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연말결산
CCMPAGE.COM 선정 베스트 송 7선
결산 시리즈 두번째인 Best 7 Songs 입니다. 앨범도 비슷했지만 노래들도 마찬가지 룰을 적용해서 선별했습니다. 대상은 2003년에 발표된 음반들의 수록곡입니다. 여기에만 해당된다면 리메이크 곡도 포함시켰어요.
일단 보편적인 화제를 모았던 곡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무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보편성과 개인취향의 선상에서 7곡의 노래를 뽑기 쉽지는 않았지만, 대충 선정의 비중은 반반 정도였다고 보면 됩니다.
Third Day
"You are so Good to Me"
리메이크로 다시 태어난 곡이죠.
맥 파웰이 목청껏 뽑는(!) 곡의 넉넉한 흐름은 확실히 워터딥이 부른 원곡보다는 현대적입니다. 사실 워터딥의 버젼은 70년대의 루츠락 같았거든요. 확실한 업데이트인 셈이죠.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믿음을 설파하는 가사의 내용도 곡의 느낌과 잘 맞고요. 어찌보면 연작으로 만들어진 써드 데이 워십 앨범이 식상할 수 있었던 부분을 구제해준 제1의 축이라고 할 수 있죠.
차트에서의 선전도 이런 부분이 어필되었겠죠. 리메이크 특성상 멜로디나 하모디,리듬에서 창작적인 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오히려 더 창작적입니다.
아발론의 싱글들은 확실히 남다른 감동을 줍니다.
컬렉션 앨범의 수록곡이라고 할 지라도 그 감동은 유효하죠. 3곡의 노래가 수록되었던 이번 컬렉션 중에서 "Everything to Me"는 단연 으뜸입니다.
장르만으로는 여느 발라드와 다를바 없지만, 유연하게 보컬이 이어지는 아발론 개인 보컬들의 흐름이 이 노래에서는 특히 좋습니다.
마이클 패슨스...그리고 이 앨범을 통해 처음 아발론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멜리사 그린의 참신함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아마 이 노래의 힛트는 다음 앨범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겁니다.
Newsboys "He Reigns"
앨범처럼 이 노래도 전작의 "It is You" 연장선상에 놓인 앨범입니다.
그리고 가사에 담겨있는 '온 열방의 찬양'이라는 테마가 곡의 상승 분위기랑 그렇게 맞아 떨어질 수가 없고요.
앨범은 저간의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베스트 곡으로 이 노래를 꼽는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깊은 감동을 주는 두 곡의 예배곡이 받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은 뉴스보이스 음악 활동에 있어서 아주 큰 족적이 될 겁니다. 이후 뉴스보이스의 음악이 다시 메인스트림 장르로 돌아간다 해도, "It is You" 그리고 "He Reigns"가 남긴 자취는 클거에요.
"(There's gotta be) More to Life"
싱글 차트의 점령이 이 노래를 베스트로 꼽은데 큰 일익을 하긴 했죠.
여기에 잘 만들어진 뮤직비디오까지도요. [Stacie Orrico]에 수록된 모든 노래들이 균일한 완성도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이 노래는 보편적인 취향에 제일 잘 어필한 노래입니다. "Stuck"과 함께요.
'세상적인 기준과 우리의 삶을 뛰어넘는 무언가'라는 테마는 우회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크리스천의 삶에 대한 어필입니다.
직설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찌되었든 이런 멋진 노래와 가사가 메인스트림의 총애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에요.
"If We are the Body"
캐스팅 크라운스의 데뷔 앨범에는 정말 놀라운 곡이 많습니다. 이 노래 하나를 꼽기도 좀 아쉬웠을 정도에요. 정말 앨범이 괜찮았습니다.
결국 "If We are the Body"의 선정은 대중적인 선호도를 따랐다는 점을 인정해야 겠군요. 차트에서 수위를 차지했으니 말이에요.
다른 선배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많이 수혈받은 그룹이지만, 그래도 이 노래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캐스팅 크라운스만의 무언가를 잘 보여줍니다. 물론 리드 보컬인 마크 홀의 목소리가 그 구심점이 되고 있죠.
넉살좋은 복고적인 락 사운드는 아마 감쇄 되어가는 이 장르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요. 이 노래를 사랑했던 팬들 또한 이런 느낌에 동참한 사람들임에 분명합니다.
캐스팅 크라운스와 함께 신인의 노래로 꼽았습니다. "Crazy Mary"의 힛트는 2003년에 많은 사랑을 받은 여러 모던락 넘버들의 선전에 비해 훨씬 두드러졌죠.
스피디하면서도 거칠것 없이 이어지는 리듬감은 첫귀에 들어도 확실히 그 인상이 짙습니다. 어두운 느낌의 가사는 밝은 멜로디로 재해석 되고요.
소품같은 간결함이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그 간결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군계일학에 비유할 만한 "Crazy Mary"의 선전은 많은 인디밴드의 메인스트림 진출신화의 또다른 사례로 기록될 겁니다.
이 앨범을 통해서 새로운 스타일로 방향전환을 하긴 했지만, 그 변화가 전혀 어눌한 것이 아님을 잘 증명해준 곡이죠.
조이걸의 여느 노래들처럼 곡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리드미컬한 연주가 참 멋진 곡입니다. 그리고 이 뼈대를 이루고 있는 노래도 괜찮고요.
카티나스의 제임스 카티나와 조이걸의 크리시가 이 곡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도 주목할 만합니다. 락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만, 보컬 스타일에 일가견을 갖고 있는 싱어들이 만든 노래... 일종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겠죠.
■ Notable Others ■
그외의 멋진 노래들을 꼽아봅니다.
컬렉션이나 리믹스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 중 좋은 곡이 많았어요. 레베카 세인트 제임스의 "I Thank You"도 (이라크 참전자들을 위한 축복의 노래로 쓰인게 좀 걸리지만) 멋진 노래였고, 수퍼칙의 "Me Against the World",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의 "Day by Day"도 기억할만한 컬렉션/리믹스 앨범의 신곡이었죠. 후반부에 출반된 마이클 W 스미스의 "Signs"도 빼놓을 수 없죠.
비교적 (이미지대로) 차분한 활동을 했던 크리스 라이스의 "The Other Side of the Radio" 역시 괜찮은 노래였습니다. 제키 벨라스퀘즈의 "Jesus is"와 "You are My God"도 앨범안에서 균형있게 멋진 노래로 자리매김을 했고요.
중견들의 오랜만의 발표 앨범에도 좋은곡이 많았습니다. 베스트 앨범에서 아깝게 빠진 에미 그랜트의 새 앨범에 수록된 "Simple Things", "Happy", 페트라의 "Til Everything I Do" 모두 엄청난 힛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노래들이었어요.
선전한 신인들의 노래는 너무 많기에 생략할 수 밖에. 생략하는 마음도 아쉽네요.
(20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