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연말결산
CCMPAGE.COM 선정 베스트 송 7선
2002년 결산 시리즈 두번째인 Best 7 Songs 입니다. 앨범도 비슷했지만 노래들도 마찬가지 룰을 적용해서 선별했습니다.
일단 보편적인 화제를 모았던 곡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를 무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또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니까요. 보편성과 개인취향의 선상에서 7곡의 노래를 뽑기 쉽지는 않았지만, 대충 선정의 비중은 반반 정도였다고 보면 됩니다.
크리스천 힛트 라디오 차트 12주 연속 1위라는 전무한 기록에 대해서 무심할 수는 없죠.
그들의 워십곡중에서 이 정도의 반응을 얻은 경우는 결코 많지 않았습니다. NB라는 그룹의 활동상에서도 독특한 기록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크리스천 음악계를 통털어 영영하게 남길만한 기록이 되었지요.
다양한 풍자와 개성이 만발했던 그들의 디스코그래피 상에서 "It is You"의 성과는 이후 이들의 음악세계에도 큰 자취가 될 것입니다. 벌써 2003년 발표 예정인 앨범 [Adoration]으로 그 영향이 나타나는듯 하죠?
"Breathe Your Name"
어떤 노래가 나왔던지간에 "Kiss Me"가 갖고 있던 감성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곡이죠.
"Breathe Your Name"은 이를 마치 계산안에 넣고 만들어진 곡같습니다. 심플한 어쿠스틱 연주의 생동감 있는 시작은 "Kiss Me"의 스타일을 계승한 것 같지만, 이전보다 비트가 더해진 진행은 "Kiss Me"와는 다른 특유의 변주를 가미한거 같아요.
여기에 '당신의 이름을 호흡한다'는 간절함 어린 독특한 비유는 노래의 하늘하늘한 분위기에 화룡정점 역할을 해주죠. 상대적이라는 제한점을 감안한다면 이 노래도 가히 SNTR 최고의 역작으로 놓을만 합니다.
Jody McBrayer
"To Ever Live without Me"
2002년 한해동안 아발론의 멤버 둘이 솔로 앨범들을 발표했죠. 조디 맥브레이어나 재나 롱 둘다 필연적으로 아발론의 음악과 비교될 수 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전반적인 완성도나 보컬 개성으로도 맥브레이어가 한 수 위였습니다. 일단 중성틱한 그의 보컬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몇점은 따고 들어가거든요.
맥브레이어의 [This is Who I am]의 약간은 어눌해보이는 라틴팝 스타일은 다소 생경해 보이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라드 싱글들만큼은 발군이었죠. 신디 모건의 "Love can Break Your Fall"도 좋았지만, 잘만들어진 신곡이라는 점에서 "To Ever Live without Me"를 선정했습니다.
높은 고저를 오가는 곡이 아님에도 애절함이 절절 배여있는.. 맥브레이어의 보컬에 잘 재단된 곡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Jars of Clay "Fly"
자스 오브 클레이 스타일의 일관성은 '정체성'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이런 면이 이들 음악의 매력이죠.
적당한 락비트를 가미한 이 곡 "Fly"도 그런 선상에 있는 곡입니다. 그러나 이 곡의 더 좋은점은 가사가 주는 심상과 노래의 스타일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점이죠. "당신과 함께 이 밤을 날아갈때 내가 결코 당신을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란 걸 알게될 거에요..." 여기서 타자를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오히려 하나님은 이 노래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정어린 친구이든, 사랑하는 연인이든 절대의 자유함 안에서 고통과 번민을 털어내는 모습이 아름다운 메시지... 수록앨범 [The Eleventh Hour]중에서 난형난제의 선택이긴 했지만, 아무튼 이 노래로 꼽았습니다.
니콜 노드먼의 대기만성 성공에 큰 일익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노드먼 자신에게 큰 의의가 있겠지만, 마이너 코드로 생동감있게 진행되는 노래는.. 뭐랄까... 한마디로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도 보편적인 호응에 크게 어필한 곡이죠. 장르만 따지면 그야말로 무난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난한 장르라고 해서 그 가치까지 무난한 것은 아니겠죠. 복고적이면서도 뉴웨이브한 스타일을 잘 한데 모은 곡입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리는 없는 법.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곡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테죠. 충분히 베스트 송의 반열에 올리만 합니다.
"All around the World"
신인그룹의 노래 중 유일하게 선정했습니다.
한마디로 솔져즈의 앨범 [The Fault is History]는 정말 좋은 앨범입니다. 'Hip-Hop Based Sound'라는 모토에서 마치 뽑아낼 수 있는 엑기스는 다 뽑아보려 애를 쓴 음악같아요.
그 중 "All around the World"는 재즈틱한 피아노의 떨림으로 시작하여 워싱톤 형제의 래핑, 레이첼 워싱톤의 레이어드 보컬까지 돌아가며 선보이는 발군의 곡입니다. 사운드의 강함보다는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곡의 상승감만으로도 독특한 임팩트를 주는 이 곡은 마치 기성가수의 연륜에서 보여질만한 수준의 노래같아요.
이런 노래가 어린 신인 그룹에게서 나왔다는 것만으로 추가적인 점수를 줄 만하지만 "All around the World"의 선정은 비단 이런 기특함에만 기인한 것은 아닙니다.
Bebo Norman
"Great Light of the World"
전작의 수록곡이었던 "Cover Me"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는 노래죠. 비보 노먼의 발라드 곡들은 은은한 파워를 주는 작은 소품들이라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Great Light of the World"도 그 전형에 놓을 수 있을만한 곡입니다.
가사에 담긴 심상도 "Cover Me"와 비슷해요. '나는 반쪽밖에 없는 자이니.. 세상의 위대한 빛이여. 오셔서 나를 완전히 채우소서'라는 고백의 메시지는 노래의 멜로디와 하모니가 주는 호소력과 기가막히게 매칭이 됩니다.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노먼 자신에게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렸다는 느낌이에요.
물론 구태의연하다는 표현은 아닙니다. 이런 감동을 주는 노래라면 얼마든지 환영을!
■ Notable Others ■
그외에 기억할만한 좋은 곡들이 많았죠.
머시미의 "Spoken for"는 "I Can Only Imagine"만큼의 공력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그 명맥을 잘 이은 곡이라고 봅니다. 벤자민 게이트의 'The Calling"은 앨범전체를 대변할만한 힘을 가진 곡이었고요. 지니 오웬스의 멋진 앨범 [Something More]의 수록곡들인 "I am"과 "This Road"는 정말 Best 7 에서 빼기 힘든 곡들이었습니다.
Best 7 에서 선정된 아티스트들의 다른 노래들도 좋은게 많았습니다. 조디 맥브레이어의 "Love Can Break Your Fall"이나 자스 오브 클레이의 "I Need You", 뉴스보이스의 "Million Pieces"같은 곡들이 여기에 들 만 해요.
힛트 싱글들이 갖는 보편성의 힘도 무시 못하겠죠. 라이프하우스의 "Spin"과 오디오 아드레날린의 "Ocean Floor"도 주목할만한 곡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