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연말결산
CCMPAGE.COM 선정 베스트 신인 7팀
2002년 결산 시리즈 세번째인 Best 7 New Artists 입니다. 올해부터 처음 선정해보기로 했어요.
대단하지 않나요? 7팀이나 꼽을때도 주저가 될정도로 양질의 신인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음악적 필드의 잠재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인들의 음악에 이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은 안어울릴것 같아요.
선정의 대상은 메이져 첫 앨범이 2002년에 발표된 신인들입니다.
싱어 송라이터로서 제레미 캠프가 재능이 철철 넘치는 사람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죠. 여기까지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 재능은 요즘 신인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도처에서 만발하니까요.
하지만 첫 앨범 [Stay]에서 제레미 캠프는 여기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힘이죠. 그의 노래들은 기성품처럼 그의 보컬에 담긴 힘과 어우러집니다. 심지어 그 힘은 차분한 발라드인 "Walk by Faith" 같은 곡에서도 유효합니다.
이는 단순히 그의 보컬톤만으로 이야기될 부분이 아닙니다. 그 힘이 이끌어가는 캠프의 음악세계는 우리에게 앞으로도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거에요.
P.O.D, 필라, PAX 217 이 닦은 길을 건실하게 걸어가고 있는 팀이죠. 하지만 커트리스의 노래는 그 안에서도 플롯이 있는 멋진 멜로디와 하모니를 이뤄갑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제일 그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면면을 따지면 앨범에 더욱 무게를 둬야겟지만, 결국 이들에게서 나온 음반이니까요. 이런 음반을 만든 친구들에게 베스트 신인 작위를 주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Kutless]에 담겨있는 안정적인 사운드는 다음 앨범에서도 이들이 탄탄한 활동을 하리라는 보장까지 해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앨범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영국 출신 앤디 헌터의 트랜스 뮤직에 큰 점수를 준 이유는 단지 헌터가 생경한 장르를 구사하기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 완전히 생경한 장르라고도 할 수 없고요. 어짜피 그의 음악스타일은 이미 1990년대 초에 스캇 블랙웰이나 엔소울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던 사운드입니다. 테크노/트랜스 사운드의 재등극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따라 다시 회기한 것 뿐입니다.
헌터는 이런 시류를 잘 타면서 그야말로 멋진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데뷔앨범 [Exodus]는 헌터의 재능을 담뿍 담은 명반입니다. 그리고 앨범에 담긴 창조적인 부분에 대해 헌터가 공공연히 인터넷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주신 영적인 창조에 대한 코멘트도 크리스천 음악인들이 갖춰야할 일종의 소양을 말하는 듯 하고요. 이래저래 두고봐야할 아티스트입니다.
참으로 수많은 여성 싱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샤메인이나 카라와 같은 선상에 놓을 수 있는 새러 새들러는 그중 싱어 송라이팅이 그녀의 보컬흐름에 잘맞도록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베스트로 꼽았어요.
게다가 그 보컬조차도 비범하고요. 이런 가녀린 보컬이 리딩을 하는 락사운드는 친숙하긴 하지만, 오밀조밀 작은 요소에서 새들러는 그녀의 데뷔 음반을 더욱 독특하게 만들었습니다.
약간은 새는 듯이 들리는 발음, 마치 숨가빠 보이듯이 기묘하게 꺽이는 보컬.. 하지만 이런 기교에만 의지를 한다면 새들러의 진가는 발휘되지 못했겠죠. 그녀의 진면목은 이 모든것을 탄탄한 음악적 바탕 위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호주 출신 그룹. 하지만 그들의 지역적 출신 배경은 별다르게 부각될 필요가 없습니다. 폴 콜맨 트리오는 그야말로 신선함을 몰고온 새로운 락 그룹입니다.
스피디한 진행의 락스타일로 치장된 [New Map of the World]는 그야말로 신나는 음반이죠. 이런 일관된 스타일이 앨범의 여기저기서 잘 살아있고, 이는 PC3가 애초부터 이런 부분에 능숙한 팀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한 앨범의 개성을 통해 그룹의 색채가 전면으로 드러나는 것만큼 큰 미덕은 없습니다. 어눌한 아마추어리즘때문에 데뷔때 그 색채가 잘 드러나지 않는 팀들도 있게 마련인데, PC3는 이를 잘 극복해냈어요.
극복이라는 표현도 웃기군요. 그야말로 천연덕스럽게 넘겼습니다.
솔져즈의 앨범 [The Fault is History]를 들으면 어노인티드의 앨범 [The Call]이 생각납니다. 흑인 고유의 감성을 기저로 깔고, 거기에 세션 인스트루멘탈의 다양함을 가미시킨 그런 앨범이요.
완급한 짜집기가 될 수 있는 위험요소만 넘긴다면 이런 앨범들은 대부분 음악사에서 명작의 반열에 올렸습니다. [The Fault is History]는 물론 그 반열에 올릴만 하죠. 그런데 이 앨범을 만든 팀이 10대로 구성된 3남매라니! 베스트 신인에 올라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솔져즈는 이 여세를 몰아 PC3와 함께 베스트 신인으로 이미 여기저기서 부각되고 있는 팀입니다. "All around the World"같은 스매시 힛트 싱글도 여기에 일조를 했음은 물론이고요.
제프 데요의 음악에 대한 칭송은 약간 묘한데가 있습니다. 그 평에 있어서 소닉플러드 활동때와의 연계성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미국 모던워십의 근간을 세운 그룹의 리더가 그 스타일의 한껏 가미한채 발표한 솔로 앨범이 인기를 얻지 않을 수는 없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요가 워십의 스타일, 그리고 그안에 담긴 메시지와 음악간의 유기적인 요소까지 그의 솔로 앨범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과정입니다. 데요의 경우야 성공한 케이스지만 그룹에서 솔로로 홀로선 아티스트가 이 과정에서 넘어진 사례가 얼마나 많았었나요.
이 성공만으로 데요는 여느 신인보다 몇배는 탄탄한 입지를 얻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이러하리라는 확신이 드네요.
■ Notable Others ■
그외의 몇몇 팀들을 더 살펴볼까요.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신인들이 대단한 기량을 보였던 한해였습니다. 모던락 장르의 기린아들이었던 Daily Planet, Rock & Roll Worship Circus를 비롯해 좀더 하드장르의 12 Stones, 38th Parallel의 선전을 우선 주목해 볼만 합니다.
이번 이슈에서는 새들러로 낙점이 되었지만, 여성 싱어 송라이터의 명맥에서 Kara나 Charmaine 역시 크게 주목할만한 아티스트들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