슈로 여긴다면, 빌딩 429는 분명 2004년을 멋지게 장식한 신인그룹 중 하나의 반열로 올리기에 충분합니다.
Barlow Girl
상업적인 성공으로는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죠.
하지만 이 모든 결과가 시스템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그룹 자체의 역량이라는 점은 더더욱 발로우 걸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Never Alone"이라는 힛트곡이 있지만, 사실 앨범 전체가 정말 수작들로 채워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음악을 자신들 고유의 것으로 취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서도 소포모어 컴플렉스를 무리없이 이겨낼만한 재목들로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듬직합니다.
필시 다음 음반도 수준있는 퀄리티로 만들어질 겁니다. 이번 앨범의 상업적 성과때문에 2005년 도브상에서 좋은 결과도 예측해 볼만 하고요.
2004년의 말미에 등장한 아티스트이지만 개성만발한 음악은 후반기에 등장한 핸디캡을 이기고도 남을만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폴 라이트처럼 랩 스타일이 가미된 음악이지만 그래도 주된 줄기를 잡고 있는 것은 맷 카니의 보컬이죠.
스팅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키어니의 보컬은 약간은 어둑하면서도 무언가를 회고하는 듯한 앨범 전체의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좋은 음악을 판단하는 척도들중 '개성'을 큰 비중으로 놓는다면 카니의 음악의 메리트는 더욱 부각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스타일을 내뿜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CCM 필드는 다양한 장르에서 10대 초반의 신인들을 많이 키워냈죠.
베사니 딜런은 케이드먼스 콜이나 비보 노만에게서 스타일의 수혜를 받은 아티스트입니다. 바로 팝과 접목된 포크 장르의 신성이죠.
딜런은 노래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장르의 특성상 중요하게 여겨지는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몫까지도 잘 해냈습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앳된 목소리가 앨범에 깊게 들리지만 그래도 노래와 잘 합치되고 있고요. 그 결과는 단순히 딜런이 케이드먼스 콜이나 비보 노먼 스타일의 틴에이져 버젼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독립된 모습의 아티스트임을 인정해줍니다.
■ Notable Others ■
스타서치 출신으로 팝 장르에서 나름대로 활동이 두드러졌던 RJ 헬튼이 일단 생각 나네요. 싱어 송라이터인 제임스 클레이와 제이든 라빅은 미리 메인 스트림의 내공을 쌓아도 좋을 신인들입니다.
빌딩 429와 비슷한 장르의 수혜를 받은 데이 오브 파이어도 하반기에 등장한 주목할만한 신인이었고요. 여성 싱어 송라이터 부문에선 새러 켈리와 채리티 본이 기억에 남는군요.
(2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