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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결산 특집 CCMPAGE.COM 선정 Best Songs 7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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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결산 특집
CCMPAGE.COM 선정 베스트 송 7선




곡 선정의 대상은 2001년에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곡들입니다. 고로 리메이크 곡도 해당되는 것이죠. 선정의 기준은 딱잡아 말할 수 있기 보다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제 나름대로 종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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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lon "The Glory"
    from [Oxygen]


"The Glory"는 아발론의 앨범에서 통상관례처럼 삽입되는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앨범의 "Adonai"나 "Can't Live the Day"같은 곡들의 계보를 잇는 곡이죠. 준 워십화의 이식이 가능하여 매스 콰이어 프로젝트에서 종종 리메이크도 되는 그런 노래 말이에요.


그러나 타성에 젖은 연례행사같은 곡은 절대로 아닙니다. [Oxygen]의 발매 이후 이미 여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 힘은 노래에 담겨있는 테마의 진솔함과 순전한 고백이 분명 사람들에게 도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Oxygen]의 다른 수록곡들 중에도 이런 느낌이 드는 곡들은 다소 있습니다. 하지만 "The Glory"의 압도감은 이들중 분명 우위에 둘 만해요. 그만큼 아발론의 앨범에서 기다려졌던 곡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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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llet "You are My Hope"
    from [Alien Youth]


희망과 신념에 대한 메시지에 가속이 붙은 것은 아무래도 2001년 9월 11일의 뉴욕테러 이후 사람들을 뒤흔든 불안감과 공포에 대한 반동의 움직임에 의해서라고 할 수 있죠. 스킬렛의 이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CHR (Christian Hit Radio) 차트 1위라는 단순 기록이상으로 이 곡의 메시지는 더 넓은 해석을 타고 미국내에서 퍼져나갔습니다.


락 발라드라는 영역 자체가 스킬렛의 장기이긴 하지만, 이곡은 메시지의 장엄한 힘을 얻어 락이라는 특유의 태를 벗고 보편적인 패트리어트 송으로 새롭게 인식된 것이죠. 공포와 불안함이라는 어휘로 설명되었던 9.11 테러에 대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고백이 되어야 할 메시지가 이 곡에는 잘 녹아있습니다.


황무함의 한가운데서 단조롭게 시작되는 일렉 리프의 은은함이 장중함으로 변해가는 흐름조차도 이 분위기에 너무나 잘 맞고요. "You are My Hope"는 꾸준함으로 대변되어온 스킬렛의 활동에 가속의 역할을 더해준 곡으로 기억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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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W. Smith "Above All"
    from [Worship]


물론 이 곡은 레니 르블랑과 폴 발로쉬의 곡이죠. 취입도 이전에 먼저 되었고요. 하지만 스미스의 [Worship]에 재수록되면서 일종의 동시대적인 감각을 입고 다시 태어났다는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라이브 버젼과 스튜디오 버젼이 동시에 수록된 점도 이런 느낌을 더하게 하고요. 그야말로 모던 워십의 창출이라고 할 수 있죠.


선호도로 따지면 워십 프로젝트의 버젼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스미스의 앨범에서 이 곡은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비트가 강해졌다거나 하는 힘이 아니라, 현대 크리스천 음악의 대표주자의 워십음반에 수록됨으로 일종의 위치 재정립을 했다는 의미지요. 대중성의 확보는 물론이고요.


곡의 느낌도 스미스의 애절한 보컬과 딱 맞기에 이런 조화는 더욱 유연합니다. 하지만 곡이 갖고 있는 힘과 감동이 역시 최고의 요소입니다. 이 부분이 없었다면 그 누구의 앨범에 실렸다고 해도 추진력을 얻진 못했을 겁니다. 아무튼 이 모든 조화의 상승작용으로 2001년을 대표한 워십타이틀의 반열에 오르게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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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Max "Existence"
    from [Stereotype Be]


만만치 않은 테마들로 채워진 케빈 맥스의 앨범이지만, 그중 "Existence"는 '존재의 혼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일종의 요점정리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2인칭의 화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후렴부에서는 결국 자신의 혼란감을 고백하는 식이죠.


