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REVIEWS/음반 ALBUMS

니콜 노드먼 Nichole Nordeman [Live at the Door] (200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ecutive producer:
Brad O'Donnell

(2003/Sparrow)





[Live at the Door]는 2003년 3월 15일과 16일, 텍사스 달라스에 있는 'The Door'란 곳에서 녹음된 니콜 노드먼의 첫 라이브 앨범입니다. 자켓으로 쓰인 배너에 실황 프로필이 그대로 나와있죠.


네명의 세션이 인스트루멘탈을 맡고 있는 어쿠스틱 실황이고, 노드먼 자신도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습니다. 세션의 구성부터 소박해 보이지만 이 앨범은 스케일 상으로도 정말 소박합니다. 수록곡이 모두 8곡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러나... (무슨 이야기 나올지 짐작하시겠지요..) 이 앨범은 적은 수록곡들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알찹니다. 어쿠스틱 라이브 무드에 잘 어울릴만한 곡들이 선곡되었고, 팝적인 느낌이 강한 곡들은 또 어쿠스틱 스타일에 걸맞는 편곡으로 다시 만들어 졌고요. "To Know You"나 "Holy"같은 곡은 이런 편곡의 득을 제일 얻은 노래입니다.


노드먼의 보컬도 더 바랄 나위없이 안정되어 있습니다. 사실 세션 파트간의 사운드가 그다지 고르게 들리는 앨범이 아님에도 노드먼의 보컬은 뚜렷하게 리드를 잘 하고 있어요. 라이브에서 피아노 연주까지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노드먼 자신의 기량에도 상당한 점수를 줘도 될 듯 합니다.



안정된 보컬과 어쿠스틱 스타일이 만들어낸 틀속에서 발랄한 팝, 재즈 분위기, 팝 발라드, 워십 스타일로 진행되는 구성도 좋습니다....만은 사실 이건 크지 않은 앨범 구성속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짜낼 수 있는 구성같아 보이긴 합니다.


구성 이야기를 하자면 아쉬움이 좀 더 있기도 해요. "To Know You", "Holy", "Legacy", "Fool for You"... 좋은 힛트곡들이 골고루 수록되어 있긴 하지만, 그녀가 발표한 세장의 앨범들 중 최근작인 [Woven & Spur]에 레퍼터리가 너무 편중되었거든요.


위에서 적은 수록곡들에도 불구하고 알찬 앨범이라고 말했지만, 더 많은 곡들이 수록되었다고 해도 앨범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봐요. 결국 공간의 문제겠죠.


특히 도브상 후보곡이었던 "Every Season" 같은 곡이 빠진건 정말 아쉽습니다. 곡 스타일이 어쿠스틱 라이브에도 잘 맞아 떨어질 노래거든요. 음악 스타일이나 노래 자체의 의의가 꽤 큰 곡임에도 이런 라이브에서 빠졌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획의 뒷심이 좀 딸린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짧은 라이브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곡은 역시 팝 가수 신디 로퍼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80년대 힛트곡 "Tima after Time" 입니다. 뮤직포스 리뷰에서는 우리를 추락에서 잡아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서 일반 버젼과 차별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원곡과 가사를 다르게 부른것인지, 아니면 그냥 뉘앙스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감상이긴 합니다.


사실 노드먼 자신의 18번일 것이라는 생각이 더 들긴해요. 실제로 이 노래에서 노드먼은 정말로 유연하고 편하게 이 곡을 소화합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Fool for You", "Legacy"도 그리고 예배의 분위기로 이끄는 "My Offering" 까지 이런 편안함은 계속 유지가 되지요.



부클릿 안의 코멘터리에서 노드먼 자신도 이 앨범을 소박하게 기획했다고 언급하더군요. 물론 그 소박함을 잘 느낄 수 있는 좋은 라이브 앨범임에는 사실이지만, 몇 곡을 더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2003/08)