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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S/음반 ALBUMS

Various [Kisses from Heaven] (2004)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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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ed by
John Harley

(2004/Kingsway)





미국 CCM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헷갈리셨을 분들을 위해 미리 설명부터. [Kisses from Heaven : Streams of Worship]은 영국 킹스웨이에서 기획해서 제작한 앨범입니다. 제작팀은 영국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출신 싱어들이 녹음을 했죠. 게다가 참가한 여가수 세명은 모두 스패로우 레코드사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아티스트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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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때문에 스패로우도 미국판을 따로 배급하기로 했습니다. 영국보다 반년가량 늦게, 또 자켓과 타이틀도 바꾸고요. 미국판 제목은 [Lost in Wonder : Voices in Worship]이 될 예정으로 돌아오는 3월에 발매됩니다. 국내에서는 영국판인 [Kisses from Heaven]이 먼저 라이센스 되었고요.


[Lost in Wonder] 제작 계획을 들은 미국쪽 팬들은 정확히 10년전 스패로우에서 나왔던 [Along the Road] 프로젝트를 떠올렸습니다. 수잔 애쉬턴, 크리스틴 덴테, 마가렛 벡커 3명이 참가한 프로젝트 앨범이었죠. 이 멤버중에서 마가렛 벡커만 미셀 툼즈로 바뀌었으니 [Along the Road]와 [Kisses from Heaven]이 연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하지만 연관성은 그 정도까지입니다. 이제 세명은 (심지어 새롭게 가세한 미셀 툼즈도) 활동의 절정기를 달리는 아티스트들은 아니죠. 수잔 애쉬턴은 캐피톨로 이적하여 컨트리 가수 활동을 시작한지 해가 꽤 바뀌었는데도 별 소식이 없습니다. 미셀 툼즈는 비교적 앨범 활동이 꾸준했음에도 (아마 결혼때문이었을 것이라 짐작되는데) 2002년 이후 잠잠하고요. 그나마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사람은 크리스틴 덴테 뿐인데 최근 나온 솔로 앨범이 남편과 함께 했던 아웃 오브 더 그레이 때만큼의 인지도를 얻고 있지는 않지요.


게다가 이 앨범은 킹스웨이라는 제작배경이 말해주듯 워십 앨범으로 [Along the Road]처럼 신곡들로 채워진 음반이 아닙니다.


그러나 앨범의 질이 언제나 아티스트들의 유명세에 의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요즘같이 마케팅의 힘이 불뿜는 용처럼 솟구치지 않던 시기에도 진정한 보컬 실력으로 인정받던 아티스트들이죠. 게다가 셋을 모아놓는다 해도 개성이 만발한 이들이기에 워십 중심의 컨셉이라 해도 앨범 전면에 그 개성이 도드라져 보일것도 기대할만 하고요.



그 결과는 좋습니다. 미셀 툼즈의 몽환적인 뉴에이지 타입 분위기, 수잔 애쉬턴의 청량한 목소리, 크리스틴 덴테의 개성만발의 보컬이라는 세개의 기둥은 유명한 워십곡들의 레퍼터리에 의해 잘 감싸지고 있어요.


스타일의 대비 때문에 이런 장점은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들에게서 더 빛을 발합니다. 팀 휴즈의 노래들인 "Beautiful One", "Here I am to Worship"을 대표적인 예로 들만하죠. 특히 "Beautiful One" 같은 경우에는 생동감 넘치는 툼즈 특유의 편곡이 노래의 분위기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 경우 입니다.


어디서든 쉽게 구별되는 덴테의 개성어린 보컬은 "Once Again", "Here I am to Worship", "Lost in Wonder"는 연주와 믹싱의 힘을 입는 툼즈의 노래들에 비해 조금 더 직선적인 개성을 보이고 있고요. 이러다보니 전반적으로 '뛰어난 보컬' 정도에 속하는 애쉬턴의 노래들은 조금 가리워지는 면이 없지않아 있긴합니다. [Along the Road] 때보다도 나머지 둘에 비해 더 구별이 되는듯 해요.


그래도 구관이 명관임은 여전히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타운엔드의 "In Christ Alone"같은 곡에서 애쉬턴은 톤높은 보컬의 영역 위에서 노래를 잘 가다듬는 여유로움을 잘 들려주고 있죠. 게다가 나이가 더 든 뒤로 보컬에 여유로움까지 느껴지기도 하고요.



대중적인 CCM 아티스트들의 워십 음반에서 느껴질만한 '음반 외의 의의'가 이 앨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들의 차기 앨범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오랜만의 컴백이 예배 음악이라는 공통된 통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Kisses from Heaven]은 참 살가운 느낌의 음반입니다.


이들의 다음 앨범도 속히 만났으면 하는 욕심이 부수적으로 따라나오는 것 또한 팬들이라면 예외가 없을텐데요, 정작 노래를 부른 당사자들에게느 너무 큰 부담이 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 앨범을 위해 힘을 합친 것도 솔로 앨범을 왕성히 내던 예전 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거든요.


(2005/02)


PS : 깜빡했군요. 언급할만한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모야 브레넌, 조앤 호그, 마가렛 벡커가 함께 했던 [In Christ Alone]도 여성 싱어 세명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Kisses from Heaven]과 비슷한 프로젝트죠.


그러고보니 여기 참가했던 마가렛 벡커가 [Kisses from Heaven]의 미셀 툼즈와 자리바꿈을 하면 더 좋았을 법 했네요. 그렇게 되면 [In Christ Alone]은 순수하게 뉴에이지 스타일로 구성된 프로젝트가 되었을 거고, [Kisses from Heaven]은 [Along the Road] 멤버들의 10주년 기념 앨범이 되었을 테니까요. 하긴 지금 이런 말해 뭐하겠습니까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