그리츠의 멤버인 커피가 곡의 중간에서 선보이는 랩은 각 소절의 불안한 상태를 일조하는 듯 합니다. "What is This?"로 시작되는 강렬한 후렴부도 뚜렷한 해답보다는 내가 알아온 것들의 재구성이 결국 나의 존재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열치열처럼 혼란스러움의 전제를 또 다른 혼란스러움으로 설명하는 이 노래는 주변을 감싸는 인스트루멘탈과 맥스의 보컬로 잘 표출됩니다.


앨범의 다른 곡들인 "Be" 같은 노래와 상보적인 관계로 메시지의 보완이 있긴 하지만 "Existence"의 스타일은 메시지와 함께 앨범을 끄는 감이 있기에 이 곡을 선택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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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ge "Heart of Hearts"
    from [Paige]


페이지의 "Heart of Hearts"에서 제일 드러나는 요소는 '당참'입니다. 이는 페이지의 음악적인 궤도가 성인 아티스트의 모사가 아닌, 틴에이지 고유의 것을 잘 보여준 노래라는 의미도 됩니다.


틴에이지 소녀들이 가져볼 만한 고백이 진솔함으로 잘 표출된 노래라는 점에서도 가산점이 붙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이야 다른 틴에이지 가수들도 여전히 갖고 있긴 하죠. 하지만 오래간만에 어덜트 컨템퍼러리의 라인에서 멀어져 있는 사운드에 이런 가사가 담겨 있다는 점은 정말 반가웠어요.


전반적으로 이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인 "Power in Your Hand" 가 더 주목을 받긴했지만, 보편성이나 곡이 주는 감동으로 본다면 "Heart of Hearts" 도 충분히 페이지의 대표곡으로 남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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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Youth of the Nation"
    from [Satellite]


스킬렛의 "You are My Hope"와 마찬가지로 이 곡 "Youth of the Nation" 에서 두드러지는 요소도 사회성입니다. "You are My Hope" 가 은혜의 간구함을 바라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면, "Youth of the Nation" 은 젊음의 힘에 대한 믿음과 의존의 메시지를 담고 있죠.


그 연유는 아무래도 근 몇년동안 미국에서 벌어졌던 여러차례의 총기사건에 대한 반발일 겁니다. 세대간의 불신과 내일이 없는 오늘에 대한 불안함으로 만연된 공황상태가 해결될 수 있는 힘도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달렸음을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또 곡의 가사에서처럼 굉장히 구체적이기도 하고요.


이런 곡이 올해 최고의 화제작에서 드러났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반항이라는 첫인상으로 대변되는 P.O.D의 어그레시브한 스타일이, 체제의 궤도수정을 위한 젊음의 부흥이라는 테마를 노래에 담았다는 사실은, 모든 편견을 역설적으로 뒤집는 수훈을 세웠습니다. 전작에서도 이런 무드는 있었지만, "Youth of the Nation"은 구체적인 줄기를 잡아가면서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강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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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Grace "Blue Skies"
    from [Free to Fly]


장르의 유사성때문에 곡에 대한 평도 비슷하게 늘어놓을 수 있겠군요. "Blue Skies"도 아발론처럼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의 전작중 "Great Divide", "Keep the Candle Burning" 의 계보를 잇는 곡입니다. 바로 전 앨범인 [Steady On] 중에서 이런 곡들정도의 임팩트를 발하는 싱글이 희박했기에 그 반가움이 더하고요.


[Free to Fly]의 앨범평을 하면서 보컬의 원숙미와 이에 바탕한 화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Blue Skies"는 이 모든 구성요소들이 오케스트레이션을 바탕으로한 업그레이드가 제일 잘 이뤄진 곡입니다. 물론 앨범 전반에 이런 곡들은 많지만 그 증폭효과는 이 곡이 단연 선두에 놓을만 해요.


당연히 모던워십과 어덜트 컨템퍼러리의 중간 경계에서 취향의 보편성도 다분히 얻고 있고요. POG의 곡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곡의 구성이 이루는 뒷받침이 든든해서인지 이 곡이 노래하는 찬양의 메시지는 더욱 뚜렷하고 제목이 주는 인상처럼 맑고 높아 보입니다.



(2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