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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비디오 VIDEOS

Avalon [Testify to Love - Live in Concert] (200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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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
Stan Morse

(2003/Sparrow)






아발론은 팀이 갖고 있는 명성에 비해 뮤직 비디오가 별로 없었습니다. [In a Different Light]의 힛트 싱글이었던 "In Not of"의 뮤직 비디오 정도가 전부였죠. 그외에는 [My Utmost for His Highest]의 콘서트 참가 정도가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직 비디오였고요.


그래서 이 DVD가 더 반갑기도 합니다. 특히 라이브라는 점에서 말이죠. 아무래도 보컬그룹이니만큼 보컬의 역량을 더 확인해보고픈 욕심때문이기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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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시빌의 로켓타운 무대에서 펼쳐진 이 공연은 참으로 소박합니다.


메가셀러급 밴드들의 투어 분위기보다는 로켓타운의 공연 일정중 한회로 참가한 듯한 분위기긴 해요.


그래도 공연자체는 참으로 알찹니다. 8곡은 라이브 DVD에서 만나기에 결코 많은 곡수는 아니지만, 한시간의 러닝 타임을 채우는 범위내에서는 비교적 잘 선곡 되었습니다.


"Give It Up"같은 데뷔 앨범의 힛트 싱글부터, "Can't Live a Day", "Testify to Love" 처럼 '빼놓을 수 없는' 명곡들, 그리고 컬렉션 앨범 출반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라이브니 만큼 "New Day"와 "Everything to Me" 처럼 컬렉션에 수록된 신곡들도 불려졌어요.


아마 8곡의 범위에서 선별하기에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힛트곡이 워낙 많은 그룹이니만큼 조금 더 유명한 곡들도 수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합니다. 로켓타운에서의 단일 공연만을 옮긴 DVD이기때문에, 부른 노래의 실황 상태에 따라 선별작업이 따랐을 것이라는 짐작도 할만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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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상의 아쉬운 부분은 실질적인 공연의 멋진 모습으로 해소가 됩니다. 영상으로 만나는 모습은 참으로 낯설긴 하지만, 그래도 활동 7년차의 그룹이다보니 무대위에서의 모습은 꽤나 유연하군요.


보컬들의 기량도 일관성이 있고요. 남자 보컬들인 마이클 패슨스와 조디 맥브레이어의 목소리는 뚜렷하기로 유명하지만, 라이브에서까지 그 균형을 얄미우리만치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혀를 내두를만 합니다. 패슨스가 팀을 떠난 사실이 새삼 아쉽게 느껴지네요.


여자 보컬들은 라이브의 분위기를 타고 조금 더 상황에 따라 힘있는 애드립을 넣습니다. 특히 재나 롱은 원년 여자멤버의 분위기라도 잡듯, 아주 느긋하게 공연을 이끌고 있고요. 롱의 이런 분위기는 무대 중앙으로 가서 "Can't Live a Day", "Adonai"를 부를때 전하는 멘트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특히 눈여겨 볼만한 것은 멜리사 그린입니다. 아발론에 가세한지 1년도 안된 신입이란 사실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보컬간의 앙상블, 혹은 개인 기량도 뛰어나군요.


하기야 괜히 아발론의 일원이 되었겠습니까만은... 아무튼 재나 롱의 느긋함과는 또다른 또릿또릿함이 느껴집니다. 심지어 외모에서도 또릿또릿함이 느껴지는군요. (하긴 재나 롱처럼 검은 컬이었던 셰리 팰리오타와는 달리, 그린은 금발이다 보니 롱과의 외모상의 대조도 더 뚜렷해 보여요.)


특히 "Everything to Me"는 그린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인듯 해요. 멤버들과 취입한 첫번째 노래라는 언급을 할때도 감회가 새로운 것같고, 곡의 후반부에서는 그야말로 거의 독식으로 보컬 역량을 선보이니까요. 공연에서의 모습만으로는 니키 해스먼이나 셰리 팰리오타의 후임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8곡의 공연에서 특출난 무대 매너나 스테이지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발라드 싱글들을 부를때 여자 멤버들만 가운데로 가는 편성이라던지, 패슨스가 키보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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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아발론의 공연에서 유별난 볼거리를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구성상의 아쉬움을 덮었던, 보컬들의 기량이 역시 소박한 무대의 건조함까지도 덮어버리는 듯해요.


 


DVD의 영상은 그다지 고화질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무대가 어두운 편이고 차분한 곡의 순서가 되어 포커스 조명에만 의지할때는 그 어둑함이 더해지거든요.


하지만 카메라 워킹은 그럭저럭 좋습니다. 특히 보컬이 네명이니만큼 크레인을 사용한 촬영도 효과적이고요. 하기야 무대도 작았으니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었겠지요.


이젠 뭐 크리스천 공연 DVD에서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5.1 채널이 수록된 점은 반갑습니다. 괜찮은 수준의 음질은 역시 소규모 공연장의 잇점을 타고 있습니다. 사실 공연 DVD이기 때문에 5.1 채널이 십분 활용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라운드의 분위기는 돋궈 주네요.


엔드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는 조디 맥브레이어와 재나 롱이 각자의 솔로 앨범에 있는 힛트 싱글들 -"To Ever Live without Me", "More"-를 부릅니다. 메뉴상에서는 보너스 트랙인 것처럼 수록되어 있군요.


애초에 인터뷰나 제작과정등의 스페셜 피쳐를 수록할 생각이 없었다면, 이것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만... 그동안 뮤직 비디오나 홈 비디오가 거의 전무했던 아발론의 전력을 생각하면 조금 더 볼만한 스페셜 피쳐에 대한 아쉬움도 생기네요.


결국 [Testify to Love : Live in Concert]에 대한 아쉬움은 공연의 내용보다는 더 큰 부분을 채워도 되었을만한 기획력에 대한 아쉬움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실황의 내용이 좋았으니 큰 불만은 없어요. 적어도 라이브 DVD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에는 충실했다는 의미니까요.




(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