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 Brandon Dickerson (2003/Sparrow)
= 점프5는 매 앨범마다 싱글 타이틀 곡을 뮤직 비디오로 만들어서 앨범 출반과 같은 시기에 런칭을 해왔지. "Do Ya"는 세번째 뮤직 비디오고, 감독 또한 처음 두 뮤직 비디오를 맡았던 브랜든 딕커슨이 담당했어. 딕커슨은 최근에 꽤나 여러 아티스트들의 뮤비를 담당해 왔는데, 점프5와는 세번째 작업이니 이제는 호흡도 거의 잘 맞는듯 해.
- 그렇기 때문에 처음 두 뮤비였던 "Spinnin' Around"나 "All I Can Do"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게 아닐까? "Do Ya"의 뮤직비디오도 전작들처럼 점프5의 안무에 맞춰 현란하고 어지럽고....
= 그건 어찌보면 점프5의 뮤직 비디오에서 기본적으로 기대할만한 것들이야. 음악스타일도 전작들과 비슷하고...현란한 댄스의 퍼포먼스를 그냥 평범하게 관망하며 뮤비를 만들지는 힘들지 않겠어? 딕커슨 고유의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음악의 방향에 맞춘 전형성이라고 할 수 있지.
- 하지만 그냥 막연하게 '예전의 뮤비들과 비슷하다'라고만 할 수는 없잖아. 적어도 난 "Do Ya"의 뮤비를 보면서 굉장히 즐겁고 흥겨웠는걸.
= 물론이지. "Do Ya"는 지금까지 나온 (그래봤자 세개뿐이지만) 점프5의 뮤비들중 가장 잘만들어진 작품이야. 무엇보다도 딕커슨은 점프5라는 그룹을 영상위에 담는 노하우를 완전히 파악한 것처럼 보여. "Do Ya"의 뮤비에서 그는 이전의 뮤비에서 시도했던 여러가지 효과들을 별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영상미를 뽑아내고 있어.
- 예를 들자면?
- 에스칼레이터 씬에서도 화면 분할이 나오잖아.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오는 계단을 기준으로 나눴지.
= 그러니까 효과를 '자제했다'고 한거지. 에스칼레이터 자체가 나뉘어진 화면처럼 보이니까 그 분할의 느낌이 두드러지진 않잖아. 어찌되었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첨가물'은 이 뮤비에서 없어. 그러면서도 뮤비전체의 컬러와 움직임은 인상이 꽤나 강하지. 그것은 여러 CG 효과를 내려놓기만 했을 뿐만아니라, 그대신 다른 요소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이야. 그것은...
- 카메라 효과. 스테디 캠을 사용한 전진과 후진, 회전....아마 이 뮤비의 촬영감독은 실제로 춤추는 멤버들만큼이나 바빴을것 같애.
= 그랬지만 그 덕은 본셈이지. 특히 덤블링하는 멤버들의 동선을 따라가거나 공중에 떠있는 멤버를 슬로우로 촬영 하는 장면들은 정말 압권이야. 뮤비의 중간중간에서 리듬을 타는 순간들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샷들이야.
- 색깔도 아름답지?
딕커슨은 뮤비의 배경자체를 커다란 파레트로 대입시키면서 원색적인 컬러를 두드러지게 만들었어. "All I Can Do"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Do Ya"가 훨씬 더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 건조하긴 하지만 색감은 크게 어필되지.
- 멤버들에게 유니폼을 입히지 않은 것도 효과가 있지 않았어?
= 그렇지. 애들이 점점 크고 있으니까. 이제는 멤버 각각의 개성에 맞춘 코디도 뮤비상에서 나름대로의 파트를 차지하고 있어. "All I Can Do"에서도 각각 옷을 따로 입었지만, "Do Ya"에서의 복장이 좀 더 일상적인 차림이고 그런 대조됨이 오히려 안무에서의 역동성을 더 강조해주는거 같아.
- 그 일상적인 차림때문에 리비 호지스 같은 친구는 몸이 불어난게 좀 눈에 띄던걸.
= 흠. 호지스는 "All I Can Do"때부터 이미 덩치가 좀 있었어. 아마 그룹에서 덤블링 모습이 안나오는 유일한 멤버일거야. -_-;
= "Spinnin' Around"의 뮤비때와 비하면 정말 엄청나게 컸지. 하루하루가 틀린 청소년기의 성장세를 생각하면 그룹의 멤버들이 안무를 위해 정말 하드 트레이닝을 한다는 것을 짐작할 만하지.
그 덕분에 예전 뮤비들에서는 귀엽고 재빠르다는 느낌이 들던 남자 멤버들의 덤블링이 이제는 파워가 느껴져. 게다가 애들이 점점 근육질이 되어가잖아. (우어...)
- 정리하자면...
= "Do Ya"의 뮤직비디오는 이래저래 점프5에게 아주 잘 맞게 만들어졌어. 아마 원곡을 부른 미셀 툼즈가 뒤늦게 이 노래의 뮤비를 만든다고 해도, 점프5의 버젼이 더 원곡같아 보일껄?
그것은 역시 그룹의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온 딕커슨의 연출역량의 공로가 커. 여전히 생동감 있는 멤버들의 안무와 음악을 조합하며 최적의 영상을 뽑아낸 거지. 이미 앨범자체가 대중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터이니, 뮤비도 크로스오버의 후속 견인차 역할을 잘 해냈으면 좋겠어. 완성도 자체는 정말 높은 뮤비니까.
- 막판 잡담 하나. 내 기억으로 브리타니 하겟은 "All I Can Do" 뮤비에서 치열 교정기를 빼고 나왔었는데, 이번 뮤비에서 다시 꼈네. 저거 원래 저렇게 뺐다 꼈다해도 되는건가?
= 그건 나도 잘 모르겠고... 근데 "Do Ya" 의 가사중에 '제멋대로 삐뚤빼뚤인 내 이빨들의 모습도 좋아하나요?'라는 내용이 있거든. 가사의 의미를 반영하기 위해 임시로 낀게 아닐까...?
(2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