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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활동을 한다는것...디스코그래피의 통과제들 (1)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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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활동을 한다는것...
디스코그래피의  통과제들 (1)





올해에도 크리스마스 앨범이 무성하게 쏟아져 나올 모양입니다. 중견가수들의 캐롤 앨범이야 때가 되어 만날만 하다고들 생각하지만, 가끔가다 데뷔 초반인 신인들이 캐롤 앨범을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우리를 반갑게 하죠.


어찌보면 캐롤 앨범은 크리스천 가수들이 꼭 거쳐야할 관문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컨셉을 잡는 앨범들이 종종 있죠. 재미삼아 하나씩 찾아보죠.



1. 캐롤 앨범


제작의 명분이 제일 무난한 앨범이죠.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캐롤 앨범에 들어가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정성은 일반 팝계의 관례화된 준비보다 훨씬 더합니다. 당연하죠. 성탄이란 크리스천 음악의 메시지의 근원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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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시즌송'이라고 부르는 곡들 중 사시사철 애창되는 곡들도 있죠. (데이빗 미스의 "We are the Reason", 크리스 라이스의 "Welcome to Our World") 이런 곡들은 그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시기에만 얽매이지 않겠다는 공언과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앨범은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상에서 상당히 곁가지로 느껴질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앨범의 태반이 기존 성탄곡의 리메이크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선입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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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인 부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꽤나 실험적인 시도를 크리스마스 앨범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증폭시킨 마이클 W 스미스의 [Christmas]나 아티스트들의 개성을 살린 스패로우 레이블의 [Christmas], 객원싱어들을 대폭 투입시킨 퍼스트 콜의 [Beyond the December]등이 이런 예이지요.


어느정도 자신들의 창작곡으로 입지가 잡힌 뒤 만드는 것이 관례이지만 스테이시 오리코나 플러스 원, 고 피쉬 같은 아티스트들은 비교적 그 시기를 빨리 당기기도 하는 것 같네요. 여력이 안될 경우 옴니버스의 형태로도 만들어지는 경우도 물론 많고요.



2. 라이브 앨범


라이브 앨범을 만드는 데는 단순히 공연장의 사운드를 캡춰링할 장비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아티스트의 연륜이죠. 외양적인 믹싱과 엔지니어링을 모두 초월하여 라이브 앨범은 무대위의 가수의 역량을 그대로 까발립니다.


따라서 라이브 앨범은 대단한 숙고끝에 만들어집니다. 그때문에 신인들이 활동 초반에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연륜이 다져진 아티스트일 경우 라이브 앨범은 그야말로 음악활동의 기폭제가 되죠.


물론 부대적인 부분도 필요합니다. 특히나 대규모의 공연일 경우 외부적인 녹음상황과 이후의 편집 작업도 중요하고요. 새로운 곡을 위한 창작작업을 제한다면 제일 만들기 까다로운 앨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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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질적으로 라이브인 워십 앨범이 모던 사운드와 결합되면서 만들어진 최근 모던워십의 추세때문에, 모던 워십 그룹의 경우 디스코그래피상의 초반에 라이브 앨범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뷔 앨범이 라이브 앨범이었던 딜릴리어스나 두번째 앨범이 라이브 앨범이었던 소닉플러드 같은 경우이죠. 어짜피 레퍼토리에 대한 심각한 선별의 작업이 필요없으니까요.

디스코그래피상에 도약이 되는 라이브 앨범이긴 하지만, 최근엔 비디오나 DVD를 동반헤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고, 뉴스보이스처럼 아예 CD를 제외한 매체로만 등장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3. 컬렉션 앨범


제작이 제일 무난한 앨범입니다. 당연하죠. 그간의 노래들중에서 힛트곡만 모은 뒤 신곡 한두개 정도만 추가해서 발표하면 되니까요.


다만 이 경우 골치가 아픈 것은 선곡작업, 그리고 풍성한 선곡의 바탕이 마련될 정도로 그 아티스트가 오랜기간을 활동하였느냐에 대한 여부입니다. 대부분은 분기점을 10년으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 5년인 경우도 있지요. 사실 앨범 서너장 만에 나오는 컬렉션을 냈던 클레이 크로스나 수잔 애쉬턴은 좀 약오르게 하는 경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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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 컬렉션 앨범은 골수 팬들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한두곡의 신곡을 제외하고는 이미 대부분 그들의 노래를 다 갖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패키지의 다양화나 보너스트랙의 추가가 이를 극복하는 요소입니다.


화려한 사진첩 형식의 패키지로 한정 발매된 마이클 W 스미스의 [The Wonder Years]나, 최근 앨범의 컷팅을 어쿠스틱 버젼으로 재녹음하여 수록한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The Greatest Hits]가 그런 경우죠.


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아티스트와 무관하게 음반사가 자체적으로 컬렉션들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곡의 판권만을 이용한 경우죠. 물론 이 경우에는 새롭게 추가되는 신곡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 음반사에 속한 가수들의 여러 컬렉션이 거의 동시에 나오기도 하죠. 스패로우의 [Early Years]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가렛 벡커, 마이클 카드, 스티븐 커티스 채프먼의 초기 앨범 수록곡들이 실려 있지만 실질적으로 신곡은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80년대 페트라의 음반 배급을 맡았던 스타송은 더욱 점입가경의 모습을 보였는데, 보너스 신곡 대신 여러곡들을 메들리로 리믹싱한 노래를 하나 만들어 수록시킨 겁니다. [The Rock Block], [Petra Means Rock], [Power Praise], [Petraphonics] 등이 이런식으로 나온 컬렉션들이지만 공식적으로 페트라가 참가한 앨범은 단 한장도 없었죠.


(20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