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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SUES/읽을거리 ARTICLES

2003년 결산 "2003 Best 7 Albums"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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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연말결산
CCMPAGE.COM 선정 베스트 앨범 7선
 




올해도 한해를 결산하는 베스트 앨범/곡들을 7개씩 선정해봤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말씀 드리자면 우선 이 선정은 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른 것이지만, 음악계에서의 화제정도 등 객관적인 요소들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편성이란게 있으니까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제 사이트의 리뷰평처럼 개인적인 부분으로 봐주시는 것이 더 정확할꺼에요.


앨범 선정의 대상은 2003년동안 발매된 국외 크리스천 음반입니다. 이점이 중요해요. 해외 사이트나 도브상에서는 전년도에 발매되어서 2003년에 화제를 모았던 앨범도 추산하거든요. 여기서는 철저히 2003년 발매 음반만 해당합니다. 따라서 하반기 발표음반은 상업적 반응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완성도를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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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chfoot
[The Beautiful Letdown]


메인 스트림에서의 성공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앨범이지만, 스위치풋의 본질적인 감각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증명해준 앨범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앨범의 노래들이 멋집니다. 이미 차트의 상위권을 교대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싱글들로 증명이 되고 있죠.


음악적 기량 위에서 자유로이 펼쳐지는 감수성 깊고 풍자적인 가사들 또한 이 앨범에서 재밌는 요소입니다.


90년대 중반 모던락 밴드들의 러시 속에서 고만고만한 추세로 성장해온 팀이지만, 크로스오버 이후 본격적인 만개는 이 앨범을 통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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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cie Orrico
[Stacie Orrico]


태생부터 크로스오버를 노렸으니 마케팅의 득세도 많이 힘입었겠죠. 하지만 여성 싱어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일반 팝계의 분위기를 따지자면, 오리코의 새 앨범이 거둔 성과는 단순히 마케팅의 효과로만은 볼 수 없습니다.


걸출한 프로듀서들과 잘 배합된 장르 조합은 앨범 자체를 아주 군더더기 없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획은 탈리아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같은 중견, 힐러리 더프, 에이브릴 라빈같은 신인들의 틈새 속에서도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든든함이 되었고요.


이런 완성도는 크리스천 음악 분야로 투영시켜도 아주 멋지게 빛납니다. [Stacie Orrico]에는 아티스트의 역량을 살리기 위한 자유롭고 거칠것 없는 당당함이 살아 있습니다. 다음 앨범도 정말 이만큼만 만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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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boys
[Adoration : A Worship Album]


아마 [Thrive]의 힛트곡 "It is You"가 엔진이 되었을만한 앨범이죠.


사실 더욱 큰 스케일로 만들어도 되었을 법한 아쉬움이 다소 남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자면 앨범 자체가 남다른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의미도 되죠.


그런 아쉬움이 노래 한곡 한곡에서 느껴지기 때문에 '도달하지 못한 가능성'의 부분에 대해서 뭐랄까... 일종의 감칠맛도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따라서 각개 싱글에 있어서는 이 음반이 더욱 빛납니다. 새로 만들어진 싱글과 기존 워십곡의 리메이크 곡들의 완성도는, 이 앨범이 여느 아티스트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만들어진 워십 프로젝트란 점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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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ient K
[Two Left don't Make a Right... But Three Do]


릴라이언트 케이의 이 요란한 앨범은 그들이 처음 두 장의 앨범에서 꾸준히 쌓아 올린 기량의 파노라마입니다. 아마 세장의 앨범을 놓고 봤을때 팀의 느낌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앨범이 될 겁니다.


그룹 특유의 난장스러움도 이 앨범에서 눈에 띄이는 요소입니다. 이제 그 분위기도 단순히 치기어린 행세가 아니라 그룹을 대변해주는 엄청난 특징이 된거 같아요. 벌써 자켓부터 풍기는 독특함이 그러하죠.


