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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비디오 VIDEOS

Tobymac "Gone" (2005)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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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 Brandon Dickerson (2005/EMI/Forefront)


토비맥의 "Gone"은 LA에서 촬영을 시작할 당시에도 화제의 뮤직 비디오였습니다. 우선 크리스천 음악 역사상 HD 화질로 만들어진 최초의 뮤직 비디오였죠. HD 포맷의 영상이 일반화 되어가는 분위기에서 이런 제작 방식은 무척 고무적인 것이었습니다.
 

제작된 뮤직 비디오는 공개와 함께 애플사의 HD 갤러리에 등록되었습니다. 아마 여기 오시는 분들 중 애플 사이트에서 감상하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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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의 감독은 최근 크리스천 그룹들의 뮤직 비디오는 물론 30초의 미학이라 불리우는 CF 감독까지 다방면으로 손을 넓히고 있는 브랜든 딕커슨입니다. 최근에는 정말 수많은 뮤직 비디오의 감독을 맡아왔던 사람이죠.


딕커슨은 HD 포맷으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영상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기야 그런 영상을 나타내자니 "Gone" 자체가 너무 요란한 노래죠. "Gone"의 뮤직 비디오는 예상할 만한대로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 졌습니다.


내용은 별거 없어요. 그냥 한 하우스 파티에 참가한 토비맥이 건들거리며 클럽 안을 돌아다니다가 노래를 부르고... 그러면서 파티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클럽안의 분위기는 다양한 색조가 느껴진다던가 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어둠침침한 편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HD 포맷으로 찍은게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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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딕커슨은 이 뮤직비디오에서 놀라운 작업을 시도합니다. 초반부터 시작되는 화면 분할 방식이었죠.


물론 화면 분할 방식 자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뮤직 비디오는 좀 달랐어요. 한 개의 화면이 둘로 갈라진 뒤 각각의 화면이 다른 곳을 촬영하다가 그냥 끊김없이 다시 한 개의 화면으로 합쳐지는 기술을 보여주거든요. 그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처음에는 이런 테크닉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에요.


그냥 화면 분할과 결합의 시도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일단 갈라진 두개의 화면은 각기 다른 구도나 재생 순서로 진행됩니다. 한 쪽이 기본 속도로 재생되는 동안 다른 한 쪽은 슬로우 모션이나 정지 영상이 되고, 그럼에도 다시 무리없이 합쳐지거든요.


때로는 한 쪽 화면이 역재생을 하기도 합니다. 파티걸들이 꽃병을 집어 던지는 장면입니다. 물론 다른 한쪽 화면은 새로 삽입되며 역재생을 하는 것이니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죠. 하지면 여전히 자연스레 합쳐지는 기술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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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토비맥이 입는 옷을 빨간 색과 파란 색으로 나누어 이런 화면 분할의 대비를 더욱 강조하기도 합니다. 결국 뮤직 비디오의 시작 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화면이 합쳐지며 이 놀라운 기법의 연속은 마무리 됩니다.

딕커슨의 연출이 뮤직비디오 계에서 최초의 시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네티즌들은 '이전에 본 적없는 기법'이라고들 하지만 꼭 그 사람들 경험이 절대적이지는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Gone"의 뮤직 비디오가 이 기술을 충분히 효과적으로 이용한 작품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토비맥같은 일급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는 뮤직 비디오입니다.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준 남자에 대한 질책을 이야기하는 가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애초에 그렇게 만들기에는 곡 분위기가 너무 밝았어요. 뮤비 따로, 가사 따로의 법칙이 이런 힛트곡에 적용된 것은 좀 아쉽지만 기술적 시도만큼은 따로 기록할 만합니다.


싱글차트에서 노래가 각광을 받은 뒤로 이어진 이 화제의 뮤직 비디오 덕택에 메인스트림에서 여러겹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도 두말할 필요는 없겠죠. 다음 뮤직 비디오가 궁금해 집니다.





(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