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연말결산
CCMPAGE.COM이 선정한 베스트 앨범 7선
다시 돌아왔습니다. 2004년 한해를 결산하는 베스트 앨범들을 7장입니다.
베스트 선정은 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른 것이지만, 보편성에 따라서 음악계에서의 화제정도 등 객관적인 요소들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제 사이트의 리뷰평처럼 개인적인 부분으로 봐주시는 것이 더 정확할꺼에요.
앨범 선정의 대상은 2004년동안 발매된 국외 크리스천 음반입니다. 순서는 무순이고요.
Kutless
[Sea of Faces]
커트리스의 [Sea of Faces]가 보여준 가장 큰 장점은 이 젊은 밴드의 무한한 잠재성이 계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확실한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죠.
반복적인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느정도 자기색이 확실했고, 총괄적으로는 이들의 데뷔앨범보다 훨씬 느낌이 나았습니다. 사실 이 앨범을 통해서 2004년 동안 크로스 오버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줄 알았는데 다소 미약하더군요.
게다가 2005년에 벌써 새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Sea of Faces]는 이후의 활동에 대한 실력의 관성을 충분히 보여줄만한 앨범이었습니다.
[Welcome to Diverse City]
하반기에 만들어진 여러 CCM 남자가수들의 러시속에서 제일 들을만한 앨범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토비맥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작인 [Momentum]과 완전한 동어반복이 되게 하지는 않은 완성도도 이 앨범의 장기이고요.
무엇보다도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장르에 대한 애착이 두루두루 잘 표현되었고, 이를 매개로한 노래들이 잘 만들어졌다는 점이 총괄적으로 이 음반을 명반으로 만들었습니다.
2004년 끝자락에 나온 앨범이니만큼 첫 싱글이었던 "Gone" 이후의 노래들이 펼칠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거에요.
앨범 자체의 의의를 따지자면 CCM 락필드의 좌장인 써드 데이가 본령으로 돌아와서 반가운 앨범입니다.
그리고 본령으로 돌아온 그 모습이 더욱더 밴드 고유의 색채를 드러내줘서 고마운 앨범이고요.
그 강렬함과 스피디함은 정규 앨범이었음에도 멜로우한 느낌의 [Time]과 비교가 되어 더욱 좋습니다.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대중을 향한 메시지 또한 여과없이 드러내주고 있고요.
써드 데이란 그룹이 나타내 줄 수 있는 제일 진솔한 음악을 들려줬다는 점에서 베스트로 꼽을만 합니다. 게다가 이 위대한 밴드의 영향을 받은 후진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더욱 그 느낌이 크네요.
비슷한 시기에 나온 써드 데이와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앨범이죠.
머씨미의 음반은 해를 거듭할 수록 모종의 정교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표출은 모던워십 음반 치고 두드러지게 보이는 개성으로 나타나죠. [Undone]은 그 궁극에 놓일만한 앨범입니다.
축이 되는 바트 밀라드의 보컬 이외에도 섬세하고 세련된 연주들이 이런 느낌이 더욱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세련미가 강화되었지만, 사실 이 앨범이 머씨미의 이전 앨범들에 비해 유별나게 특출난 앨범은 아니죠. 하지만 어느 궤도의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해도 대단해 보이는 그런 앨범이기도 하죠. 베스트에 올릴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Charlie Peacock & Various
[A Celebration of Songs and Friends]
이 앨범을 베스트로 꼽는 이유의 대부분은 찰리 피콕 보다도 찰리 피콕을 위해 모인 동료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갑니다.
물론 중심축은 찰리 피콕에게 놓여있지만,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들의 스타일을 잘 알려진 노래를 통로로 삼아 분출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향수에 폭 빠지게 되죠.
사실 이런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멋진 앨범이지만 그 아티스트들 한명 한명이 정말 잘해주었기에 더욱 빛이 납니다.
멋진 노래들을 제공해준 찰리 피콕에게도 수훈은 돌아가죠. 게다가 이 헌정 앨범에 그가 함께 했다는 사실은 아직 그가 우리와 호흡하고 있는 명장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해줘 흐뭇함이 들 정도입니다.
[Share the Well]
이 앨범은 케이드먼스 콜의 음반 중에서 가장 큰 기획으로 만들어진 느낌을 줍니다.
그것은 단순히 이 앨범이 인도 선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다시말해 시도가 아니라, 그 시도의 결과가 앨범의 음악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중간 중간에 들려지는 인도풍의 음악들도 한몫하지만, 선교지의 모습과 그 선교지를 품은 사역자들의 마인드를 잘 담은 가사들은 적어도 케이드먼스 콜이 이 앨범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스타일리쉬화 되어가는 시장속에서 잠시나마 좋은 지표를 보여준 앨범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들이 이런 면으로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Chris Tomlin [Arriving]
가을쯤 발표된 남자 아티스트들의 워십 음반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면면을 잘 살렸다고 하면 탐린의 음반을 들어도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대중적'인 색채가 베스트로 꼽은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Arriving]에서 탐린은 [The Noise We Make]때보다 더욱 더 자신만의 음악을 누리고 있어요. 발전했다는 의미지요.
오히려 그런 개성이 워십싱어라는 이미지와 붙어 있기 때문에 탐린의 [Arriving]은 현대적인 예배 음악의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준 음반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출반후 보여지고 있는 좋은 반응들까지도 그 가능성의 답지처럼 느껴져서 뿌듯하기까지 할 정도에요.
■ Notable Others ■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All Things New]라던지 레이첼 람파의 [Rachael Lampa]는 넉넉한 힛트 싱글만 좀더 있었다면 베스트에 올랐을 법한 앨범들이었습니다. 수잔 애쉬턴, 미셀 툼즈, 크리스틴 덴테가 함께 만든 [Kisses from Heaven]도 정말 수작이었죠. 제레미 캠프의 [Restored] 또한 2005년을 지나며 여러모로 좋은 검증을 받을 앨범이 될 겁니다.
뉴스보이스의 워십 앨범 [Devotion]은 그들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주는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한편 매트 레드먼의 [Face Down]도 예배 음악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주었죠.
특히 신인들의 선방이 제일 좋았습니다. 발로우 걸의 [Barlow Girl], 키라 셔드의 [I Owe You], 빌딩 429의 [Space in Between Us], , 베사니 딜런의 [Bethany Dillon], 모두 각각의 장르 스타일 안에서 빛을 발하는 앨범들이었어요.
첫 앨범은 아니지만 락 필드에서는 세븐 플레이스의 두번째 앨범 [Hear Us Say Jesus]와 생터스 리얼의 [Fight the Tide], 2004년 후반부에 나온 릴라이언트 케이의 [mmhmm]이 멋진 앨범들이었습니다.
(2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