하지만 이런 개구장이 기질이 앨범의 음악적인 열악함을 보완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도 [Two Left...]는 이미 음악적으로 잘 만들어진 앨범이고, 코믹한 이미지는 여기에 부가적으로 붙은 부록과도 같은 요소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가 보는 앨범의 '궁극의 완성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더 바랄 나위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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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Hero - The Rock Opera]


[Hero -The Rock Opera]의 선정은 아무래도 기획자체에 크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앨범 자체가 크리스천 음악계의 이슈를 끌만큼 큰 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리뷰에서도 얘기했듯이 사운드트랙의 완성도가 단순히 그 이슈에만 의지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오히려 잘 짜여진 완성도로 그 이슈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일단 기세좋게 펼쳐놓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주된 기둥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내러티브를 통한 음악적 배치가 이뤄질 필드를 정말 넓게 잡아놓은 셈이죠. 하지만, 이 벌판을 꾸미는 요소들은 무작정 튀지만도 않습니다. 음악과 아티스트들의 앙상블... 모든 요소들이 괴별스럽게 튀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힘으로 앨범을 꾸미고 있죠. 대단한 호흡조절이었어요.


락오페라 전체의 성패에 대한 결정적인 열쇠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앨범의 가치는 더욱 높게 살만합니다. 아마 이 분야가 점점 더 대중화 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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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rious [World Service]


미국에서는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앨범입니다. 인터내셔널 버젼으로 우리는 좀 일찍 만날 수 있는 음반이 되었죠.


모던한 사운드의 정점을 지난 앨범인 [Audio Lessonover] (미국판인 [Touch])로 따진다면, [World Service]는 일종의 중간점을 찾은듯 합니다.


[World Service]의 수록곡들은 대부분 딜릴리어스의 지난 앨범들을 따라왔지만, "Majesty"나 "Grace like a River"에서는 시대를 향한 외침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감성이 살아있는 모던한 예배곡의 진수를 잘 보여줍니다.


최근 앨범들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는 앨범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앨범들에 비해 떨어진 앨범도 아니에요. 그렇다면 정말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던 밴드의 통상적인 앨범이라는 작위는 엄청난 호평이라고 할 수 있죠. [World Service]는 이런 호칭을 듣기에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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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rs of Clay
[Who We are Instead]


역시 하반기에 발표되었지만, 그래도 차트등에서 서서히 선방을 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Who We are Instead]의 평가는 자스 오브 클레이 스타일에 대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고 보냐에 따를 겁니다. 그리고 그 포커스가 복고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나 블루스 음악에 맞춰져 있다면 이 앨범은 정말 들을 거리입니다. 아메리카의 "Lonely People" 리메이크나, 게스트인 애쉴리 클리블랜드가 합세한 몇몇 가스펠 넘버들이 대표적이죠.


결국 이 앨범은 자스 오브 클레이의 음악적 근간을 말해줍니다. 이미 이전 앨범들에서도 조금씩 보여왔던 복고 음악에 대한 사모를 잘 드러내주고 있죠.


그리고 이런 스타일은 직설적인 고백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가식없는 인정의 메시지와 아주 잘 맞습니다. 앨범이 확실한 방향을 잡고 있는거죠.


기존 자스의 음악과는 다소의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런 일말의 방향전환을 꼭 완성도의 하향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느껴질 수도 있죠. 그렇다면 [Who We are Instead]는 정말 보기 드믄 완성도의 앨범입니다.
 



    ■ Notable Others ■


그외 주목할만 했던 앨범들입니다. 시시 와이넌스의 [The Throne Room]는 최근의 워십 러시중에서 가스펠 분위기로 조합있게 구성되었던 멋진 작품이었죠. 뛰어난 기획력이 돋보이는 점프5의 [Accelerate]도 괜찮은 앨범이었고요.


에미 그랜트의 [Simple Things]와 페트라의 [Jekyll and Hyde], 플럼의 [Beautiful Lumps of Coal]도 썩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중견들의 수작이었습니다.

신인 앨범중에선 차트와 평단의 총애를 받은 캐스팅 크라운스의 데뷔 앨범 [Casting Crowns]가 기억에 남네요.
 


(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